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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로에 선 미 언론의 인터넷 기사 유료화

공짜정보 바다에서 유료낚시 할까 의문 “독자 잃을 위험”

안태석 칼럼니스트 | 기사입력 2010/04/15 [08:02]
미국 신문업계가 사느냐, 죽는냐 기로에 서있다. 새로운 수익 루트를 찾지 못하면 10년 내 미국 신문사가 절반가량 문을 닿는다는 진단은 인터넷 언론이 크게 성장하고 있는 현실에
비추어보면 그 진단의 신빙성이 돋보인다. 돈이 되는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은 무엇일가? 그것도 인터넷 온라인을 이용하여 라는 단서가 붙는다.
 
미국을 비롯한 영국 호주 등 세계 신문업계의 가장 큰 숙제다. 인터넷은 하루가 다르게 빨라지고 인터넷 온라인에 떠있는 기사와 정보는 순식간에 세계가 함께 공유하고 있다. 인터넷을 통해 새로운 정보를 얻으려는 네티즌들은 수억 수십억에 이르고 공짜를 얼마든지 즐길 수 있다. 오히려 눈과 귀에다 가져다주는 무료 서비스까지 기승을 부려 돈을 내고 정보를 보거나 사려는 패턴은 설자리를 잃어가고있다.
 
기술도 하루게 다르게 발달하고 변하고 공짜 뉴스도 경쟁을 벌이는 현실에서 좋은 뉴스 좋은 정보를 판다는 생각은 먹혀들기가 어려운 분위기다. 이러한 물결 속에서도 거슬러 올라가면서 새로운 수익을 찾으려는 경영자들도 없지는 않다. 우리의 것은 질이 좋고 높고 품격도 갖추워 인터넷 온라인 시장에서 팔아보겠다는 발상이 그것이다. 온라인 뉴스에 요금을 부과하는 방안이 과연 성공할가?
 
세계 미디어 업계의 거물 루퍼트 머독이 이끄는 뉴스코퍼레이션 산하 모든 매체의 온라인 뉴스를 유료화하겠다고 선언한 시기가 여름으로 닥아 오고 있다. 이제 3~4개월로 닥아 온셈이다. 영국의 더 타임즈(the times)도 유료화 웹사이트를 공개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머독이 구상하는 유료화 모델과 어떤 차이가 드러날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4월중으로 공개될 것으로 보이는 더 타임즈가 성공하느냐 실패하느냐는 머독 산하 매체 뿐 아니라 다른 매체의 온라인 유료화에도 중요한 시금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뉴스 유료화는 ‘호랑이 목에 방울달기’민큼 도박에 가깝다는 말들을 언론계에서는 입을 모은다.
 
독자감소와 광고매출 감소로 온라인 쪽에서 수익을 내지 않으면 견딜 수 없는 상황이고 경영악화에 시달리고 있는 처지이다 보니 자구책으로 온라인 뉴스를 유료화를 모색하지만 공짜에 익숙해진 독자들이 유료를 받아드릴지는 미지수다. 차가운 시선이 두렵기 까지 느껴진다. 때문에 머독 같이 시장 지배력이 있고 영향력 있는 인물이 나서서 분위기를 바꿀 지를 신문사들마다 촉각을 곤두세우고 지켜보고 있다. 최근 실시된 독자 여론 조사에서 유료화의 전망을 밝게 보여주는 것은 찾아내기가 쉽지 않다. 편차가 심해 유료화를 단행하기가 매우 조심스럽다.
 
영국의 여론조사 경우다. pcuk/harris 조사에서 영국 성인 1888명 가운데 애독하는 신문 온라인 뉴스가 유료화되면 돈을 내겠다는 응답은 5%에 불과했다. continental 조사에서 500명의 영국 성인 가운데 37%는 온라인 뉴스나 잡지를 소액결제, 월간, 연간 구독료를 내고 보겠다고 응답했다. olswang/ yougov가 영국 성인 1013명과 536명의 10대 청소년 가운데 19%가 무료 뉴스가 더 이상 없다면 소액결제나 정액구독, 또는 휴대전화나 전자책 등으로 뉴스를 자주 구입하겠다고 응답했다. oliver와 ohlbaum 이 영국 성인 2600명을 조사한 결과 20% 정도는 자신이 좋아하는 신문사 온라인 뉴스가 유일하게 유료화됐을 때 한 달에 2파운드 정도를 낼 용의가 있다고 응답했다. 보스톤 컨설팅 그룹이 영국인 506명을 포함해 전 세계 5083명을 조사한 결과 48%가 온라인 뉴스를 돈 주고 볼 용의가 있다고 응답했다. kpmg가 16살 이상 1037명을 조사한 결과 11%의 응답자가 현재 온라인 미디어에서 뭔가를 돈을 내고 사본다고 응답했다. 이러한 응답을 기준으로 본다면 유료화는 위험스럽다. 특정 매체는 유료화를 하고 또다른 특정매체는 무료화를 단행한다면 유료화의 독자는 자연히 무료화로 옮겨 갈 것이다.
 
홍수처럼 널려있는 정보바다에서 돈을 내고 낚시를 하겠다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가? 유료화를 모든 언론매체가 동시에 같은 날 시작을 한다면 몰라도 몇몇 매체만 독단적으로 앞장을 선다면 기존의 독자를 잃어버릴 확률이 높아질 것이다. 이 때문에 막상 기사와 정보를 팔려는 매체들이 선뜻 나서지 않고 눈치를 보고 있다. 그래도 뉴스를 팔아야한다면 팔 수 있는 질 좋은 기사의 기준이 뭔지를 소개를 해야 하고 가치의 차별화가 소비자에게 어필해야 할 것이다. 신문사들은 어떤 뉴스를 돈 받고 팔 것인가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일반 뉴스를 돈 주고 보겠다는 독자가 적은 여론조사 결과를 놓고 본다면 특화된 뉴스나 새로운 경험이 돋보이지 않으면 유료화는 벽두부터 고난에 부딪친다. 온라인 뉴스 유료화에 앞장선 회사는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이나 파이낸셜타임즈 같이 특화된 경제뉴스이거나 주 구독자 층이 충분한 구매력을 가진 기업, 금융회사, 부유한 개인 등으로 한정되고 있다.
 
유료화 이후 경영이 좋아졌는지 나빠졌는지는 알 수가 없지만 월스트릿저널은 유료화를 앞장선 매체로 자리매김 했다. 일반 뉴스는 무료로 제공하고 특화된 뉴스, 즉 스포츠나 미디어, 칼럼 등은 유료화하는 틈새 전략을 유료화를 계획하고 있는 매체들이 구상하고 있다. 유료화 온라인 전략은 무료에 길들여진 독자의 관성이란 큰 벽을 넘기가 쉽지않아 실패할 가능성이 많다. 뉴욕타임즈 이사였던 비비안 실러는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많은 사람들이 돈을 내고 콘텐츠를 사볼 것이란 생각은 신문사 경영진이 “대중을 오해한 것”이라고 표현했다. 유료화를 경영만회의 측면에서 선뜻 실천에 옮겼다가 독자를 한꺼번에 잃는 갬블이 발생할지도 모른다. 선택적 수용자의 태도를 어떻게 변화시키는가를 면밀히 관찰하며 새로운 방법을 찾아내는 것이 필요하다. yankeetime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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