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광역시에 소재한 금정산의 고당봉(姑堂峰:801.5m)은 전체가 거대한 암석들이 뒤엉켜 있는 암봉(岩峰)이다. 고당봉의 정상부는 바위들로 뒤 덮여 풀 한포기도 자랄 틈이 없다. 그래서 이목구비를 확실히 갖춘 거대한 석룡(石龍)의 모습을 하고 있다. 자세히 관찰을 해보면 번뜩이는 눈매에서 생용(生龍)의 기상과 기운을 동시에 느낄 수가 있다. 고당봉 오름길의 가장 힘든 오르막 코스 곁에 위치하기에 등산객들이 눈을 돌릴 여유가 없어 안타까울 뿐이다.
고당봉은 위풍당당한 모습으로 부산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보고 있는 분명 용(龍)의 모습이다. 용이 산다는 용굴(龍窟)로서 무속인 들에게 영험한 기도처로 잘 알려져 있는 곳이다. 금정산의 정상이자 주봉인 고당봉은 도투락하게 뾰쪽뾰쪽 튀어나온 바위들로 형성되어 있다. 산의 모양이 이같이 불길(火)의 형상인 경우 화성(火星)이라고 한다. 그래서 고당봉을 중심으로 금정산의 전체적 안목에서 본 산형(山形)은 토기(土氣)가 윤택한 화성(火星)인 것이다. 이는 불(火)이 탄 자리(地)에서 흙(土)이 생성된다는 오행의 해석에 비추어 화생토(火生土)의 상생(相生)적인 길격(吉格)임이 분명하다.
금정산 정상의 이름이 왜 고당봉이며 그 이름은 어떻게 유래되었을까? 금정산의 주봉 이름이 여러 개의 다른 이름으로 불리고 쓰여 졌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고당봉의 이름은 지금까지 무려 7가지의 다른 이름들로 불려왔다. 1994년8월 금정구청에서 산(山)이름 찾기 고증작업을 추진하면서 '고당봉(姑堂峰)'과 '고당봉(高幢峰)'의 2가지 의견으로 압축했고 역사학자, 민속학자, 향토사학자들의 의견을 들어 공식적으로 고당봉(姑堂峰)으로 확정한 후 정상에 기념표석을 세웠다.
고모당(姑母堂)이 자리하고 있는 고당봉은 풍수지리학적으로도 대단한 길격(吉格)이다. 겨우 1평(坪)정도나 될까하는 지붕높이의 견고한 돌담장이 고모당의 집을 보호하고 잠그지 않는 문도 있다. 이 영험한 기운이 서린 고당봉에 자리한 고모당은 그 존재가 여러 가지로 절묘하다.
고모당에는 무당, 박수, 보살들이 밤낮없이 들끓는가 하면 스님들이 정성껏 당제(堂祭)를 모시기도 하는 곳이다. 1년 내내 무속인 들이 점령하고 있다시피 한다. 이 당집은 범어사에서 세웠으니 그 주인도 범어사임이 분명하다. 고당봉에는 어리고 신령한 양기(陽氣)의 영험함이 응결되어 있는 곳이다.
고모당의 내부에는 아무런 장식도 없음이 특징이다. 향로1개와 좁다란 2개의 나무판자에 각각 '고모영신(姑母靈神)' '산왕대신(山王大神)'이라고 적힌 위패(位牌)만 세워져 있을 뿐이다. 그래서 이 고모당이라는 건물이 당(堂)집과 산신각(山神閣)을 겸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가 있음이다.
한때 범어사의 젊은 스님들이 이곳에서 당제(堂祭)를 모시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겨 고모당집을 훼손한 적도 있었다. 그 후부터 범어사에 좋지 않은 나쁜 일들이 자주 일어나고 발생하자 범어사에서 고모당을 다시 고쳐지었다.
고모당의 연유에 대한 전설은 지금부터 약400년 전에 밀양인 박(朴)씨가 결혼에 실패하고 불가(佛家)에 귀의해 범어사 화주보살이 되어 여생을 보내며 많은 불사(佛事)를 해서 사부대중의 칭송이 자자했다고 전해진다.
어느 날 큰 스님께서 ‘내가 죽으면 화장하고 범어사 뒤 저 높은 고당봉에 당집을 지어 제사를 지내주면 내가 영원히 범어사를 보호하겠다.’는 유언을 남기고 숨을 거두셨다. 그 후에 큰 스님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범어사에서 당집을 짓고 1년에 2회로 1월대보름과 단오 날에 제사를 지내주니 그 후로 범어사의 가람이 더욱 번창하고 융성해졌다고 전해진다.
이렇게 금정산 고당봉의 남쪽아래에 용호암과 용왕굴이 있다. 고모당, 용호암, 용왕굴, 용왕샘에는 24시간 향화가 그칠 날이 없다. 1년 365일을 금정산의 정상에 촛불로 밝히고 향내 음으로 감싸게 하는 이 곳 일대가 바로 신령이 깃든 영험한 기도처임을 말해주고 있는 셈이다.
용왕샘은 일명 고당샘이라고도 부르며 아무리 한해가 들어 가물어도 용왕수(龍王水)가 철철 넘쳐흐른다. 그 아래의 용왕샘은 금정산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샘이다. 온통 바위뿐인 곳에서 샘물이 솟아나고 있으니 가히 신비로울 뿐이다. 또 그 아래 미륵암에도 거대한 암괴에서 물(水)이 나와 약수(藥水)로 이름이 자자하다. 추진하는 일에의 장애와 막힘이 많고 답답한 일들이 많다면 한번쯤 들려 기도를 해봄직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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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노병한/한국미래예측연구소-소장/(사)한국도시지역정책학회-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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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소개: 경희대에서 행정학석사학위, 단국대에서 행정학박사학위, 러시아극동연구소에서 명예정치학박사학위 수위함. 서울시공무원교육원, 서일대, 명지대, 경기대, 대불대, 단국대, 전남대 등에서 초빙교수역임, 동방대학원대학교의 석․박사과정 주임교수역임, 건설기계안전기술원장, 경주관광개발공사와 고속도로관리공단 상임감사역임 □주요저서: 음양오행사유체계론, 거림천명사주학㊤㊦, 거림명당풍수학㊤㊦, 고전풍수학원론, 집터와 출입문풍수, 거림가택풍수학, 주택풍수학통론 外다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