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2012 환승역’으로 손학규 상임고문을 선택했다.
손 상임고문은 3일 오후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열린 제2차 정기 전국대의원대회에서 1인2표제로 치러진 대의원 투표자 총 1만145명, 당원 여론조사 응답자 1만7702명의 투표 결과 1만1904표(21.37%)를 얻어 1위를 차지하며 신임 당 대표로 선출됐다.
손 대표는 당선소감에서 “혼신의 힘을 다해 민주진보 세력이 승리하는 역사를 써 나가겠다”며 “오늘 민주당의 승리 의지를 전 국민에게 선언하게 됐다. 이명박 정권을 위해 전진하는 호랑이 민주당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승리책임을 맡긴 당원 동지의 명을 겸허한 마음으로 고맙게 받겠다. 우리는 스스로를 믿고 국민들의 열망을 모아 반드시 정권 교체를 이뤄내겠다”며 “어떤 기득권도 나를 위해 만들지 않고 나부터 갖고 있는 모든 것을 버리겠다.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이 일궈온 민주와 평화의 정신, 세상을 바꾸는 참여 정치의 정통만 잇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전신인 대통합민주신당·통합민주당 대표를 역임한 손 대표는 2년여 간의 춘천 와신상담 후 지난 8월 정계 복귀를 선언한 지 2개월여 만에 민주당호를 이끄는 선장역할을 맡게 됐다. 동시에 차기 스텝의 탄탄한 발판을 마련한 계기가 됐다. 그는 1947년생(64세)으로 경기도 시흥 출생이다. 경기고-서울대 정치학과-영국 옥스퍼드대 정치학과를 졸업했고, 인하대-서강대에서 후학을 양성하다 정계에 입문했다.
지난 1993년 경기 광명을 재보선에서 민자당 후보로 당선돼 14대 국회에 입성했고, 15~16대 총선에서 신한국당, 한나라당 후보로 각각 당선됐다. 민자당 대변인, 신한국당 정책조정위원회, 한나라당 총재 비서실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 국민의 정부 때는 경기지사에 당선됐다. 지난 17대 대선을 앞두고 한나라당을 탈당해 대통합민주신당 대선예비후보로 나서기도 했다.
민주당은 이제 손 대표 체제로 2012 정권재창출에 도전하게 됐다. 더불어 손 대표는 차기 대권여정에서 우선 기득권을 쥔 형국이다. 또 두 번째 당 대표를 맡으면서 ‘한나라당 출신’이란 꼬리표도 거의 희석됐다. 대여투쟁 선명성에 따라 손 대표의 향후 입지가 달라지는 만큼 민주당의 정치노선 변화가 주목된다. 어쨌든 손 대표 체제하의 민주당은 향후 더 선명한 대여투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손 대표가 ‘2012 정권교체적임자’임을 내세운 만큼 본인이 직적 민주진보개혁세력 통합을 위한 행보를 적극화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당내 기반이 약한데다 비주류 중에서도 소수파인 손 대표 체제의 향후 전망이 밝기만 한 것도 아니다. 정동영-정세균 최고위원 에게 상황에 따라선 협조를 구하거나 손을 잡아야 할 상황이 필연이다. 자칫 균형점을 잘못 잡을 경우 내부공격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손 대표의 통합리더십이 새삼 주목되는 이유다. 그의 차기도전 안착여부도 사실상 이에 달렸다.
한편 이날 민주당은 이석현 신임 전대의장 주재로 당 강령 및 기본정책 개정안과 당헌 개정안, 민주당 선언 등을 상정해 의결한 가운데 기존 ‘중도개혁주의’ 노선을 삭제하는 대신 진보정책적 노선을 적극 반영하는 내용을 담은 새 강령을 통과시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