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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자들의 이익과 손실

서승완 칼럼니스트 | 기사입력 2014/02/20 [11:05]
증권시장에서 주식거래로 인한 이익과 손실의 본질을 설명하기 위해 본지 2월 13일 호에서 동일한 제목으로 가상의 사례를 소개한 바 있다. 이의 내용을 요약하면.

<‘김’은 이천의 모 도예가가 제작한 투자유망의 도자기 2점이 있다는 신문보도를 접하고 그중 1점을 1천만 원에 매입한다. 도자기를 매입한 직후 그 도자기를 만든 도예가의 평판이 좋아지면서 도자기의 인기가 오르기 시작한다. 이를 틈타 ‘김’은 ‘이’에게 2천만 원에 팔고 ‘이’는 다시 ‘박’에게 3천만 원에 ‘박’은 ‘김’에게 4천만 원에 판다. 폭탄 돌리기와 유사한 방식으로 거래할 때마다 1천만 원씩의 이문을 남기고 도자기는 10억 원까지 오른다. 이 과정에서 세 명 모두는 3억3천만 원의 이익이 발생한다.>
▲ 서승완 박사     ©김상문 기자
 
10억 원까지 오른 시점에서 상호간 손익상태를 계산하기 위해 최초 한 싸이클(김 →이 →박 →김)의 구조를 들여다보자.
  
상기에서와 같이 ‘김’ '이‘ ’박‘ 세 명은 공히 서로 간 거래를 통해 천만 원씩을 벌었다. 하지만 이들 사이에는 중요한 차이가 존재한다. ‘이’와 ‘박’은 차익이 발생한 천만 원과 원금을 현금으로 갖고 있다. 하지만 ‘김’의 경우 ‘박’에게 재 매수하기 전까지는 현금으로 천만 원의 차익이 존재했지만 현 시점에서는 (수익금 1천만 원과 추가로 동원한 돈을 합해 원금 3천만 원을 투입하여) 현금 4천만 원 대신 도자기를 보유하고 있는 상태다. 이 상태에서 도자기를 4천만 원에 매도할 수 있을 때 천만 원의 이익은 지켜지고 5천만 원에 매도하면 2천만 원으로 이익이 는다. 하지만 도자기를 사고자 하는 사람이 없을 경우 도자기는 원가인 천만 원까지도 나아가 더 낮은 가격으로 도 떨어질 수도 있다. 이럴 경우 ‘이’ ‘박’의 수익 천만 원은 ‘김’이 벌어준 셈이고 ‘김’은 그들에게 벌어준 만큼 2천만 원의 손실을 본다.
 
브레이크 없는 질주처럼 ‘특정 현상’이 한 방향을 향해 극한 상황으로 치 닫을 때 그것을 무너뜨리는 계기가 발생한다. 이것이 확산되면서 그 ‘특정 현상’은 반전되고 새로운 질서가 생성된다. 이는 자연현상이고 이치다. 이렇듯 단돈 1천만 원짜리가 실질적 가치의 증가 없이 단순 매매에 의해 10억 원까지 올랐다면 이 또한 사소한 것에도 무너질 수 있는 충분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이 단계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을 가정해 보자.
 
1.도자기가 계속 오른 것을 본 도예가가 비슷한 도자기를 추가로 생산하거나 다른 도예가들 까지도 도자기 생산에 참여하여 시중에 좋은 도자기 상품이 증가된다.
  2.그 도자기를 만든 도예가의 명성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일 즉, ‘도예가가 유명한 누구의 제자로 알고 있지만 그것이 가짜다’ 등의 일이 발생한다.  

3. ‘김’이 10억 원에 매수한 상태에서 ‘이’와 ‘박’은 그동안 번 돈 3억3천만 원을 다른 목적으로 사용하여 그 도자기를 살 여력이 없다.

이런 일들은 개별적으로 혹은 동시 다발적으로 발생할 경우 이에 영향을 받아 도자기 값은 점진적으로 내리기도하고 규모와 강도(强度)에 따라 폭락할 수도 있다. 이를 나누어 설명해 보자.
 
