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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뭇가지 사이에 살짝 숨어서
밤마다 나의 어둔 방을
지켜보는 조각달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이기에
그토록 나의 눈치만 살피다
살며시 떠나가는데
벽난로로 방을 덥히고
추억의 한잔으로 몸을 데우는
긴긴 겨울밤을 이렇게
차곡차곡 벽돌처럼 쌓아올리며
이루지 못한 지난날의 그리움을
옛날 일기장처럼 더듬어보는
나의 허허한 심사를 저 달이
아마 눈치를 챘나봐
내일 밤 우리 다시 만나면
거기서 그렇게 떨지 말고
서슴지 말고 달려와
산딸기로 진하게 담가둔
내 술 한잔을 받아보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