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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MB와 박 전 대표는 지난 6·3청와대회동을 기점으로 지속 데탕트 기조를 유지중이다. 또 박 전 대표는 지난 한미FTA비준동의안 처리에 ‘찬성’한데다 ‘소득구간 별 최고구간 신설’역시 MB와 접점을 같이했다. 그러나 당내 비등한 ‘탈MB’ 기류에 더는 외면하거나 무시할 상황이 아니어서 딜레마다.
와중에 구(舊)친李계로 현재 당내 소장파 모임인 ‘민본21’ 공동간사를 맡고 있는 권영진 의원이 고양이 목에 ‘방울(MB탈당)’달 주체를 자처하고 나섰다. 그는 MB가 서울시장 때 정무부시장을 지낸데다 고려대 후배이기도 하다.
그는 12일 모 종교라디오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지금 우리 국민들에 왜 한나라당이 싫은 가 물어보면 제일 먼저 한나라당은 이명박 당이다. 실패한 이명박 정치를 반복하고 있는 당이라 얘기 한다”고 MB탈당을 우회 겨냥했다. 이는 곧 ‘한나라당=이명박 당’ 색채지우기가 쇄신골자가 돼야한다는 함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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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MB탈당’ 함의성 언급은 당내 소장파 등 쇄신파 입장을 대변한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으면서 거센 후폭풍을 예고하고 있다. 또 아직 수면 위 부상상황은 아니나 친朴계 역시 같은 공감대를 가진 분위기가 역력하다. 서청원 전 미래희마연대대표나 박사모 등 외곽 친朴진영은 이미 수차례 ‘MB탈당’을 요구한 바 있다.
문제는 MB직계, 정몽준-김문수-이재오 계 등 반 朴박진영의 예상되는 반발이다. 이들은 전날 이상득 의원마저 내년 총선불출마를 선언해 중심축이 와해된 데다 MB마저 탈당할 경우 자신들 기반의 급속한 위축을 우려하고 있다. 현재 ‘정부여당 공동책임론’을 외치며 ‘MB탈당’에 강력 반대하고 있다.
반면 비대위 구성·권한 폭을 둘러싼 친朴-반朴진영 간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쇄신파인 권 의원이 신당에 버금갈 재창당 추진 비대위 및 새 지도부 구성에 힘을 실고 나선 것도 상황을 복잡하게 하고 있다. 이는 정 전 대표(전대개최), 김 지사(비상 국민회의구성) 등과 묘한 접점을 이룬다. 쇄신파는 비록 친朴계와 연합군이나 비대위 권한을 둘러싼 계파 간 이해관계가 또 복잡하게 얽히고설킨 형국이다.
덩달아 박 전 대표를 향해 ‘읍참마속’ 결단을 요구하는 양태다. 박 전 대표가 쇄신진정성을 국민에 검증받으려면 계파를 초월한 채 측근그룹인 친朴계부터 ‘칼’을 대야할 상황에 직면한 것이다. ‘트라우마’를 가진 박 전 대표 입장에선 딜레마다. 하지만 더는 머뭇거린 채 ‘좌고우면’할 상황이 아닌 절체절명의 위기국면이다.
원희룡 의원도 이날 모 방송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친朴은 해체, 희생해야한다. 당장 비대원 구성부터 친朴에 치우친 게 아닌 통합구성이 있어야 된다”며 “공천이야말로 친朴에서 자기파를 먼저 치는 자기희생이 필요하지 않나. 국민잣대로 공천하겠다는 공천심사위와 기준을 제시해야 된다”고 주장했다.
박 전 대표의 당 전면부상을 목전에 두고 ‘MB탈당’과 ‘비대위 구성’를 둘러싼 친朴·쇄신파-반朴, 또는 친朴-쇄신파-반朴진영 간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힌 형국이다. 향후 계파 간 어느 구도 던 정면충돌이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묘한 ‘전운’이 여당주변을 에워싼 분위기여서 새 선장 박 전 대표의 한나라호 쇄신항로가 주목되고 있다.
한편 한나라당 최고위원과 중진의원들은 12일 박 전 대표가 비상체제 하에 당 전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힘을 모으는 데 공감하고 당헌당규개정을 통한 기반을 마련키로 했다. 또 ‘재창당-재창당 수준 쇄신’으로 갈리는 쇄신 폭에 대해선 “박 전 대표의 비상대책위원회 출범 후 추후 논의”쪽으로 견해를 모은 가운데 핵심은 내년 총선공천권으로 이날 오후 의총향배가 관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