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추석민심밥상 주 메뉴는 단연 ‘안철수 신드롬’ ‘안철수-박근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기성정치권에 대형 쓰나미를 몰고 온 ‘安風’ 파장은 현재 제반 이슈를 삼킨 블랙홀로 작용하면서 주요 화제 거리로 부상했다. 기존 정치판에 대한 깊은 불신 및 식상함 속에 신선한 대안, 대체제로 떠올라 연일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정치권에도 큰 파장을 던졌다. 특히 여권의 주력테마이자 지난 4년 간 철옹성을 자랑하던 ‘박근혜대세론’마저 뒤흔들 정도의 ‘메가톤급 핵’으로 작용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추석연휴기간동안 ‘安風’이 어찌 귀결되느냐에 따라 10·26재보선 특히 서울시장보선 여야후보구도 및 승패를 가를 전망이다.
이번 추석여론은 10·26재보선 승패의 주요 가늠자 격이다. 여론응축이 평소 대비 한껏 배가되는 탓이다. 현재 ‘안철수 현상’을 기폭제로 기성정치판에 대한 ‘물갈이·변화기대’ 요구가 용암마냥 거칠게 분출되고 있다. 내년 총선에서의 대폭 물갈이 기폭제로도 작용할 조짐이다. 安風을 계기로 ‘텃밭, 전략 지 50%이상 교체설’ 역시 현재 상당한 설득력을 득하고 있다.
여권 핵심 관계자도 “저효율 정치와 지역주의, 패거리 정치, 밥그릇 싸움 등에 대해 경종이 울리고 있다”며 “안철수 바람은 총선 대폭물갈이란 큰 지진 발생 전 알려주는 파도와 같다”고 진단한 게 이를 받친다. 이명박 대통령도 8일 추석맞이 특별청와대대담에서. “안철수 현상, 정치권 올 게 왔다. 스마트 폰 시대에 아날로그 정치권의 각성이 요구 된다”고 밝힐 정도였다.
특히 여당은 ‘安風’에 휘청하며 비상이 걸린 채 연신 ‘자중지란’을 보인다. 한껏 위기국면에 처했음에도 단합과 반성은커녕 계파 간 ‘사분오열’을 연출하면서 오히려 “아직 정신 못 차린, 멀었다”란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당 일각의 김황식 총리 차출론에 친李계가 발끈하고 나선 탓이다. 신주류로 부상한 친朴-소장파와 코너에 몰린 친李계 간 정면충돌양상도 빚어졌다.
사실상 차기 총·대선 전초전 격인 10·26재보선 특히 서울시장보선을 앞두고 ‘박근혜대세론’이 흔들거린 데다 승리도 장담 못할 중대 위기국면임에도 계파 간 이해알력 및 충돌이 끊이질 않는 형국이다. 양측 간 알력단초는 ‘안철수 신드롬’에 따른 위기 대응방식과 김 총리 서울시장 차출론에 대한 의견충돌 등 두 가지다.
8일 최고중진연석회의 석상에선 아군 간 극렬한 이전투구가 연출됐다. 친朴유승민 최고위원이 “안철수 지지 민심이 무섭다 느끼고 직시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이자 친李원희룡 최고위원이 바통을 넘겨받았다. 그는 “국민은 감동받는데 한나라당은 혼자 야유를 보내는 속 좁은 반응을 보이며 유효기간이 지난 이념타령을 하는 이 상황이 더 위기”라며 “소인배 정치는 결코 대인배 감동정치를 이길 수 없다. 당이 기득권 세력을 대변하고 정치기득권을 고수하려한다”고 언성을 높였다.
‘안철수-박원순 단일화를 ‘강남 좌파 단일화 쇼’라고 색깔론을 동원해 비판한 김기현 대변인의 공식논평을 겨냥한 것이다. 그러자 이번엔 또 친朴박 김영선 의원이 “당이 노력한 모든 걸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국민고통을 외면한 것으로 만들었다”며 “내 편은 모두 옳고 내 편이 아닌 한나라당은 모두 나쁘단 그런 태도야말로 가장 구태의연한 정치 태도다. 고뇌하는 정치인들과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많은 국민에 돌을 던지는 그런 행동에 국민 앞에 사과하라”고 발끈한 채 원 최고위원의 사과를 요구했다.
