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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상 역전된 친朴-친李 ‘08 공천 데자뷰?’

친李·MB직계·靑출신 궤멸-불확실 이재오 묵묵 정몽준 불만표출

김기홍 기자 | 기사입력 2012/03/06 [00:48]
새누리당 1, 2차 공천결과를 보면 지난 08총선공천과 유사한 ‘데자뷰’ 양상을 띤다. 다만 권력추가 친李계에서 친朴계로 넘어간 ‘역전’ 현상을 띠는 게 다르다. ‘권불 5년’ ‘자업자득’의 단상이 여권을 에워싸고 있다.
 
친李계가 전멸하다시피 한 2차 공천이 가시화되자 반발기류가 꿈틀대고 있다. 박근혜 비대위원장을 비롯한 다수 친朴중진들의 불출마 및 공천배제에도 용납 안 되는 분위기다. 친李직계의 심사가 영 불편한 형국이다. 청와대 역시도 마찬가지다.
 
특징은 이재오 의원과 정몽준 전 대표 등 친李 상징인물들은 살린 대신 해당 ‘수족’들을 잘라낸 양태다. 또 친李계 ‘뿌리’ 격인 이명박 대통령과도 자연스런 별리, 차별화에 나선 모습이다. ‘가지’ 격인 진수희, 전여옥 의원 등 다수 친李계들이 공천 배제된 게 한 반증이다.
 
‘뿌리-가지’가 잘린 나무는 사실상 ‘고사목’으로 봐야한다. 하지만 박 위원장과 친朴계 역시 4년 전 현재와 엇비슷한 양상을 겪었다. 지난 08총선공천에서 친朴계가 대거 공천학살당한 바 있는 탓이다. 당시 박 위원장 ‘수족’들이 대거 잘려나갔었다.
 
경남 거제에서 출사표를 던진 김현철 여의도연구소 부소장의 배제는 또 다른 상징성을 갖는다. 김 부소장은 부친인 김영삼 전 대통령이 현 정권 집권 후 MB·친李계와 우호관계를 유지한 반면 사실상 박 위원장과 대척점을 유지했다.
 
또 하나는 당초 친朴계였다 정치색채를 바꾼 멤버들 역시 공천이 유보되거나 배제됐다. 부산 남구 을의 김무성 전 원내대표도 공천이 유보됐다. 그는 한때 전여옥 의원과 함께 대표적 박 위원장 사람으로 꼽혔으나 중도에서 벗어난 이들이다. 그래서 제반 공천구도가 사뭇 공교롭다.
 
현 정권 집권 초부터 승승장구했던 MB측근 및 청와대 출신들도 줄줄이 고배를 마셔 이 대통령 심기가 사뭇 불편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청와대는 벙어리 냉가슴 앓듯 별다른 속내를 표출하지 못하고 있다.
 
MB최측근으로 내내 ‘MB 입’ 역할을 했던 이동관 전 홍보수석은 서울종로에 도전장을 냈으나 친朴중진 홍사덕 의원에 밀렸다. 부산 사하 갑에 출마의지를 비쳤던 김형준 전 춘추관장 역시 문대성 IOC위원에 밀려 고배를 마셨다.
 
또 박형준 전 정무수석과 김연광 전 정무비서관, 이성권 전 시민사회비서관, 김희정 전 대변인 등 역시 다음 공천발표를 기다리고 있으나 쉽지 않은 상황이란 분석이다. 그나마 공천장을 받은 이는 윤진식 전 청와대정책실장과 정문헌 전 청와대통일비서관 단 2명뿐이다.
 
반면 박 위원장 최측근 그룹은 대부분 ‘무혈입성’해 대조적 양상을 띤다. 비서실장을 지냈던 김선동(서울도봉을)·이성헌(서울서대문갑)·유정복(경기김포)·유승민(대구동구을)·이학재(인천서·강화갑) 의원과 대변인 역할을 했던 이정현(광주서구을) 의원 등은 일찌감치 공천장을 쥐었다.
 
지난 07대선 때 대변인 역할을 했던 김재원 전 의원 역시 현역 정해걸 의원을 제치고 경북군위·의성·청송에 공천을 받았고, 옛 미래희망연대 소속 비례대표 김정(서울중랑갑) 의원도 지역구를 꿰찼다. 다만 일부 중진 및 영남권현역들 표정은 어둡다.
 
수도권 친李계 대거 탈락에 따른 균형차원에서 영남권 친朴희생론에 직면한 탓이다. 4선 이경재(인천서·강화을) 의원이 탈락했고 영남권 현역 대부분 공천이 유보된 상황이다. 당 안팎에서 ‘실세’로 거론되는 최경환 의원(경북경산·청도)만 무경선 공천장을 쥐었다.
 
일부 친李 탈락현역들이 반발하는 와중에 현재 이재오 의원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은 반면 정몽준 전 대표가 불만을 구체적으로 표출했다. 정 전 대표는 5일 ‘누구를 위한 공천인가’ 제하의 개인논평을 내고 전 의원 공천탈락에 대한 불만을 노골화하며 박 위원장에 대립각을 세웠다.
 
그는 “박 위원장에 비판적이었던 의원들을 배제하기 위한 전략지라면 당 지도부는 큰 실수를 하는 것”이라며 “당 지도부는 전여옥 의원의 영등포갑이 왜 전략지역으로 선정됐는지 설명해야한다”고 강력 반발했다.
 
또 “새누리당에 경쟁력 있는 후보가 부족한 현실에서 중요한 인재들을 내쫓는다면 무엇을 위한 전략인지 묻고 싶다”며 “소수 특정세력이 정보를 독점하면서 공천을 좌지우지한다면 제대로 정당역할을 해나갈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친朴계를 겨냥한 채 거듭 반발했다.
 
친李계의 반발강도는 아직 미미한 수준이나 동일기류가 향후 공천결과에서 재차 표출될 경우 탈당 및 제3당 합류, 무소속출전 등을 배제할 수 없을 전망이다. 다만 경선에 참여한 현역들은 제외된다. 분열은 곧 표 분산으로 이어져 총선악재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박 위원장은 지난 08총선공천에서 친李계에 의해 친朴계가 대거 방출되자 “나도 속고, 국민도 속았다”는 한마디로 친朴계 생환에 견인차 역할을 했다. 그러나 이번 총선 경우 기성정치권에 대한 ‘피로감-바꿔 열풍’이 주테마로 탈당파들의 약진을 그다지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새누리당이 4년 전 공천갈등과 유사한 ‘내홍’에 휩싸일 조짐인 가운데 재차 ‘08데자뷰’의 연출여부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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