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비대위의 상징적 개혁아이콘인 김종인 비대위원이 박근혜 비대위원장과의 ‘동행’을 언제까지 이을지 주목된다.
새누리당이 공천마무리 후 선대위 체제전환을 앞둔 시점에서 박 위원장과 ‘쇄신동행’을 잇고 있는 김 위원이 ‘시한’을 못 박는 발언을 한 탓이다. 그는 13일 모 종교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선대위원장을 맡겠냐는 질의에 “그런 것에 전혀 관심 없는 사람”이라며 “설사 제안한다하더라도 관심 없다”고 비대위원을 끝으로 떠날 뉘앙스를 풍겼다.
이어 향후 거취와 관련해 “적절한 시기가 되면 원래 모습으로 돌아갈 테니 더 이상 관심 갖지 않아도 된다”며 “자연스레 기능 없다 판단했을 때 자유인으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재차 ‘별리’를 암시했다.
김 위원이 비대위원 활동을 끝으로 당을 떠날 시 박 위원장의 향후 개혁쇄신행보 및 이미지에 일정부분 차질은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또 그는 현 비대위 분위기에 대해 “전이나 지금이나 별로 바뀐 게 없다”며 “바꿔보려 해도 바꿔지지 않는데 더 이상 뭐라 할 필요가 있다 생각지 않는다”고 다소 냉소적 어투를 보였다.
그는 ‘제주폭동-광주반란’ 발언파문에 휩싸인 이영조, ‘수해골프’ 당사자인 홍문종 전 의원 등 공천논란에 대해 “공추위에서 여러 자기들 나름 기준이 있는데 거기에 따라 공천을 했다 하는 거니 밖에서 공추위 고유권한이라 늘 강조하는 사람들한테 뭐라 할 얘기가 없다”며 “이미 1차 공천얘기 나왔을 때 공심위에 대해 더 이상 관심을 가질 필요 없다고 얘기한 적 있다”고 공추위에 비판시각을 견지했다.
특히 그는 이영조 바른사회시민회의 공동대표의 서울 강남을 공천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그는 “공심위는 이념논쟁을 우려했어야 한다. 시간이 지나며 공천 비판하는 분위기가 오히려 더 확산되는 분위기”라며 “박 위원장도 고심하리라본다”고 말해 공천철회 가능성도 내비쳤다.
이 대표는 진실과 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장을 지낸 2010년 5·18광주민주화운동과 제주 4·3항쟁을 각각 ‘반란’ ‘폭동’으로 표현해 물의를 빚은 바 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을 향한 비판에 이날 모 종교라디오와의 인터뷰를 통해 “광우병, FTA괴담과 비슷하다”고 오히려 반박했다.
그는 “지금 논란이 되고 있는 두 단어는 수천 단어에 이르는 긴 논문 중 딱 두 단어인데 것도 특정언론에서 이상하게 번역했고 그냥 인터넷에서 펌 질하는 과정에서 확산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4·3도 발단은 물론 남로당 제주도당 무장대가 경찰서를 습격하면서 생겼으나 진 과정에서 무고한 제주 시민들이 많이 희생됐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밝혔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5·18은 영어로 민중봉기나 민중항쟁을 popular revolt라 표현한 거고 특정언론에서 민중반란이라 기사를 썼다”며 “좋게 얘기하면 서툰 번역으로 빚어진 불행한 오해고 다른 식으로 표현하면 상당한 악의를 갖고 왜곡시킨 그런 번역으로 보인다”고 거듭 반박했다.
그는 “(광주민주화운동에) 전적 동의한다. 당연히 그리 써야 하는 표현이고 또 우리나라 민주화 과정에서 끼친 역사적 의의를 담은 표현”이라며 “(자신의 공천에 반대하는 당내의견은) 문제되고 있다는 얘기를 전해 듣고 있으나 지금 지역구에 뒤늦게 뛰어들어 열심히 활동하는 과정이라 잘 알지 못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위원은 “비단 광주, 제주의 반발에만 국한된 게 아닌 수도권에서도 과연 이렇게 이념에 집착되는 논쟁을 보일 수 있는 소지를 만들어주는 게 과연 현명한 건지를 공심위가 판단했어야한다”고 지적하면서 공추위에 대한 불편한 시각을 감추지 않았다.
김 위원은 이상돈 비대위원과 함께 당 쇄신을 사실상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지표’를 두고 그간 친朴계 일각과 간간이 갈등을 빚어왔다. 또 본격 공천국면에서도 이재오 의원 공천을 둘러싸고 공추위(위원장 정홍원)와 한차례 갈등을 빚는 등 진통을 겪은 상태다.
따라서 김 위원의 이날 향후 거취관련 발언은 사실상 비대위원 활동을 끝으로 당을 떠나는 동시에 박 위원장과도 ‘별리’ 함의를 담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 위원이 향후 출범할 선대위에 만약 동참 않고 당을 떠날 시 ‘김종인 개혁이미지’를 앞세운 박 위원장에도 일정 타격은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김무성-진수희-이동관 등 친李낙마자들의 탈당도미노가 주춤해 안도한 반면 또 다른 복병을 만난 형국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