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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선거프레임이 ‘범여권(보수)-범야권(진보)’ 대립구도에 박 후보가 민주당에 입당 않고 무소속으로 나서면서 중도-무당파-젊은 층 표심향배가 주요 변수로 부상했다. 양측 간 박빙의 대 혈전이 불가피해진 상황이다.
양 측은 현재 각기 대선선대위를 방불케 할 매머드 급 선대위를 구성해 세 과시 및 규합에 나섰으나 각기 넘어야 할 ‘산(山)’이 있다. 박 후보에 한발 뒤쳐진 나 후보는 ‘선거의 여왕’ 박근혜 전 대표 지원을 결국 얻어 내 ‘천군만마’를 얻은 듯 고무된 분위기다.
하지만 이번 경우 ‘박풍(朴風)’에 동반될 시너지효과는 미지수여서 딜레마다. 박 전 대표 영향력이 예전 같지 않게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는 탓이다. 지난 06년 5·31지선 당시만 해도 ‘박풍’의 위력은 무소불위였다.
‘40대0 신화’ 주인공의 존재감을 확인시키면서 당시 민주당 강금실 후보에 10% 이상 뒤지던 오세훈 후보를 서울시청에 입성케 한 결정적 견인차 역할을 했었다. 박 전 대표의 현장적극지원에 힙 입은 결과였다. 하지만 이번엔 상황이 좀 다르다.
한나라당이 박 전 대표와 그간 긴 줄다리기를 펼치다 막판에 ‘박근혜 식 복지’ 당론채택에 나서며 겨우 ‘지원승낙’을 받아낸 탓이다. 때문에 타이밍 및 무게가 다소 희석됐다. 차기대권가도 진입을 앞둔 박 전 대표 역시 불현듯 솟은 서울시장보선 돌발변수에 딜레마가 컸으나 결국 수용했다.
하지만 박 전 대표의 ‘지원양태’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재보선 현장 11곳 모두 지원에 나설 공산도 있으나 문제는 그 범위가 제한적일 것이란 견해가 적지 않다. 수도권은 영남-충청대비 박 전 대표 지지도가 낮은 아킬레스건인데다 젊은 층은 영향을 크게 받지 않기 때문이다.
이는 ‘박풍’이 ‘安風’을 잠재워줄 것이란 여권과 나 후보의 기대감과는 상반된 대목이다. 박 전 대표의 출격으로 긍정효과와 더불어 나 후보 지지율이 일부 상승하겠으나 대폭상승 여부엔 의문부호가 제기되고 있다. 다만 박-나 간 양자회동, 공동유세 등 유권자들 체감도를 높힐 정도의 적극지원이라면 여지를 엿볼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박 전 대표 입장은 서울시장선거에서 자신이 과도히 부각될 경우 뒤따를 역풍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역효과도 배제할 수 없는데다 혹여 패할 시 불거질 책임론을 생각하면 적극지원 가능성은 낮아질 수밖에 없다. 심지어 당내에서 조차 불리한 선거판세 예견이 나온 상황이다.
정두언 여의도연구소장은 지난 7일 “(박 전 대표 지원이) 도움은 되겠으나 판세를 흔든다고 보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더욱이 당초 무상급식 등 복지문제에서 자신과 이견을 빚었던 나 후보에 박 전 대표가 얼마나 적극지원할지는 미지수다. 결국 박 전 대표 스스로가 극적효과를 불러올 정도의 적극지원에 발 벗고 나서지 않는 한 ‘나 지지율’ 상승엔 어느 정도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나 후보가 박 전 대표에 적극 매달려야 할 상황인 가운데 넘어야 할 ‘산’이다.
박 후보는 야권통합타이틀을 거머쥐었으나 민주당에 입당 않으면서 표류하는 민주 당심(黨心)과 바닥조직력 등 지원을 얼마만큼 견인해 내느냐가 관건으로 부상했다. 또 야권성향 표 흡수여부도 딜레마다. ‘기호2’ 프리미엄을 포기 후 무소속으로 나선데 대한 위험부담이 사뭇 큰 형국이다.
손학규 대표가 이례적으로 선대위원장으로 나서고 최고위원, 현역의원들을 총 동원해 전폭적 선거지원에 나섰으나 박 후보가 넘어야할 ‘산’은 사뭇 만만치 않다. 민주당 조직력이 절실하지만 지난 단일화 경선패배 및 이어진 손 대표 사퇴소동 등으로 상처 입은 민주당원들 맘을 추슬러 자신 편으로 이끌지 여부는 여전히 미지수다.
특히 서울시의회 대다수를 차지 중인 민주당 소속 시·구의원들이 무소속인 박 후보를 위해 열정적인 바닥조직 끌어 모으기에 나설 까 하는 의구심을 일으킨다. 실제 이 같은 당심표류는 본선패배로 이어지기도 해 박 후보 측 우려를 키운다. 지난해 6·2지선 경기도지사와 올해 4·27재보선 김해 을에서 민주당이 국민참여당에 후보 자리를 내준 후 결국 한나라당에 패한 경험이 있는 탓이다.
민주당 밖 ‘안풍’이란 거대한 바람이 결국 정치세력으로 귀착된다는 점에서 민주당과 제3세력 간 알력싸움이 이번 선거에서 불거질 시 패배로 이어질 공산도 배제 못한다. 하지만 박 후보 승리가 내년 총·대선을 앞두고 야권통합의 시금석이 되는 중대사안인 만큼 기 꺾인 민주당 조직민심을 되살리기 위한 노력이 따르고 성과가 도출될 시 우려는 절반이하로 준다. ‘민주당 조직+박원순 바람’의 유기적 결합여부가 박 후보가 넘어야 할 ‘산’이자 관건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