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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의 '일구이언(一口二言)-갈 짓자' 고질병?

충남 당진-대구 수성 공천 수차례 번복 ‘후보 빼돌리기’ 첨가 비난 자초

김기홍 기자 | 기사입력 2010/05/07 [17:39]
한나라당의 ‘말 바꾸기’는 과연 치유불능의 고질병인가? ‘세종시’에 이어 6·2지선 후보공천 과정에서도 이는 그대로 재연되고 있다. 6·2지선을 앞두고 한나라당의 ‘일구이언(一口二言)-갈 지(之)’ ‘후보 빼돌리기’ 등이 잇따라 도마에 오른 가운데 논란의 불씨를 제공하고 있다.
 
한나라당이 당초 ‘지역민에 대한 예의’ 운운하며 무공천키로 했던 충남 당진은 물론 대구 수성에도 재차 후보를 내기로 하는 등 후보공천 ‘번복’을 거듭하면서 수시로 말을 뒤집은 탓이다. 이는 한나라당이 후보공천을 둘러싸고 ‘중앙당 최고위 vs 중앙·지방 공심위’간 알력을 빚으면서 파행을 거듭한 ‘갈 之자’ 행보의 산물이란 지적이다. 한나당은 6일 최고위 회의에서 중앙 공심위가 기초단체장 무공천 지역으로 결정한 충남 당진과 대구 수성에 후보자를 내기로 재차 의결하면서 스스로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당초 중앙 공심위는 지난달 22일 감사원 감사에서 민종기 충남 당진군수의 수뢰 혐의가 적발됐단 소식을 접한 후 그의 공천을 철회하고 후보를 내지 않기로 했다. 당시 정병국 사무총장도 “당진군수 후보를 내지 않는 게 군민에 대한 예의라 생각 한다”고 밝혔었다. 민 군수는 이후에도 도피 및 위장여권 소동을 벌이고 각 언론지면을 장식하면서 당진군민들의 분노는 현재 극에 달한 상태다. 그러나 한나라는 스스로 약속한 ‘군민에 대한 예의’를 재차 번복하며 말 바꾸기에 나선 것이다. 
 
또 대구 수성구청장 후보로 공천 받은 김형렬 현 청장이 불법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기소되자 지난 4일 중앙공심위가 후보를 공천하지 않겠다고 약속했으나 불과 이틀 만에 또 결정이 번복됐다. 현재 이를 둘러싸고 “당초 약속은 왜 했느냐?” “선거를 목전에 두고 스스로 국민 신뢰를 잃고 있다”는 등 당내 비판 목소리도 거세다. 
 
이와 관련해 조해진 대변인은 “당진군수후보를 공천하지 않을 경우 선거운동 하기가 힘들다는 충남지역의 요청이 있었다. 또 대구 수성의 경우 지역 의견들은 엇갈렸지만 최고위원들이 공천하는 게 좋겠단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고 즉각 해명에 나섰지만 반발 및 비난분위기는 쉬이 숙질 조짐이 아니다.
 
또 6일 국민중심연합(대표 심대평) 부여군수 후보로 공천이 확정된 김대환 후보(前부여소방서장)가 탈당 후 한나라당으로 전격 입당(복당)한 것이 ‘후보 빼돌리기’란 논란에 휩싸인 채 도마에 올랐다. 
 
이와 관련 심대평 대표는 6일 모 종교방송 라디오 프로그램과의 인터뷰에서 “지방자치를 너무 우습게보고 이게 희화화하는 그런 것들이다”며 “오죽하면 당내에 경선을 해서도 출마를 못하게 하는 규정을, 다른 당에서 공천한 공천장까지 주어서 활동하고 있는 후보를 빼다가 집권여당인 한나라당이 후보를 내지 않으면 안 되는 이런 식의 자치를 보는 시각을 참으로 개탄스레 생각 한다”고 비판하면서 한나라를 직 겨냥했다.
 
심 대표는 이어 “과연 한나라당이 정말 풀뿌리 민주주의에 대한 시각을 어떤 생각을 갖고 대하고 있는 건지 또 지방자치를 그저 한낱 후보를 왔다갔다 만드는 우스갯거리로 만들려 하는 건지 참으로 납득되지 않는 그런 개탄스러운 상황”이라고 밝히면서 비난을 보탰다.
 
이 때문에 한나라의 ‘일구이언-갈 之자’ 행보가 향후 어디까지 어떻게 이어지고 귀결될지에 유권자들의 이목이 새삼 쏠리고 있다. 현재 수면 하에 잠복중인 ‘세종시’ 향배도 동일선상에서 주목되고 있는 상태다. 그러나 텃밭인 영남권을 비롯한 전통 지지체 및 보수층의 한나라에 대한 지지는 여전히 계속될 전망이다. 사실 이는 한나라뿐만 아닌 야권도 마찬가지인 정치권 전반의 고질적 병폐이기 때문이다. 이런 제반 사안이 금번 6·2표심 향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주목되고 있다.
 
경북 = 김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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