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총선 파고를 넘은 박근혜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이 '서울딜레마'에 직면하면서 '일희일비'하는 형국이다. 박 위원장을 사령탑으로 한 새누리당은 지난 4·11 총선에서 152석을 건지며 예상 밖 압승을 거뒀다. 하지만 7개월 앞으로 다가온 12월 18대 대선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역대 대선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한 서울에서 박 위원장의 표 확장에 리미트가 걸리면서 '박근혜 대세론'이 한계를 드러낸 탓이다.
예상 밖 선전이었으나 결국 불안한 승리를 거둔 셈이다. 총선에선 이겼으나 대선주자로서 결정적 약점들이 노출됐기 때문이다. 박 위원장은 대선승리의 키를 쥔 2030세대와 서울 등 수도권 유권자 사이에서 취약점을 드러냈다.
각종 여론조사를 종합해 보면 박 위원장은 고졸이하 학력자와 블루컬러계층, 농업-임업-어업 종사자들 등에선 전폭지지를 받고 있는 반면 고학력자와 화이트컬러 등 이른바 여론주도층 지지를 충분히 견인치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또 여성유권자들의 낮은 지지도 역시 취약점인 것으로 분석됐다.
박 위원장의 정치적기율이자 트레이드마크인 '신뢰와 원칙'도 양날의 칼로 작용하고 있다. 기성정치에 염증을 느끼는 층과 합리적 성향을 가진 중도유권자들에겐 통하는 측면이 있다. 하지만 반면 융통성 없는 낡은 이미지로 비칠 가능성도 배제 못한다.
정치권 일각에선 한번 믿은 사람만 지속 기용해 쓰는 인사스타일과 폐쇄적 의사결정구조 및 컨텐츠와 무업적 이미지 등을 허점으로 꼽는다. 또 박 위원장 뒤에 항시 드리워진 선친 박정희 전 대통령 그림자 역시 동전의 양면으로 작용하고 있다.
50대 이상 계층들은 지난 박 전 대통령 시절 당시 경제발전 향수 때문에 박 위원장을 향한 애정과 함께 고정성향의 절대지지층을 형성하고 있다. 이번 총선에서 새누리당에 쏟아진 '충북의 애정(싹쓸이)'은 어머니 고 육영수 여사 고향이 충북 옥천인 것과 결코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반면 민주화 운동을 경험한 3040세대에겐 거부감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장기화 중인 여권 내 박 위원장 단독 차기주자 체제 및 대세론 역시 약점으로 작용한다. 이는 반면 야권엔 기회이자 반전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 새누리당이 당초 불리했던 총선구도를 극복하고 승리했으나 표정관리와 함께 긴장 끈을 놓치 않고 있는 게 한 반증이다.
박 위원장과 새누리당이 총선승리는 일단 뒤로 한 채 극히 낮은 자세로 범보수 세력 결집과 함께 중도세력 견인노력을 지속해야만 12월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을 것이란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기도 하다. 이는 이번 총선에서 나타난 새누리당-민주통합당 등 야권 득표력에서도 묻어난다.
새누리당은 이번에 총 유효투표수 2154만5326표중 43.3%인 932만4911표를 득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야권은 민주통합당이 37.9%인 815만6045표, 통합진보당이 5.9%인 129만1306표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득표수를 따져보면 야권이 얻은 표는 모두 944만7351표로 새누리당 대비 12만2440표를 더 얻었다.
12월 대선에서 야권이 단일후보를 내고 새누리당 대권주자와 맞붙을 시 불리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 특히 역대 대선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한 서울 경우 새누리당은 204만8743표를 얻어 민주통합당의 209만6045표보다 4만7302표를 적게 얻었다.
수도권 전체 경우 새누리당 479만8433표, 민주통합당 469만8358표, 통합진보당이 39만7704표를 얻었다. 야권 득표수를 합치면 새누리당보다 29만7629표가 더 많다. 다만 역대 대선에서 역시 캐스팅보트 역할을 햇던 대전-충·남북에서 민주통합당 대비 많은 표를 얻은 점이 위안인 가운데 향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새누리당은 이번에 대전에서 36만7258표를 얻어 23만2145표에 그친 민주통합당을 13만5113표 앞섰다. 또 충북 역시 33만187표를 얻어 27만5915표를 얻은 민주통합당에 앞섰다. 충남도 새누리당 득표율이 높았던 가운데 30만6825표를 기록해 29만970표를 얻은 민주통합당을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
정당 투표상황도 비슷했던 가운데 새누리당은 42.8%, 민주통합당 36.5%, 통합진보당은 10.3%를 기록했다. 민주통합당-통합진보당 정당지지율을 합치면 46.8%로 새누리당보다 4% 앞선다.
차기 대선이 7개월 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최대 관전포인트는 박 위원장과 여권이 딜레마인 수도권에 대한 해법과 2030세대-고학력자-화이트컬러-여성유권자 등 취약점을 어찌 풀어낼지 여부로 집약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