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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하늘 기운이 불편해 고요가 깨지면 바람이 되어 소리를 만든다. 공기가 잠들지 못하면 바람이 되어 온 땅을 헤매며 운다. 하늘이 사람에 들어와 살고 있는 것이 마음이다. 마음은 사람 안에 살고 있는 마음기운이다. 그래서 우리옛말에 마음을 ‘안’이라고 했다.
이 마음은 눈에 보이지도 않고 고요하면서도 우리의 삶을 이끈다. 이 마음이 불편해 고요가 깨지면 바람이 되어 소리를 만든다. 마음이 잠들지 못하면 그것도 바람이 되어 나온다. 그것이 기도이며 시인 것이다.
이 시집 서문에는 통일시집을 엮고 난 후 유승우 시인의 변(辯)이 펼쳐져 있다. 그러면서 “통일시집을 엮은 바람은, 우리시인들의 시를 읽는 사람마다 남북을 오가며 우는 바람소리와 우리겨레의 간절한 바람소리를 다 들었으면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즉 우리의 간절한 소원을 마음에 새겼으면 하는 바람으로 시집을 만들었다고 했다.
11월21일 임진각 망배단에서 열렸던 대한민국 평화통일 촉진 문화인 선언대회에서 우리나라 원로 문화인들이 뭉쳐 평화통일의 의지를 새롭게 다지는 행사를 열었다. 이 행사에서 많은 시인들이 통일을 염원하면서 모은 시 176편이 이시집의 출간 계기가 됐다. 이 시집에는 황금찬 시인의 < 우리는 다시 한겨레가 되자>를 비롯해 이상만 <藹蘭 > , 박윤배 <민족통일의 대행진>, 전덕기 <다시하나로 남과북 >, 김석인 <가꾸자 통일의 꽃을> 등 주옥같은 시가 담겨져 있다.
그 중 황금찬 시인의 통일 바람시인 ‘우리는 다시 한겨레가 되자’를 보면 “나와 너 우리는 본래 한겨레였으니 잠든 바다에 물결이 일 듯 그 바람 탓으로 흩어지게 되었다. 아 슬픈 그날이여 우리는 다시 하나가되자 내가 징을 치리니 그대 피리를 불게나 은하수 강물이데 파도는 꽃잎을 접고 눈 뜬 별들이 내일 앞에 서더니....”라고 읊고 있다. 원로 시인의 평화통일을 향한 염원을 시를 통해서 느낄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