우선, 도자기 가격이 점진적으로 내리는 과정 속에서 (일어나기 힘든 상황이지만)세 명이 상승 때와는 역순으로 가격을 내리면서 거래하여 1천만 원까지 내려간다면 결국 이 세 명은 그동안 벌었던 3억3천만 원을 서로에게 반납하여 공평하게 이익이 소멸되고 본전으로 되돌아간다. 다시 말하면 서로 벌어준 돈을 서로 앗아간 결과가 된다. 결국 주식 하락 시 ‘공중에 증발한 돈이 어디로 갔는가?’에 대한 답이 나온 셈이다.

‘김’이 10억 원에 매수한 상태에서 상기에 언급한 1,2,3의 돌발사태가 강도 높게 발생하여 ‘이’ ‘박’이 매수할 의사가 없다면 매수공백 상태로 가격이 폭락하여 1천만 원까지 다시 내려갈 수 있다. 이 경우 ‘이’ ‘박’은 다시 매수에 가담하지 않아 3억3천만 원을 고스란히 지키는 행운을 얻은 반면 ‘김’은 6억6천만 원을 잃은 결과, 다시 말해 두 사람이 합해 벌은 6억6천만 원은 ‘김’의 돈이다. 김이 잃은 6억6천만 원과 ‘이’ ‘박’이 딴 6억6천만 원을 합하면 결국 제로가 된다. 한 치의 오차 없는 ‘제로 섬’이다.

이런 현상도 발생한다. 즉, 예기치 않은 소득이 발생할 때 사람들은 소비를 하고자하는 욕구가 생긴다. ‘김•이•박’세 명이 도자기를 상승거래하면서 (비록 숫자상 이기는 하지만)수익이 발생했다는 만족감에 가족을 포함한 지인들에게 선심을 써 기도하고 유흥비등으로 번 돈을 소비한다. 이 경우에는 도자기 값이 상승하면서 발생한 수익이 다시 내려 본전이 되었다 해도 결과적으로 소비한 만큼 마이너스의 결과가 된다.

 소개한 '김•이•박‘이 펼친 도자기 거래 가상의 사례로 방대하고 복잡한 증권시장의 전부를 묘사할 수는 없다. 그러나 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호 악재의 유형, 투자자의 심리, 수익과 손실의 속성 등에 대해 어느 정도의 설명이 가능하다. 이를 설명해 보자.

 
우선, ‘김’이 도자기를 인수한 후 도예가의 평판이 좋아져서 도자기의 인기가 오르고 덩달아 도자기의 가격도 상승했다. 이는 기업에 호재가 발생하여 주가가 올라가는 것과 같은 이치다.
 
상기 1에서 그 도자기를 제작한 도예가가 도자기 가격의 상승을 인지하고 돈을 더 벌 욕심에 도자기를 추가로 제작하고, 다른 도예가 들도 유사한 도자기 제작에 뛰어들어 도자기의 희소가치를 떨어뜨려 도자기의 값을 떨어트리는 일이 발생했다. 이는 기업의 유상증자  흔히 말하는 ‘주주가치의 희석’으로 인한 주가의 하락이나, 기업의 고유 상품에 대해 진입장벽이 허물어지고 타 기업에서 생산에 가담 하므로 제품의 단가가 떨어져 이익이 감소하고 이것이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치는 원리다.

상기 2에서 예시한 도예가의 가짜논란은 기업제품의 질과 진위성, 기업주의 사회적 평판 등이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것과 통한다.
 
그리고 3에서는 ‘이’와 ‘박’이 도자기 거래를 통해 번 돈을 다른데 사용하여 돈의 공백이 생길 때 도자기 가격은 내린다. 게임 판에 판돈이 다른 곳으로 유출되는 현상을 설명한 것으로 이 또한 증권시장의 유동성을 해칠 수 있는 즉, 금리인상이나 외국인이 한국시장에서 돈을 벌어 빠져나갈 때 하락하는 현상과 일맥상통한다.
 
