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은 뒷전인 정치권 리그를 언제까지 봐야 하나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배추·집값 파동 등 민생은 요동치는데 정치권은 여전히 기존 자신들 리그에만 함몰된 행보를 지속하면서 빈축을 사고 있다.
차기 대선이 아직 2년여 넘게 남았고, 현 정권임기 역시 동일선상에 있으나 여권이 민생 및 경제안정은 뒷전인 채 때 이른 ‘2012리그’에 주력하면서 갖은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우선 ‘차기’ 함의의 개헌공방으로 자신들끼리 시끌벅적하다. 여권 친李-이재오 특임장관 주도의 ‘개헌’이 민주당의 반대 벽에 부닥쳐 좌초된 상황이다. 또 여권 내부적으로도 차기역학구도와 맞물려 난항을 거듭 중이다.
친李계가 개헌-4대강 빅딜까지 제안했으나 민주당에 의해 일축 당했다. 급기야 청와대 일각에서 ‘개헌은 공허한 테마’라며 사실상 포기의사가 돌출됐다. ‘빅딜설’에 mb가 격노했다는 후문마저 들린다. 사실상 연내 및 18대 국회뿐 아니라 현 정권하에서 ‘개헌’은 어렵다는 얘기가 설득력 있는 테마로 회자되고 있는 게 현실이다.
현재의 친李계 주도 개헌추진배경엔 여권의 차기구도 및 mb퇴임안전판 등 복잡한 속내가 깔려있다. 친李-이 특임장관은 ‘분권형 대통령제’를 주창하고 있는 반면 박근혜 전 대표와 친朴계는 개헌이 불가피할 시 ‘4년 중임제’를 선호하면서 상호대립국면을 빚고 있다. 친朴계는 친李계의 이 같은 행보가 향후 차기 청와대 키가 박 전 대표에게 넘어 갔을 시 권력분산 및 무력화 의중이 깔린 것으로 보고 경계태세를 풀지 않고 있다.
더욱이 친朴계는 ‘개헌’의 핵심배경에 친李계의 ‘박근혜 견제구’ ‘차기 박근혜 대항마 키우기’ 의중이 깔린 것으로 보고 긴장고삐를 풀지 않고 있다. 지난 ‘mb-박근혜’간 8·21 청와대 비밀회동 내용이 여전히 ‘비급’에 가려진 가운데 ‘차기보장밀약설’이 박 전 대표의 최근행보에서 유추되면서 점차 설득력을 얻고 있다. 그래서 다급해진 친李계가 ‘개헌’으로 돌파구 마련에 나서고 있다는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때문에 친李계가 국민적 공감대 및 현 정치역학구도와는 별개의 ‘개헌’ 추진 노력을 향후에도 멈추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친李계 주도의 개헌드라이버를 통해 당내 잠룡 중 하나인 이 특임장관의 정치적 외연이 넓혀진 단초를 마련했다. 이 특임장관은 ‘개헌’을 고리로 언론의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되면서 정치적 보폭을 넓힌 데다 국민과의 대면접촉 역시 배가시켰다. ‘박근혜 대세론’을 앞세운 친朴계 독주에도 일견 대응 자세를 견지했다. 소기의 목적 중 둘은 달성된 셈이다.
그러나 뭣보다 문제는 여권의 개헌행보엔 가장 핵심 키인 국민적 공감대가 배제된 데 있다. 일의 추진에 있어 그 전후가 뒤바뀐 것이다. 우선 민생 및 경제안정에 주력하면서 ‘개헌 공감대’를 자연스레 국민들로부터 이끌어내는 게 정석이다. 그러나 본연임무는 뒤로 한 채 자신들 리그에 오히려 국민들을 끌어 들이려 하면서 반발 및 빈축을 사고 있는 것이다.
또 이 와중에 여야잠룡들의 때 이른 차기대결구도가 언론지면을 잇따라 장식하면서 민생은 뒷전인 정치권의 독단적 리그를 언론이 부추기고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는 민주당이 최근 10·3 전당대회에서 사실상 ‘2012환승역’으로 손학규 대표를 선택하면서부터 부쩍 가중되고 있다. 특히 손 대표가 최근 차기선호도 각종 여론조사에서 박 전 대표에 이어 단숨에 2위를 차지하고 있는 현실도 일조한다. 차기대선이 2년여 넘게 남았으나 벌써 ‘박근혜-손학규’ 대결구도가 연일 언론에 오르내리고 있다.
때문에 1인 소셜 미디어(social media)나 바닥여론 일각에선 언론이 2012 차기 대통령을 만들어 내고 있다는 얘기까지 불거지고 있다. 언론은 여론조사를 근거로 차기관련 주자에 대한 정보와 여론동향을 제시하는 가운데 선택은 결국 국민들 몫이다. 다만 최근의 각종 선거를 통해 여론조사의 작위성 및 부정확성 등 문제점이 잇따라 돌출된데 따른 자체 신뢰도 하락이 일조하고 있다. 또 여기에 정치권에 대한 반감에 따른 국민여론의 유동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시류도 일조한다.
2012 차기구도와 관련해 정치권이나 국민 모두가 아직 정해진 게 아무 것도 없다. 현재로선 모두가 ‘암중모색’의 워밍업 단계다. 그러나 ‘개헌-차기’에 함몰된 정치권의 독단적 리그와 편승해 이를 부추기는 듯한 언론의 ‘2012 조기구도’ 보도 등이 민생 및 경제가 불안정한 현 상황에서 국민들 심경과 엇박자를 빚고 있는 형국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