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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4대강 침묵, 민주당 손학규 상승세

朴 MB눈치 입장유보 딜레마 孫 국민반발 편승 선기선 잡기 차별화

김기홍 기자 | 기사입력 2010/10/18 [22:24]
“이러다 박근혜-손학규의 대결(2012)구도로 가는 게 아닌가?”
 
요즘 시중에 심심찮게 회자되는 테마다. 이는 민주당 손학규 대표의 브랜드 가치가 날로 상승기류를 타고 있는데 따른 것이란 분석이다. 물론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차기선호도 여론조사에서 줄곧 부동의 1위를 고수중이나 손 대표의 추격세가 현재로선 만만찮다. 여기엔 4대강 문제가 한 몫하며 끼인 채 변수로 작용하는 양태다.
 
4대강사업에 대한 국민·종교계의 반발과 동반된 손 대표의 선기선 잡기 및 틈새공략 행보가 여론기류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손 대표는 지난 17일 “4대강 사업은 운하 위장사업으로 금수강산을 파괴하고 있다”며 여권을 직 겨냥했다. 손 대표는 이날 당 지도부와 함께 경기 남양주시 팔당유기농단지를 방문한 자리에서 “4대강 사업은 정확히 말하면 낙동강 운하사업으로 구색을 맞추려 이름을 슬쩍 바꿔 여기저기 강토를 파헤치며 금수강산을 파괴하고 있는 것”이라며 “이 대통령은 4대강 사업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반면 박 전 대표는 4대강과 관련해 아직 구체적 입장표명을 유보중이다. 현재 중도클릭에 여념 없는 그의 입장에선 4대강이 일견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하는 형국이다. mb와의 지난 8·21 청와대 비밀회동 후 부쩍 ‘월박-탈계파’의 화합무드 조성에 주력 중인 그로선 4대강해법도출이 현재로선 무리다. 너무 민감한 사안이어서 아직은 딜레마를 지속할 수밖에 없는 개연성에 놓여 있다.
 
더욱이 집권 후 지속된 mb·친李계와의 지난 긴 갈등 고리를 극적으로 푼 게 채 얼마 되지 않는다. mb의 국정쌍두마차 중 하나인 세종시 수정안을 본인의지대로 관철시킨 상황에서 남은 4대강 마저 mb에 양보를 기대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박 전 대표 자체 기질 상으로도 그런 요구가 무리인데다 현실적 실현 가능성마저 낮아 보인다.
 
현재 ‘8·21 회동-차기밀약설’이 점차 설득력을 얻으면서 박 전 대표가 당내 기반 선점이란 우위요건은 가진 양태다. 그러나 국민과의 사이에 4대강 벽이 놓인 가운데 적절한 접점도출에 지속 고심하는 형국이다. 이미 잠정 경쟁자인 손 대표가 4대강을 놓고 선기선 잡기에 나선 채 이슈선점 및 차별화에 주력 중이다. 때문에 관련행보가 너무 지체될 경우 지지세 이탈 및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 못할 전망이다. 국회의원으로선 별개 문제지만 차기주자 입장에서 4대강은 분명히 큰 딜레마다.
 
18일 친朴 김재원 전 의원이 이런 박 전 대표의 딜레마를 대변했다. 그는 이날 모 종교방송 라디오프로그램과의 인터뷰에서 “4대강 문제는 사실 대통령의 정책 집행권에 관한 문제다. 만약 현실 정치인으로서 찬반입장을 분명히 당장 밝힌다면 본인의사와는 관계없이 이 문제를 두고 마치 경쟁 소용돌이 속으로서 깊숙이 빠질 수가 있기 때문에 그런 안타까운 입장에 있지 않은가”라며 “마치 종교인에게 십자가 밟기를 통해서 종교적 탄압을 하거나, 그 반대 입장에 처하게 하려는 그런 행동과도 비슷하다”고 밝혔다.
 
