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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의 레시피’, 지하철 시 한권의 책으로

<신간소개>'용기와 희망' 주는 지하철 스크린도어 시 88편 골라 엮어

문흥수 기자 | 기사입력 2011/04/21 [13:31]

 
[브레이크뉴스=문흥수 기자] “지하철 출근길 1000만명 국민들이 매일매일 읽으며 위로받고 감동을 받은 지하철 스크린도어 시 3000편. 그중에서 희망과 용기를 주는 시를 골라 엮었습니다”
 
지하철 스크린도어에 오른 시들이 시집으로 출간됐다. 지하철 시집시리즈 1권으로 나온 ‘희망의 레시피’는 3000여편 지하철 시 중에서 용기와 희망을 주는 내용에 부합하는 시 88편을 고르고 골라 담았다.
 
엮은이 ‘풀과별’(본명 민윤식)은 “시인의 명성과 시단의 위치보다는 누구나 읽고 이해하기가 쉽고 삶의 애환을 담은 따뜻하고 긍정적인 시들. 또한 약자를 위로하고 배려하는, 그리고 자연의 작은 생명도 소중히 하는 시인의 마음이 담긴 시들만 고르고 골라 담았다”고 전했다.
 
지하철이 시와 사랑에 빠지다
 
지하철에 스크린도어가 등장한 것은 2004년경이다. 추락사 및 자살사고가 빈발하자 국민 생명보호 차원에서 스크린도어가 설치되기 시작했다. 이후 스크린도어에는 어느 날부터 인가 시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2007년, 스크린도어 유리창에 시를 올려보자는 서울시 한 공무원의 아이디어가 채택돼 한편 두편 시를 부착한 결과, 시민들로부터 상당히 좋은 반응을 얻자 계속 스크린도어 시 작업이 추진됐다.
 
사람들 목숨을 구하기 위해 만들어진 스크린도어라는 가림막이 이제는 훌륭한 예술공간으로 새 역할을 부여받은 것이다. 투명한 유리창에 꼭꼭 박혀 있는, 결코 길지 않은 시. 이 시들은 힘든 삶을 헤쳐 나가는 사람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함께 잔잔한 감동의 메시지를 준다. 거대 주제보다는 가족, 이웃, 동료, 살림, 고향, 사랑, 이름없는 들꽃, 풀 한포기를 다루는 소박한 시들로, 시민들에게 소소한 감동을 주기 시작했다.
 
“지하철 승강장에 서 있으면 눈앞에 시가 보인다. 지하철을 기다리며 유리창에 적혀있는 시들을 읽곤 했다. 잠에서 덜 깬 출근길에서, 피곤에 찌든 퇴근길에서 만나는 시들은 위로와 잔잔한 감동의 메시지를 보내온다. 어렵지 않고 공감할 수 있는 내용들이기에, 시를 읽은 날은 힘이 나곤 한다” 스크린도어 시를 즐겨본다는 한 네티즌의 글이 마음에 와 닿는다.
 
희망이란 좋은 것‥결코 사라지지 않아
 
“아주 오래전에 영화관에서 본 뒤에도 보고 싶을 때마다 다시 보는 영화 한 편이 있습니다. ‘쇼생크탈출‘이라는 영화입니다. 억울하게 누명을 뒤집어쓰고 감옥에 들어간 마크 듀프레인이라는 청년이 절묘한 방법으로 탈옥에 성공하는 과정을 그린 영화지요. 이영화의 맨 마지막쯤에 이런 말이 나옵니다. ’희망은 좋은 것이에요. 좋은 것은 사라지지 않아요‘”
 
엮은이 민 씨는 영화 ‘쇼생크 탈출’이 이 시집을 엮게끔 만들었다고 말한다. 그는 “출퇴근길에서 만나는 지하철 스크린도어의 시들을 읽으며 어떻게 하면 이 훌륭한 시들을 더 많은 이들에게 알릴 수 있을까 생각하곤 했었거든요. 이 시들에서 ‘희망은 좋은 것. 좋은 것은 사라지지 않는 것’ 이라는 시인들의 메시지를 발견했기 때문”이라며 시집 출간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10년 넘게 인터넷 블로그, 카페를 운영하며 사용해왔다. 때문에 닉네임이 본명보다 더 본명처럼 느껴져서 편집자 명으로 사용하기도 했다. 민 씨는 60년대에 시단에 데뷔했고 70년대에는 ‘창작과 비평’, ‘상황’ 같은 문예계간지와 ‘풀과별’, ‘시문학’ 등 월간문예잡지에 시를 발표하기도 했다. 그는 신문잡지 편집자로 30년간 봉직하다 일간신문 편집국장을 끝으로 현업에서 물러났다. 지금은 문화기획자 겸 출판인으로 인생 삼모작에 도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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