분위기가 험악해지자 홍준표 대표가 “자해정치는 하지 말자”고 중재에 나섰으나 이번엔 소장파 남경필 최고위원이 “좌·우파, 진보·보수 성전과 낙동강 전투는 그만해야한다”고 원 최고위원을 거들었고, 화난 홍 대표는 회의를 강제로 끝냈다. 회의 후 김 의원이 원 최고위원에 “그러면 안 되지”라며 악수를 청했으나 원 최고위원은 “정신 차리세요”라고 거절 후 “곳곳에 병 걸린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라고 혼잣말을 되 뇌이며 반발했다.
또 와중에 일부 당 지도부와 소장파가 ‘김 총리 서울시장 카드’를 꺼내자 친李계가 강력 반발했다. 내각을 총괄하는 현직 총리를 여당 서울시장후보로 직행시키는 건 부적합 하단 반론도 적잖은 가운데 정몽준 전 대표는 “김 총리는 행정부 관료다. 여권인사에서 서울시장 후보를 찾아야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반영하듯 포털엔 ‘한나라당이 안철수를 검증하는 건 악성코드가 백신을 검증한다는 소리“란 글조차 나돌았다.
그러나 당내위기감은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나경원 최고위원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당은 위기 속에 있지만 정말 필요한 목소리는 잘 들리지 않는다. 지금 당은 자기 계산에 주판알을 먼저 튕기고 있는 것은 아닌지”라고 했다. 또 이에 앞서 “안철수 현상엔 부인할 수 없는 국민정서가 담겨 있다”며 “이 현상을 한나라당 백신으로 활용해야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특히 주목되는 건 지속 지지율 선두를 견인한 채 철옹성이던 ‘박근혜대세론’이 전국적으로 흔들리는데 있다. 각 여론조사에 따르면 박 전 대표의 공고한 지지기반이던 50대 이상-충청-영남조차 흔들리고 있는 상황이다. 친朴진영 내 자성의 목소리와 함께 박 전 대표 역시 신발 끈을 바짝 동여맨 채 현장서민정치 올인 등 전략적 대응방안을 고심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차기전략 수정역시 불가피해진 형국이다.
“안철수 신드롬' 박 전 대표에 예방주사라고들 하는데 예방주사를 맞고도 뇌염에 걸려 죽는 경우가 있다, 철저한 내부성찰과 점검기회로 삼아야한다”고 지적한 친朴진영 관계자 얘기는 시사점이 크다. 안 교수의 미래지향적 정책비전제시와 젊은 층과의 격의 없는 소통방식이 박 전 대표의 신비주의 컨셉과 꽉 여물지 않은 정책콘텐츠 이미지에 비해 호응도가 큰 데 있다.
특히 안 교수의 ‘클린·신뢰’ 이미지와 박 전 대표의 ‘신뢰·원칙’이 일견 겹치기도 하나 기성정치에 대한 국민적 변화열망이 ‘안’쪽에 좀 더 쏠리는 양태다. 박 전 대표의 당 기여도 부재 및 주변 측근들의 ‘인의 장막’에 대한 당내 반발도 부담이다. 어쨌든 현재 한나라당 내 위기감은 확산일로를 보이는 가운데 점차 박 전 대표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조전혁 의원은 “박 전 대표가 좀 더 대중친화 적 스킨십 강화의 새 정치로 솔선수범하길 기대 한다”고 했고, 중립성향 한 의원은 “20~30대와 중도파가 한나라당이란 메신저를 외면하는 상황이다. 장차 박 전 대표에도 유리할 게 없다”고 직시했다.
돌연 돌출된 ‘안철수 신드롬’에 한나라당이 좌충우돌, 우왕좌왕하는 가운데 반성과 단합계기 마련은커녕 이전투구를 지속 연출하면서 ‘安風’에 쓸려나갈 공산이 점차 커지고 있다. 가뜩이나 반여, 민심이반기류 증폭 와중에 이번 추석연휴민심이 ‘신선 대체재 안철수’로 귀결될 경우 해당 칼날은 내년 총·대선에 앞서 일단 10·26재보선에서 여당을 직 타격할 공산이 클 전망이다. ‘安風’을 기폭제로 정치권의 변화와 뼈를 깎는 자성을 요구하는 거대 민심물결 발현에 여전히 ‘동상이몽’을 보이는 여권에 초비상이 걸린 형국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