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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염불된 쇄신과 역풍 與野 물갈이 딜레마

‘물갈이’ 아닌 ‘털갈이’ 공천실망 비판여론 내부반발 양날 칼

김기홍 기자 | 기사입력 2012/03/02 [11:28]
4·11총선공천 중반전에서 여야가 재차 ‘물갈이딜레마’에 함몰됐다. 초반공천구도가 ‘털갈이’ 형국의 기득권수호 양태를 띠자 거센 여론역풍에 직면한 탓이다. 공천실망에 따른 비판여론득세로 대폭물갈이에 나서야 하나 내부반발도 만만찮아 ‘양날의 칼’로 작용하는 형국이다.
 
▲ 박근혜 새누리당 비대위원장-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     © 브레이크뉴스
악화된 여론의 핵심은 여야의 당초 쇄신구호가 ‘공염불’로 내려앉은데 따른 실망·불신증폭으로 압축된다. 여의도 정치에 대한 실망감으로 임계점에 달한 민의의 변화요구는 거세다. 하지만 고강도 자정노력을 통해 ‘재활기회’를 읍소해야할 여야의 ‘읍참마속’ 의지는 가시화되지 않고 있다.
 
공천중반 점검결과 현역공천 탈락율은 거의 ‘제로’인데다 철저한 기득권수호 양태를 띠면서 ‘자정’은 실종된 형국인 게 반증하고 있다. 그러나 여야도 고민이다. 심판장인 금번 총선에서 살아남으려면 ‘대폭물갈이’는 필연인데 내부딜레마가 또 발목을 잡고 있다.
 
여야 각기 공천갈등으로 벌써 무소속출전 위협까지 불거지고 있는 탓이다. 인위적물갈이에 반대하는 현역들은 심판은 국민들 손에 맡겨야 하는 논리를 내건 채 저항하고 있다. 또 새누리당은 비대위-공추위, 민주통합당 경우 최고위-공심위 간 갈등대립까지 불거져 엎친데덮친격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새누리당 대비 민주통합당에 더 공천실망감이 쏠리고 있다. 당초 예상과 달리 상황이 다소 역전된 모양새다. ‘반여, 민심이반’ 기류중심에 선 채 수세에 몰렸던 여당이 야당의 공천논란을 견인차로 지지율 반등을 꾀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엔 여당공천이 아직 초반인 탓도 일조했다.
 
시민세력과의 통합과 모바일선거혁명 등을 쇄신동력원으로 삼아 지지도상승을 견인했던 민주통합당은 현재 전체 245개 지역구 중 1차 40명, 2차 54명, 3차 5명 및 전략공천 4명 등 총 103곳 공천자를 확정한 상태다. 지역구 공천의 42%를 마무리했으나 현역탈락이 전무한 게 여론악화를 자처했다.
 
이제껏 심사받은 현역 23명 모두 공천티켓을 받은 가운데 이유는 ‘현격한 경쟁력 차이’다. 하지만 이는 그간 민주통합당이 그토록 강조해 온 ‘공천권, 국민에 돌려드리겠다’와 배치된 가운데 정치신인들을 맥 빠지게 하면서 불공정시비마저 일고 있다. ‘쇄신·개혁’보단 ‘당선가능성’ 우선이란 비판여론이 일고 있다.
 
이를 의식한 탓인지 3차 공천부터 일부 현역을 경선시험대에 올린 가운데 호남물갈이 기반의 인적쇄신 본격화를 예고했으나 당내 반발이 거세 관철여부가 사실상 불분명하다. 더욱이 ‘친盧·486’ 중심공천에 반발해 구 민주계 중진들 중심으로 무소속연대 및 단독 무소속출전 움직임도 있어 여론역풍과 함께 안팎으로 딜레마다.
 
공천심사를 통한 현역물갈이가 없는 건 새누리당 역시 마찬가지인 가운데 이번 주말 예정된 2차 공천자발표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새누리당은 지난달 27일 1차 발표에서 총 16명의 현역을 재 공천했다. 전략공천지로 분류된 22곳도 현역 지역구 9곳을 비롯해 불출마 내지 당에 거취를 일임한 곳이거나 야당의원 지역구다. 현역탈락이 확정된 곳은 아직 단 1곳도 없다.
 
2차 공천자발표는 맨 먼저 여론조사를 시작한 영남권이 주요 대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텃밭인 영남권물갈이 폭이 변수가 될 수 있으나 인적쇄신보다 ‘계파안배’란 정치적 고려가 우선된 1차 발표기조를 뒤엎긴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다. 당 일각에선 ‘현역 절반이상 물갈이’는 물 건너 간 것이란 시각도 나온다. 대권재수에 나선 박근혜 비대위원장의 차기가도에 따른 총선후유증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그러나 2차 발표에 앞서 대체적 윤곽을 보면 물갈이 기대감도 일부 불거진다. 서울과 대구 등 현역교체율이 50% 안팎에 이르는 등 물갈이 파고가 높게 형성된 모양새다. 총 34명인 서울 경우 불출마선언 및 당 위임 5명을 제외한 29명 중 ‘현역 25% 컷오프’ 원칙에 따라 7~8명이 탈락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또 탈당한 3명 및 의원직 상실케이스 2명과 추가전략공천지·도덕성 검증에 따른 추가탈락여부도 점쳐지고 있다.
 
최대 텃밭인 대구경우 ‘표적’이 된 형국이다. 전체 12명 중 친朴계가 무려 10명인 가운데 이미 박 위원장을 비롯해 4명이 불출마를 선언해 8명이 남았다. 이 중 2~3명은 공천 받지 못할 상황이다. 또 달서 을에 더해 전략공천지가 혹여 늘 경우 물갈이 폭은 70%를 넘는 현역생존율이 3~4명에 불과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더욱이 친朴계는 ‘자기희생’ 요구에 직면한 상황이다. 일부 반발기류도 꿈틀대고 있다.
 
탈당 및 무소속출전 기류는 전국적 양상으로 공천결과에 따라 후폭풍이 보다 구체화될 전망이다. 수도권 경우 친李 안상수 전 대표(경기의왕·과천)와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서울종로)이 이미 무소속출마 가능성을 내비친 상태다. 당초 여야 모두 대대적 인적쇄신 및 현역물갈이를 예고했으나 ‘공염불’에 그치면서 비판여론이 거세다. 민의의 ‘4·11심판칼날’ 예리강도여부가 향후 공천향배에 달린 형국이다. 박근혜 호와 한명숙 호가 ‘양날의 칼’에 선 채 동일딜레마에 함몰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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