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의 치매 또는 중풍 환자들이 주로 거주하는 경북 포항의 한 사설 노인요양원에서 불이 나 노인 10명이 숨지고 17명이 부상하는 참사가 발생했다. 12일 오전4시 10분경에 포항 인덕요양원에서 발생한 불은 사무실 단 5평만 태웠는데도 김모(83.여)씨 등 노인 10명이 숨지고 박모(75.여)씨 등 17명이 부상하는 대형화재로 커졌다.
사상자 대부분이 거동이 불편한 중증의 치매 또는 중풍 환자들이어서 스스로 대피하지 못한데다 깊이 잠든 새벽시간대에 발생해 연기에 질식,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이날 불이난 요양원은 1973년부터 포항의 제철동 사무소로 사용하다 동사무소가 이전하면서 2007년부터 리모델링을 거쳐 사설요양원으로 운영돼 왔으며 연면적 600㎡보다 규모가 작아 소방법상 화재경보기나 스프링클러 등을 설치할 의무가 없다. 소방서의 특별 점검이나 포항시의 정기 지도점검에서도 아무런 지적사항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망자와 부상자들은 포항의료원과 포항기독병원, 포항성모병원, s병원 등 4개 병원으로 각각 옮겨졌으며 사망, 부상한 노인은 전원 여성으로 확인됐다.
화재 발생 당시 1층과 2층에는 1명씩의 근무자들이 있었지만 노인들을 혼자서 옮기는데 한계가 있어 대부분의 사망자들이 속수무책인 상태에서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화재신고도 소방대에 늦게 접수됐던 것으로 알려져 아쉬움을 주고 있다.
화재 신고 접수 후 소방차 20여대와 200여명의 인력이 긴급 출동, 진화에 나섰지만 소방관들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피해자가 대부분 이미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소방서에 화재가 접수된 시간 4시 24분과 포스코 자위소방서에 신고가 접수된 시간 4시 15분에 약 10분간의 시차가 있고 실제 화재 발생 시간은 이보다 먼저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요양원 담당자들이 화재발생 후 바로 소방서에 신고했었다면 피해자를 줄일 수 있었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이유다.
지자체의 대응은 즉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경북도는 이날 오전 8시께 이삼걸 행정부지사 주재로 전 간부 긴급대책회의를 갖고 사고수습대책지원본부를 구성했다. 포항시도 이날 남구 제철동사무소에 사고대책본부를 설치하는 한편 시민성금모금에 나서겠다고 발표했다. 이번 화제 사망자가 보험회사로 받을 수 있는 보상금은 1억원에 불과한데다 정부나 지자체가 보상을 해 줄 근거규정도 없다.
유가족과 요양센터 간에 원만한 협상이 이뤄지려면 결국 돈 문제로 이어질 것이므로 미리 성금을 마련해 조속한 사태해결을 보겠다는 의지인 셈이다.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하듯 청와대의 반응도 빨랐다. g20정상회의가 가동되고 있는 와중에 사건 보고를 들은 이명박 대통령은 희생자들에 대한 안타까운 심경을 피력하고 김황식 국무총리에게 “사고에 관련된 사후 대책이나 수습 등의 부분을 잘 챙기라”고 지시했다.
노인인구 증가로 관련 복지시설이 급속히 늘고 잇는 상황에서 발생한 포항 요양원의 대형 화재참사는 각종 안전사고에 대비할 수 있는 법적ㆍ제도적 장치에 대한 근본적인 검토가 필용하다는 숙제를 사회에 던져주고 있다.
▲사망자 명단(10명)
포항의료원- 김희순(71), 정매기(76), 권봉순(95) 포항s병원- 김복선(83), 김송죽(90), 형순연(81) 포항세명기독병원- 김분란(84), 양정석(87), 장후불(73), 정귀덕(78)
▲부상자 명단(17명)
포항성모병원- 김위천(91), 연기순(91), 박귀란(75), 윤고비(92), 김송이(87), 전분순(95), 조진옥(70), 김순림(50) 포항세명기독병원- 하달화(94), 김남수(77), 김태문(84), 배화연(79), 김두남(77), 김순이(90), 조연화(75), 안덕순(86), 장신순(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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