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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vs이재오, 친李잠룡群 7·4동상이몽

박, 당권-대권분리 현행유지 MB암묵동조 이재오·친李직계 난감

김기홍 기자 | 기사입력 2011/05/20 [15:17]
박근혜 전 대표가 스스로 발을 묶은 동시에 당내 경쟁진영 발도 묶었다.
 
박 전 대표는 19일 황우여 원내대표와 만나 한나라당의 '당권-대권분리' 논의에 '현행유지'로 거부의사를 분명히 한 채 아예 쐐기를 박았다. 당 지도부와 소장그룹, 친李계가 그의 입장을 수용하면서 사실상 당헌개정론이 동력원을 상실했다. 그가 차기쟁점사안인 '당권-대권통합'에 반대하면서 대척점에 선 이재오 특임장관-일부 친李직계와 당내 여타잠룡들 희비도 갈렸다.
 
▲ 박근혜 전 대표와 여권 잠룡들     © 브레이크뉴스
이명박 대통령도 20일 신임지도부와의 청와대회동에서 '계파초월단합-국민신뢰'를 강조하며 박 전 대표 뜻에 묵시적으로 화답한 형국이기 때문이다. 오는 한나라당 7.4전대의 암묵적 가이드라인이 현 권력-미래권력 간에 유추된 셈이다. 덩달아 구주류로 전락한 이 장관의 향후 당 복귀를 염두한 친李직계의 '반격' 여지가 아예 사전 차단된 형국이다.
 
유력주자인 박 전 대표 스스로 당 대표 경선불출마 의지를 분명히 하면서 당내 여타 대선주자들 '길' 역시 막힌 양태다. 당장 당내 차기잠룡들 입장도 갈린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현 자리에서 최선' 입장인 반면 '연대'여부가 주목되는 정몽준 전 대표-김문수 경기지사는 반발하는 형국이다. 김 지사는 '계속 쟁점시도 하겠다'는 입장이고, 이에 발맞춰 정 전 대표도 한껏 대립각을 세우는 형국이다.
 
정 전 대표는 20일 개인논평을 내고 "현행 규정을 유지하자는 건 변화를 거부하는 것"이라며 박 전 대표의 '당권-대권분리 유지' 입장을 비판했다. 그는 "당이 위기에 빠진 상황에서 과거 틀을 벗어나지 못하는 건 미래포기와 마찬가지"라며 "무엇을 위한 원칙, 당헌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당을 살리고 나라를 발전시키는 게 가장 중요한 원칙 아닌 가"라고 박 전 대표에 '날'을 세워 파장이 예고된다. '정-김'은 전날에도 '당권-대권통합'으로 7·4전대에 모든 대권주자들이 나와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하지만 당내 친朴계 논리와 입장은 상반된다. 당권-대권분리 조항은 지난 05년 9개월간 57차례 공청회와 여론수렴을 거쳐 만든 합의산물이란 입장이다. 대선주자의 당대표 출마 허용 시 재차 지난 '제왕총재'로 회귀하면서 쇄신의지가 훼손될 우려가 있다는 논리다. 박 전 대표가 '당 대표-최고위원 선거분리 후 당대표에 더 큰 힘을 실어주자'란 주장에 대해 똑같은 논리로 반대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다만 박 전 대표는 소장파들이 제기한 전 당원 투표제에 대해선 '선거인단 확장은 필요'란 입장 내건 채 일말의 여지를 둔 상태다. 하지만 김 지사 측은 '당권-대권통합, 계속 쟁점화' 입장으로 맞서고 있다. 정 전 대표 측 역시 현실적으로 어려워진 당내상황을 인정하면서도 '당헌·당규의 지속 개정요구'로 맞설 예정인 가운데 갈등기류는 일단 잠복기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당 지도부와 소장파, 친李계 등은 박 전 대표 입장 수용분위기가 역력해 당권-대권 분리, 당헌개정론은 사실상 동력원을 상실한 양태다. '당권-대권통합'에 기울었던 친李 정의화 비대위원장 역시 '박 전 대표 no-당권·대권 통합 어렵다' 쪽으로 수용하는 분위기이나 오는 26일 비대위 회의를 통한 결론내기로 일단 여지를 엿보는 형국이다.
 
