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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들에게 입바른소리 많이 하지요”

장애인 지원운동 펼치는 활동가 김형수

문지혜 기자 | 기사입력 2010/04/19 [14:13]
 
 
“대학시절부터 쌓아온 투쟁의 노하우를 선배로서 물려주고 싶었어요.”

‘장애인학생지원네트워크’의 김형수 사무국장(35)은 1995년 장애인 대학생 특별전형 1세대로 합격한 후 15년 동안 장애인 운동을 해온 활동가다. 뇌병변 2급 장애를 갖고 있는 그는 대학 시절부터 지금까지 쌓아온 투쟁의 노하우를 후배들에게 물려주고자 2003년 ‘장애인학생지원네트워크’를 설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 장애인 스스로가 투쟁의 전선에 뛰어들 수 있도록 노하우를 알려주는 '장애인학생지원네트워크'의 김형수 사무국장.     © 문지혜 기자

 
 
 
 
 
 
 
 
 
 
 
 
 
 
 
 
 
 
 
 
 
 
 
 
 
 

“일본 장애인 학생들과 교류를 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신선한 충격을 받았어요. 일본에서는 대학의 학생 선발권을 중요시 여기기 때문에 장애인 학생의 입학이 거부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도와주기 위해 ‘일본 장애인 연맹’에서 초등학생 때부터 입시 상담을 하거든요. ‘우리나라가 수준이 더 높은데 왜 이런 시스템은 없을까’ 싶어 장애인학생지원네트워크를 설립하기로 마음 먹었죠.”

김 사무국장은 “장애인학생지원네트워크는 장애인 학생의 고등교육 기회를 증진시키고 ‘장애’와 ‘차별’이 없는 대학을 만들기 위해 창립한 인권단체”라며 “장애인의 대학진학 상담과 무장애 대학 만들기 운동을 벌이고 있는 네트워크 사회복지 단체”라고 소개했다.

하지만 그는 “장애인이기 때문에 받는 불편에 대항하는 이들은 도와주고 있지만 아무것도 노력하지 않는 사람들을 위해 대신 싸우지는 않는다”고 못을 박았다. 그는 “과거와 달리 ‘장애인차별금지법’이라든지 ‘장애인특수교육법’ 등 법적인 무기가 갖춰져 있기 때문에 장애인이 직접 싸우는 활동가가 돼야 한다”며 “비장애인이 장애인을 위해 목소리를 내고 장애인은 이에 의존하는 구조를 반복하다 보면 차별을 금지하고자 실시했던 운동이 오히려 장애인 인권을 실추시키는 현상을 가져온다”고 설명했다. 물론 절대적 약자의 위치에 놓여 있는 발달장애, 정신장애를 겪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서는 무조건적인 지원을 한다고 한다.

이어 그는 “요즘 대학생들은 속박되기 싫어해서 ‘연맹’ ‘협회’라는 명칭을 붙이면 잘 참여하지 않는다”며 “대학생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느슨한 체계로 만들고자 네트워크라 표현했다”고 전했다. “원래 장애인학생지원네트워크는 대학의 장애인 동아리들이 세미나를 열고 공부할 수 있도록 하는 모임에서 시작됐어요. 장애인들의 편의시설에 대한 논의뿐 아니라 반전, 정치 등 모든 사회적 문제를 장애인과 결부시켜 함께 고민했죠. 보통 5명이 모여 토론을 하는데 그럴 때 우리는 이들을 ‘독수리 5형제’라고 불렀어요. 지구를 지키는 일이니까요.”

김 사무국장은 또 장애인 학생이라고 해서 일반 대학생들과 다를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장애인학생들도 비장애인과 똑같이 연애와 취업이 가장 큰 관심사”라고 밝히면서 “이들의 고민을 들어주고자 상담 전화 ‘이구동성’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애인들은 비장애인에 비해 더 좁은 세상에 살다가 사회로 나가기 때문에 인생 경험, 사회 경험이 많이 부족해요. 이 때문에 고통을 겪고 있는 장애인 학생들을 위해 연애 노하우까지 전수해주고 있습니다.”

김 사무국장은 특히 장애인이 비장애인의 고통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dndn10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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