이어 “아마 박 전 대표가 책임 있는 정치인이기에 시간이 지나 충분히 자신의 뜻과 입장을 밝히고 정치적 노선을 정하는 날이야 오겠지만 지금 상황에서 4대강사업 문제에 대해 찬반 입장을 밝히라 하는 건 오히려 적절하지 않지 않다고 개인적으로 생각 한다”고 덧붙였다. 아직은 때가 아니란 얘기다. 하지만 지난 8·21회동 내용은 물론 4대강에 대해서도 지속 침묵기조를 유지 중인 박 전 대표에 답답해하는 국민기류도 일각에 상존한다.
 
차기 대선을 2년여 앞둔 현재 박 전 대표-손 대표는 물론 여야 모두가 아직은 ‘2012 워밍업’ 단계다. 또 각자 내부적 대오정렬조차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숨고르기 상태다. 단일 대오를 갖추기엔 여야 모두 제반 역학구도가 너무 복잡한 채 아직은 불투명하다. 그러나 문제는 차기를 노리는 박 전 대표의 ‘4대강딜레마’속에 손 대표의 여론상승세가 점차 심상찮은 양태로 치닫는데 있다. 때문에 여권과 친朴진영이 바짝 긴장하는 양태다.
 
손 대표는 지난 민주당 10·3 전당대회에서 ‘2012 환승역’으로 선택받은 후 거침없는 상승세를 잇고 있다. 전대 이전 그의 지지율은 불과 3~7%선에 불과했다. 그러나 민주당 새 사령탑에 앉은 후 단박에 10%대를 넘어섰다. 이는 이례적 일로 평가받으며 한나라당 측을 긴장케 하고 있다. 여권·친朴진영 내에선 이미 ‘손학규 조기 경보’가 발령된 상태다. 그러나 아직은 박 전 대표와 더블스코어의 간격차를 보인다.
 
18일 모 언론 여론조사에 따르면 손 대표는 14.4%의 지지율을 얻어 30.9%인 박 전 대표에 이어 2위를 마크했다. 이는 지난 전당대회 이틀 후인 지난 5일 나타난 지지율 11.8% 대비 2.6%p 상승한 것이다. 두 사람 간 지지율 격차는 16.5%p로 여전히 거의 더블스코어 차이를 보이나 손 대표가 박 전 대표를 바짝 추격하는 모양새다.
 
더불어 여야잠룡들 차기선호도 역시 자리를 바꿨다. 지지율 변동도 뒤따랐다. 해당 언론의 지난달 정례 여론조사에선 박 전 대표가 31.3%로 수위를 차지한 가운데 유시민 국민참여당 참여정책연구원장이 9%, 한명숙 전 총리 7.8%, 손 대표 7.3%, 김문수 경기도지사 6.3% 등 순이었다. 그러나 박 전 대표가 여전히 부동의 1위를 유지 중이나 한 달 만에 지지율이 다소 떨어진 반면 손 대표는 단박에 2위에 오른 채 지지율마저 지속 상승세를 잇고 있다.
 
이번 여론조사에선 특히 눈길을 끈 게 하나 있다. 여야잠룡들의 단순 지지율 격차 및 순위 변동을 떠나 야권의 대권후보 적임자 선호도에서 손 대표가 1위를 차지한 점이다. 그간 줄곧 1위를 고수했던 유시민 참여정책연구원장은 17.5%로 2위에 머물렀다. 아직 차기대선까지 2년여의 시간도 남은 데다 여론조사의 허구 및 국민여론 유동성 등을 감안한다 치더라도 현재로선 손 대표가 야권의 차기주자 자리를 굳혀가는 형국이다.
 
여야의 차기 대오는 아직 고정된 게 아닌 미완의 워밍업 상태이나 사실상 수면 하에선 ‘2012 채널’이 이미 가동된 상황이다. 현재론 박 전 대표와 손 대표가 여야 선두주자로 점차 입지를 강화해 가는 양태다. 차기게임 진입도 하기 전 ‘4대강’이 2012구도에 영향을 줄 상당한 변수로 부상했다. 손 대표는 이미 선을 그었다. 이제 향후 박 전 대표가 어떤 입장을 보일지에 아직은 2012 암중모색 단계인 국민들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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