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 대 55.3%. 대구시민들과 경북도민들의 김범일 대구시장과 김관용 경북지사에 대한 평가다. 지역의 모언론사가 신년 기획기사를 위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 ‘일을 잘하는 편’이라는 항목에 응답한 수치다.
지방선거를 치른 지 6개월 만에 받아든 대구시장과 경북지사의 현 성적표는 김 시장에게는 뼈아픈 수치이고 김 지사에게는 미소의 여유가 있는 결과다.
경북도민 55.3%가 김 지사에게 '일을 잘하는 편'이라고 응답하고 ‘잘못한다’는 응답은 불과 6.4%에 그쳐 ‘그저 그렇다’ 31.9%를 합칠 경우 87% 가량이 비토를 하지 않아 대체로 높은 점수를 받은 셈이다.
하지만 김 시장의 경우 21.5%나 일을 못했다고 응답해 ‘대구 미래를 위한 그릇을 만들었다’는 김 시장의 자찬이 시민들의 마음에 와 닿지 못한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각종 지역 현안을 두고 사사건건 경북과 부딪치고 있는 대구의 수장에 대한 평가가 이렇다보니 ‘대구를 세계의 주인공’으로 만들겠다는 새해 벽두의 각오가 힘을 얻지 못하는 양태다.
왜 이렇게 됐을까. 김 시장과 김 지사는 각각 73%를 초과하는 엄청난 지지율로 지난 6.2지방선거에서 당선됐지만 불과 6개월 만에 김 시장은 그 때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지지(업무평가)를 받은 셈이다.
반면 김 지사의 경우 응답자의 과반 수 이상이 높은 점수를 주는 극단으로 갈렸다. 왜 그런가. 정답은 대구와 경북민들이 바라보는 지역의 미래청사진에 대한 평가에서 엇갈린 것으로 관측된다.
대구의 경우 대형 국책사업을 잇따라 유치해 경제기반이 취약한 지역 경제의 활로를 찾았다는 기대감에 부풀었었다. 하지만 김 시장 1기에 이은 2기 6개월이 지난 지금 그 기대가 실망감으로 바뀌는 모양새다.
첨복의료복합단지는 높은 부지조성단가로 인해 공동유치도시인 오송에 일방적으로 밀리는 모양새고 대구 최초의 국가산업단지는 수용토지에 대한 1차 보상조차 마무리되지 못한 상황에서 lh공사를 대신할 사업시행자를 찾아야 하는 형편이다.
첨단의료복합단지와 더불어 쌍두마차 체제로 대구를 메디시티로 만들려는 광대한 구상의 시발점인 수성의료지구는 대구도시공사의 재정문제로 반토막이 난 상태고 과학비지니스벨트 지정은 흔적조차 없이 사라졌다.
뿐인가. 혁신도시, 이시아폴리스, 테크노폴리스 등 대구시가 입에 침이 마르도록 효용성을 주장했던 각종 사업들이 시쳇말로 ‘되는 것도 없고 안 되는 것도 없는’ 상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대구의 미래를 밝게 보는 시민들의 숫자는 점점 줄어들고 대구에 계속 살겠다는 정주의사 역시 떨어지고 있다.
김 시장은 시정 첫 회의석상에서 대구를 ‘세계 속의 주인공’으로 만들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밝힌바 있다. 달콤한 말이고 가슴 벅찬 기대치다. 하지만 그동안 대구시민들은 김 시장의 장밋빛 청사진이 붉게 변했다가 노랗게 변색되는 경우를 너무 많이 봤다.
이제 시민들은 새로운 계획과 새로운 희망메시지보다 현재 너부러져 있는 대형 사업들의 성공적 수행을 통한 신뢰감 회복을 주문하고 있다. 모든 것들이 김 시장의 리더십 탓이란 얘기는 아니다.
다만 김 시장이 대구 270만 시민들의 지휘자임은 분명한 사실인 만큼 소리를 낮출 것은 낮추고 높일 곳은 높이도록 지휘를 잘 하라는 당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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