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신년 초부터 무척 꼬이는 형국이다.
청와대는 현재 인사시스템 문제와 직원비리의혹 등으로 연신 도마에 오르면서 곤혹스러운 입장에 처했다.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 등 12·31개각 일부 후보자에 대한 각종 의혹돌출로 자체 인사검증시스템 부실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다. 또 靑(청)감찰팀장이 ‘함바집 비리’ 연루의혹으로 10일 돌연 사직했기 때문이다.
아직 국회인사청문회 과정을 남겨둔 데다 ‘함바집’ 관련 검찰수사도 진행 중이나 새해 초부터 청와대가 지속 국민들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어 부담으로 작용하는 양태다. 특히 청와대 민정수석을 지낸 정 후보자의 ‘도덕성-직무중립성’을 둘러싼 야권의 ‘십자포화’가 집중되고 있다. 급기야 여권 내에서조차 ‘정동기 불가론’이 불거져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작용하고 있다.
청와대는 현재 정 후보자에 대한 ‘법적하자부재’를 들며 일단 국회청문회를 지켜보잔 입장이나 안팎의 압력에 직면해 있다. 와중에 한나라당 지도부가 ‘정, 불가’로 청와대에 직접 반기를 들었다. 사실상 직격탄이다. 한나라당은 10일 오전 정 후보자에 대한 내정 철회 당론을 최종 결정했다.
안형환 대변인은 이날 오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 비공개 브리핑을 통해 “안상수 대표는 최고위원 전원의 의견을 수렴한 결과, 주말동안 많은 여론수렴을 통해 국민의 뜻을 알아본 결과 정동기 후보자는 감사원장으로서 적격성이 있다고 보기 힘들다는 판단을 하기에 이르렀다”고 ‘정, 불가’ 입장을 전했다.
여기다 한나라당 중진 및 소장파에서도 ‘정, 불가론’에 대한 목소리가 본격화됐다. 때문에 ‘정, 낙마’가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관측이 당장 대두되고 있다. 10일 국회법사위 여당간사인 한나라당 주성영 의원은 모 라디오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로펌-1억-전관예우 당위성과 관련해 “정동기 후보자가 만약 대검차장을 지내지 않았고, 대통령직인수위의 중요 직책을 맡지 않았다면 그런 대우가 불가능했지 않겠냐”고 반문하며 부정적 의사를 우회했다.
그는 또 “법적문제가 없겠지만 감사원장 직책은 전 대한민의 공직자들 감찰하는 자리다. 대통령 측근으로 또 그런 전관예우를 받은 전력있는 사람이 감사원장이 된다는 건 문제 있다고 본다”며 “이 점을 본인이나 청와대에서도 깊이 인식해야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라며 사실상 자진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또 한나라당 소장파 모임인 ‘민본21’ 간사인 김세연 의원도 이날 모 종교라디오방송과의 인터뷰를 통해 지난 주말 민본21 회동과 관련, “감사원장 후보자에 대해 의견 논의도 함께 이뤄졌다. 전체적으로 우려 목소리가 있었고, 부정적 기류가 있었다”며 “왜냐하면 감사원장의 헌법상 지위와 역할에 비췄을 때 민정수석을 지낸 분이 과연 수행하는 게 적절한가 하는 문제제기가 제일 컸다”고 우려했다.
김 의원은 또 청와대 인사검증시스템에 대해서도 같은 인식을 드러냈다. 그는 “노력을 많이 했다고 알고 있지만 아직 좀 더 보완해야 될 점들은 이번 계기를 통해 좀 더 발견이 되고 있는 것 같다”고 힐난을 보탰다.
이 같은 한나라당 내 반발기류는 청와대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청와대의 딜레마는 이뿐만 아니다. 현재 검찰수사가 정관계 전반 비리를 타깃으로 진행 중인 가운데 속칭 ‘함바집 비리’에 청와대 민정수석실 소속 배 모 감찰팀장이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탓이다. 배 팀장은 10일 사직서를 제출했다. 그는 현재 비리 몸통으로 알려진 함바집 운영업자 유 모 씨로부터 돈을 받았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감찰팀장은 청와대 직원비리를 조사하는 직책이다. 최근 함바집 비리 의혹으로 구속된 유 모 씨는 검찰조사 과정에서 배 팀장에게 아파트 건설현장 식당 운영권을 받는 데 도움을 달라며 수천만 원의 금품을 건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배 팀장으로부터 관련사실을 확인한 청와대측 얘기는 다르다. 유 씨와 배 팀장이 만난 건 사실이나 돌려보낸 데다 금품수수사실도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청와대 직원으로서 의혹을 받는 게 적절치 않아 배 팀장이 사직 후 결백입증에 나설 것으로 전언됐다.
제반 ‘파편’의 확산, 연계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 그러나 청와대가 신년벽두부터 연일 도마에 오르면서 mb의 집권 4년 초기 행보역시 일견 ‘벽’에 부딪힌 형국이다. 더불어 이명박 정부의 성공을 다짐하며 전도사 역할을 자임한 이재오 특임장관의 ‘4대강-개헌’ 행보 및 추진동력원에도 자칫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다음 주 예정된 12·31개각 국회인사청문회와 ‘대형 게이트’로 비화될 조짐을 보이는 ‘함바집 비리’에 대한 검찰수사향배에 국민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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