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에서 남의 돈을 빼앗은 `익명의 강도'가 범행을 저지른 지 36년 만에 사죄의 편지와 함께 `피해자에게 꼭 건네달라'며 경찰에 수백만원을 전해왔다.
17일 전남 화순경찰에 따르면 자신을 50대 중반이라고 밝힌 한 남성이 지난 15일 오전 11시경 능주치안센터로 `36년전 돈 10만원을 빼앗긴 피해자에게 건네달라'며 현금 360만원과 편지를 택배로 보내왔다.
이 남성은 a4 용지 3장 분량의 편지를 통해 “1969년 11월 어느 날 능주 우시장에 소를 팔러온 한 사람으로부터 돈 10만원을 빼앗아 달아난 사실을 이제서야 밝힌다”고 말했다.
이 남성은 이어 “지금까지 이를 숨기고 살아오면서 마음 고생도 수없이 하고, 소 주인에 대한 죄책감과 후회 또한 이루 말할 수 없었다”고 술회했다.
그는 “당시 충격적인 사연이 있어 20세의 어린 나이에 죄를 짓게 됐다”며 “50대 중반에 접어든 이제나마 용서를 구하고자 보내오니, 본인이 안 계시면 후손에게라도 꼭 전해 달라”고 자신의 심경을 친필로 또박또박 적어 보냈다.
이에 경찰은 능주 5일 시장을 주로 이용했던 인근 5개 마을을 돌며 당시 소 중개인 등을 상대로 피해자를 찾고 있다. 또 당시 능주파출소에서 근무했던 직원 중 생존자 3~4명의 연락처를 확보, 익명의 피해자 찾기에 애쓰고 있다.
경찰은 “36년동안 매년 10만원씩 모아 360만원을 보낸 것 같다”며 “나쁜 짓을 했지만 뒤늦게 나마 뉘우친 것은 다행이다”고 말했다.
한편 이 택배물은 지난 14일 오후 7시20분경 화순읍 만연리 모 다방에서 우체국 택배를 이용 능주 치안센터로 보낸 것으로 되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