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一日觀世博, 勝讀十年書

원자바오 총리의 말로 비춰보는 세상 모습

월드 브레이크 뉴스 | 기사입력 2010/11/01 [19:38]
원자바오(溫家寶) 중국총리는 현재 중국지도부에서 ‘선비 정치인’의 풍모를 가장 강하게 풍기는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가 연설이나 기자회견 때 고시의 구절이나 고사를 적절히 인용해 풍취 속에서 촌철살인의 의미를 전달할 때가 많아서이다.
 
원 총리는 10월31일 열린 상하이 세계박람회 폐막 기념 논단에서도 풍미가 있는 연설을 했다. 그는 박람회의 내용이 뛰어나고 풍부함을 ‘一日觀世博, 勝讀十年書’란 말로 표현했다. ‘박람회를 하루 구경해서 얻는 견문은 10년 책을 읽는 것보다 낫다’는 뜻이다.
 
그의 이 말은 ‘與君一席話, 勝讀十年書’란 옛 구절에서 앞부분을 살짝 바꾼 것이다. 이 글귀는 ‘군자와 한 자리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10년 책을 읽는 것보다 낫다’는 의미로 새길 수 있다. 이 속에는 두 가지 의미가 담긴 것 같다. 첫째는 군자가 가진 수양과 지혜의 깊이이고, 둘째는 이런 현자를 찾아 겸허하게 배우는 자세다.
 
세상에는 아집과 독단에 빠져 다른 견해에 귀를 닫고 사는 사람으로 가득 차 있다고들 한다. 들을 자세가 안된 사람에게는 아무리 좋은 말을 해도 쇠귀에 경읽기 꼴이 될 수 밖에 없다. 설령 자세가 되어 있다 하더라도 자신이 갖고 있는 프리즘을 통해서 상대방의 말을 재해석해서 듣는 것이 사람이란 물건의 한계다.
 
세상에는 군자가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다. 군자라는 이미지와 가치는 그 자체로 존재한다기보다는 무리가 인정함으로써 생겨난다고 보기 때문이다. 사회성원들이 군자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겠다고 덤벼들면 제아무리 군자라도 방법이 없다.
 
사람이 더불어 제대로 살기 위해서는 완벽을 따지기보다는 ‘덜 부족함’에 가치를 부여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털어 먼지 안 나는 사람 없다’는 말은 군자에게도 예외 없이 적용된다고 생각한다. 사람으로서 인간세계에 사는 한 완벽하기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정치판의 와중에서 한 때는 사회의 사표로 보였던 사람이 여지없이 까발려지고 만신창이 되는 예가 허다하다. 난무하는 비판과 폭로는 있을지언정 장점을 찾고 사람을 키우려는 노력은 보기가 어렵다. 장점은 제쳐두고 단점만 찾으려 들면 그 누군들 견뎌낼 재간이 있을까?
 
그래서 어떤 옛 사람은 벼슬하라는 이야기를 듣고 못들을 말을 들어 귀가 더러워졌다며 냇물에 귀를 씻었는가 보다. 한 술 더 떠, 그 아래 쪽에서 소에 물을 먹이려던 사람은 물이 더럽다며 소를 도로 끌고 갔다고도 한다.

www.worldbreaknews.com / 형향<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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