친李계 역시 박 전 대표 입장에 크게 반발하지 않는 분위기다. 박 전 대표의 불출마로 인해 결국 기존 '관리대표' 형태로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 '책임론'에 휩싸인 입장에서 크게 손해 볼 게제가 아닌 탓이다. 또 차기대표를 두고 자신들과 친朴계-소장그룹 간 '대리대표 경쟁' 체제로 갈 경우 일말의 여지를 엿볼 공간이 마련되기 때문이다. 소장그룹 역시 마찬가지로 '젊은 대표론'이 탄력 받을 계기가 돼 득 요인이 크다.
 
다만 아직 '킹-킹메이커' 점점이 불투명한 상태이나 만약 차기를 노릴 심산이라면 이 장관이 가장 곤혹스런 입장에 처한 양태다. 지난 원내대표경선과 비대위 선정과정에서 잇따라 자파가 배제되고 뒷전에 밀린 상황에서 유일한 대반전, 역전계기인 7·4전대에서 자신이 직접 참여할 기회마저 박탈된 탓이다. 더욱이 쇄신 풍 와중에 가속된 '계파헤쳐모여' 여파로 자신의 직계 친李계 수 및 입지도 갈수록 위축되고 있는 현실에서 이래저래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작용한다.
 
수세에 몰린 이 장관-친李직계는 '반 서민-친 권력' 성격인 저축은행사태에 대한 성역 없는 수사 및 정진석 청와대정무수석 경질 등을 빌미로 이슈선점과 함께 반격에 나선 형국이다. 이 장관은 20일 전국경제인연합 조찬특강에서 "지금이라도 조사를 철저히 해 저축은행을 부실로 만든 배후가 있으면 성역 없이 배후를 밝혀야 한다"며 배후에 대한 '성역 없는 수사'를 촉구하고 나서 '반격 신호탄'이란 관측을 낳고 있다.
 
이에 발맞춰 장제원, 박준선, 조진래, 강성천, 강승규, 권성동, 권택기, 김성동, 김성회, 김소남, 김영우, 손숙미, 안효대, 원희목, 이정선, 조해진 의원 등 친李직계 16명도 이날 국회기자회견을 통해 "현재 관련자들은 청와대든 어떤 권력기관이든 법적, 도덕적 책임을 지고 스스로 공직사회에서 물러나야한다"며 "대통령이 지휘고하 막론하고 물러나라 했으니 실명은 말할 수 없으나 관련자들은 다 물러나야한다"며 정 수석 등을 정 조준한 채 청와대를 우회 겨냥했다. 이 장관-친李직계가 청와대는 물론 친朴계-소장그룹을 상대로 외곽에서 측면반격을 시도하는 모양새다.
 
따라서 내년 4·11총선-12월 대선을 관리하고 관장할 새 대표를 뽑는 한나라당 7·4전대는 별 이변이 없는 한 각 계파 간 대리전 성격을 띠면서 사활 건 혈전양상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새 대표 향배는 여권 차기역학구도는 물론 내년 총선 공천권향배와 대선경선구도를 사전에 엿볼 단초로 작용한다.
 
현재 구주류-신주류 간 피 튀기는 물밑신경전 속에 김무성 전 원내대표와 홍준표, 나경원, 남경필, 유승민 의원 등 내부 인물과 윤여준 전 여의도연구소장 등 외부수혈 론도 거론중인 가운데 향배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다만 현 쇄신-전대까지 와중에 계파 간 이전투구가 거세질 경우 '자신들만의 잔치'로 국민에 비쳐질 공산이 커 한나라당의 딜레마로 작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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