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가 때인가? 바닷가와 노출의 계절이라 그런지 정치권에도 해수욕장(?) 붐이 이는가 보다.
그 시작을 경포대가 알렸다. 12일 한나라당 소속인 손학규 경기도지사가 박근혜 대표와의 면담을 위해 국회를 찾으면서 인사차 건넨 한 마디 “요즘 경포대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다는데 혹시 무슨 뜻인지 아십니까?”라고 물어본데서 논쟁의 불씨가 당겨졌다.
이 말의 뜻인즉,‘경제를 포기한 대통령’이라는 것.
즉,대통령이 경포대 소리를 들을 만큼 경제를 포기했으니 야당인 한나라당이라도 민생을 챙겨야 하지 않겠느냐는 말이었다는 것.
이에 열린우리당이 논평을 통해 손지사의 발언을 두고 경포대의 해석을 달리하고 나섰다. 이들의 해석은 또 이렇다.
경포대=‘경기도민들이 포기한 대권병자’. 이것이 부메랑 효과라는 것인가 보다. 어쩌면 그렇게 말들을 잘 만드는지 ...이래서 정치는 아무나 하지 못하는지 모르겠다.
그러면서 92년 정권연장을 위해 반민주적 3당 야합의 보너스를 톡톡히 받은 손지사의 지난 과거 행적을 문제 삼고 나섰다. 여하튼 정계는 대통령의 경제 정책에 대해 비판할 준비는 되어 있는 듯 보인다. 그런 관점에서 이번 경포대 발언에 대한 의미를 대통령은 웃고 넘어가거나 그냥 흘려 보내서는 안 될 것이다.
실제로 그동안 정부가 추진하거나 약속해 왔던 경제 정책들이 사실 성과를 거두었거나 약속 이행되어진 부분이 거의 없다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
성장률 5%는 이미 물 건너 간지 오래더라도 앞으로 닥쳐올 가능성에 대해서도 정부는 항상 가능 수치만을 제시했을뿐 만약이라는 사태에 대한 국민적 불안감을 떨쳐주지는 못하고 있다. 실패할 소지가 분명히 많은 정책임에도 불구하고 따라 오라고만 하고 불만을 토로하면 오히려 언론과 일부 보수단체, 국민들이 스스로 위축돼 소비를 둔화 시킨다며 볼멘 소리를 내던 쪽이 정부였다는 사실도 간과해서는 안된다.
우리 경제는 지금도 꾸준하게 하향 곡선이다. 언제쯤 상승곡선을 타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말 그대로 시어머니도 모른다. 이쯤되면 대통령도 자신의 경제 정책에 대한 성찰이 있어야 한다. ‘경제를 포기한 대통령’이라는 말은 사실 대통령 자격이 없는 사람이라는 말과 같은 의미다. 노 대통령의 입장에서 보면 제2의 탄핵일 수도 있다.
국민들의 입장에서야 가장 관심있는 부분은 잘 먹고 잘 사는 쪽인데, 그 잘 먹고 잘산다는 것의 가장 기초는 경제부문 아닌가. 그 부분을 대통령이 손 놔서는 안된다.
열린우리당 역시 손지사가 대통령에 대한 예의 차원에서라도 그런 말을 함부로 할 자리는 아니었다라는 취지는 잘 알겠지만, 그렇다고 바로 다른 해석을 논평까지 내놓아 받아친다고 하는 것은 현실 회피를 위한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볼 수 밖에 없는 듯 하다.
열린우리당의 해석을 놓고 맞다고 박수치는 국민보다는 손지사의 해석에 박수 쳐주는 국민들이 더 많은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지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할때가 아닌가 한다.
대통령이 경제를 몰라서 그러는지... 아니면 상황이 해봐도 해봐도 안되는 상황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제 적어도 핑계거리를 찾기 위한 정치적 쇼보다는 (말로 하는 정치가 아닌 ) 모르겠거든 모르겠다고 말을 하고 야당에게 조언을 구하던가 국민에게 양해를 구해 그에 맞는 인재를 찾는 노력부터 다시 해야 할 것이다.
여름날의 해변이 사람들로 북적여 상권에 활기가 돌 듯이 경포대에 상당한 애착(?)을 가지고 있는 것 같은 대통령이 이런 수준의 해석보다는 더 진한 사람냄새 나는 단어로 다가와 주길 바란다.
국민들은 3류의 범주를 벗어나기 힘든, 사전에도 없는 신종어를 잘만드는 정치인보다는, 3행시의 달인 보다는 가슴으로 정치하는 그런 정치인을 원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