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 2인자이자 친李좌장인 이재오 특임장관을 비롯한 친李계는 현재 ‘개헌 군불 떼기’에 여념 없는 반면 친朴계는 신중 세를 견지하면서 느긋한 태도로 일관해 대조적 양상을 띤다. 더불어 개헌불씨가 좀처럼 타오르지 않자 친李계는 조급한 반면 친朴계는 이에 선뜻 동의하지 않은 채 경계태세 마저 불거진다. 더욱이 민주당마저 반대하면서 마치 친朴계 원군을 자처하는 형국이어서 친李계의 애를 태우고 있다.
친朴계의 제반 행보 저변엔 ‘박근혜 대세론’이 깔려 있다. 차기선호도 여론조사에서 박 전 대표가 줄곧 수위를 고수중인 상황에서 굳이 긁어 부스럼을 만들 이유가 없는 것이다. 또 ‘개헌’이 친李계의 ‘박근혜 견제구’ ‘박근혜 대항마 키우기’란 의구심을 풀지 않는 양태다. 뭣보다 지난 ‘mb-박근혜’간 8·21 청와대 비밀회동 후 잇따른 박 전 대표의 자신감 넘친 차기워밍업 행보에 따른 동반 자신감으로 보인다.
그러나 첨예한 화두인 ‘4대강사업’의 경우는 양상이 좀 다르다. 친朴계의 박 전 대표에 대한 포괄적 가드가 ‘개헌’ 대비 보다 적극적 양태로 불거진다. 박 전 대표는 현재 4대강과 관련해 구체적 입장표명을 유보중인 가운데 보다 신중 세를 견지하고 있다. 때문에 친朴계가 박 전 대표 대신 가이드라인을 자처하고 나선 채 보호막 치기에 여념 없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 역시 ‘4대강반대’ 입장이어서 이래저래 친李계의 딜레마만 깊어지고 있다. ‘개헌-4대강’ 등 차기돌파구가 모두 막혀 있는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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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soc분야 재원배분현황에서 전체예산증감은 전년대비 올해 1.5%, 내년 -3.2%로 큰 변동이 없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도로, 철도, 도시철도, 해운·항만 등 전통주력 분야예산을 삭감한 반면 4대강 관련 수자원 분야예산만 대폭 늘렸다. 실제 지난해 대비 올해 예산증감 추이를 보면 도시철도(-27.7%), 도로(-15.5%), 해운·항만(-12.6%), 철도(-11.4%) 등이 감소세를 기록한 반면 수자원 분야예산은 125.4%나 증가했다.
soc예산 분야별 비중 역시 지난 08년엔 ‘도로>철도>해운·항만’ 등 순이었으나 지난해 경우 ‘도로>철도>수자원’으로 수자원분야예산이 크게 증가한데다 올해엔 ‘도로>수자원>철도’ 등 순으로 나타났다. 이 의원은 “사실상 숨겨진 토목·건설관련예산이 지난해 3조6천억 규모인데다 정확한 수요조사와 실효성을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soc 분야예산 24조7천억의 14.6%에 달하는 3조6천억 규모예산이 농림수산식품부·환경부·국방부 등 부처에서 사실상 토목·건설 사업에 배정, 집행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대규모 토목·건설위주 정책의 경기부양·고용창출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 후 “국가부채 급증과 재정건전성 악화상황에서 대규모 토목·건설 사업들이 철저한 준비 없이 서둘러 진행되면서 우려스럽다”고 덧붙였다. 당내 경제통인 그의 지적은 ‘4대강’의 불합리성 편린을 겨냥한 것이어서 친李계를 당혹케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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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의원은 이날 모 종교방송 라디오프로그램에 출연해 이 같이 밝힌 후 “지금은 개헌얘기를 꺼내도 성사될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본다. 정치적으로 많은 소용돌이를 일으킬 수 있는 얘기를 지금 꺼내는 건 굉장히 소모적이란 생각을 갖고 있다”며 거듭 못을 박았다. 차기대권주자들이 개헌논의에서 빠져야 한다는 일각의 지적과 관련해선 “얼마든지 받아들일 수 있지만 대권주자들만 빠진다고 해서 소용돌이가 없을 수는 없다”며 “개헌논의라는 게 정말 힘을 받아 매듭지어지려면 나쁘게 얘기해 힘없는 사람들만 얘기한다고 될 일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또 최근 한나라당 홍준표 최고위원이 박 전 대표를 겨냥해 ‘1등이 늘 대통령에 당선된 적은 없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이 의원은 “과거에 그렇다고 항상 그렇게 되진 않는다. 이명박 대통령은 여론조사에서 1등하다 1등이 된 게 아닌가 싶다”고 일축했다. 2012 정권재창출을 고리로 대동단결 및 화해기류를 연출중인 친李-친朴계가 핵심 사안을 두고선 좀처럼 단합하지 못해 본격 대선게임 돌입 시 갈등의 단초로 작용하는 게 아닌 가하는 의구심을 자아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