이 외에도 증권시장에서 지나친 탐욕 때문에 크게 실패하는 현상 도 찾아낼 수가 있다. 예를 들어 참여자 세 명이 욕심을 절제하고 도자기 값이 4-5천만 원 수준에서 중단했다면 어느 누구도 큰 손해는 없다. 그러나 10억까지 오른 상태라면 그것을 마지막으로 사는 사람은 심각한 손실을 입고 더 심한 경우 도예가가 소장하고 있는 나머지 도자기까지 10억 원에 그것도 빚을 내서 산다면 파산을 의미한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도자기의 최종 매수자가 여기서는 ‘김’으로 묘사되었지만, ‘이’ ‘박’도 자유로울 수가 없다. 굳이 더 설명하자면 각각의 확률은 1/3이다. 
   
향후 증권시장에 돈의 흐름에 대해 상세히 언급하겠지만, 논란이 되고 있는 ‘증권시장의 제로섬 유무’를 확인하기 증권시장내부 돈의 유입과 유출을 정확히 따져보자.(투자자의 투자 금 관점에서 보기 때문에 그들의 순수 투자 금 증감은 고려의 대상이 될 수 없다.)

(유입)
  -가장 대표적인 것으로 기업의 현금배당. 여기서 주식배당은 유동성 증가가 아니고 시장 내부의 투자(투기, 도박)의 매개체 역할을 하는 주식만 늘려준다.

  -자사주 매입. 기업이 발행한 주식을 주가 부양 등의 목적으로 재매입하는 행위로 시장에서 가져간 돈을 일부나마 되 돌려준다. 이는 결자해지(結者解之)의 행위다.
(유출)

  -증권시장이 존재하는 목적이기도 하지만 기업은 신규상장으로 주식을 발행해서 공모절차를 통해 증권시장에 던져주고 그 반대급부로 시장내부에 있는 돈을 흡수.
  -유상증자, CB(전환사채), BW(신주 인수권부 사채)등을 통해 주식으로 전환되고 시장내부의 돈을 흡수.

  -거래 세, 증권회사 수수료 등도 시장내부의 돈을 흡수하는 기능을 한다.
  댓 가 없이 주식을 늘려주는 무상증자의 경우 증권시장 내부의 자금의 증가와 아무런 관계가 없다. 상장폐지의 경우 시장내부의 주식만 줄어들 뿐이지 시장내부 자금의 증감과는 무관하다. 
 
증시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한국시장의 경우 최근 자료에 의하면 투자자에게 지급하는 현금배당의 합계액이 거래 세와 수수료의 합계와 비슷한 수준이다. 자사주 매입 금액보다는 신규상장, 유상증자 등의 금액이 절대 많기 때문에 증권시장은 돈의 유입보다 유출이 많은 마이너스 섬이라고 봐야 된다. 물론 증권시장에는 자본주의의 대량생산으로 인한 재화가 돈으로 환원되어 유동성이 지속적으로 유입되기 때문에 돈이 고갈될 우려는 별로 없다. 다시 말해 돈을 잃은 투자자들은 자산매각 대출 등을 통해, 신규투자가들은 시장에 새로이 진입하면서 새로운 돈을 공급한다.

혹자는 증권시장을 제로섬이 아니라고 하면서 증권시장을 두둔하기도 하고 건전한 투자의 장이라고 미화하기도 한다. 물론 한 푼의 오차 없는 완전한 제로섬은 아니며 이런 완벽한 제로섬은 세상에 드물다. 잃은 돈과 딴 돈의 합계가 같은 도박판에서도 진행과정에서 소위 ‘하우스’비용(개평, 장소제공 비용, 식대 등) 때문에 정확한 제로섬은 아니고 마이너스 섬이다. 상기에서 들여다본 것처럼 증권시장은 광의(廣義)의 제로섬이라고 할 수 있고, 더 엄밀히 말하면 마이너스 섬이다.

많은 사람들은 증권시장을 두려워하면서도 돈을 크게 벌겠다는 희망을 갖고 있다. 투자의 위험성을 알기 때문에 배우자나 자녀 등 본인과 가장 가까운 사람들에게는 주식투자를 반대 하면서도 본인은 정작으로 벌 수 있다는 환상을 갖고 증권시장에 남아 대부분 손실을 본다. 그러면서 잃은 내 돈이 어디로 갔나에 대해 의구심을 갖지만 상기 사례를 통해 알 수 있듯이 결국 자기보다 힘이 더 강한 다른 투자자가 가져간 것이다. asur1188@hanmail.net

*필자/서승완. 칼럼니스트. 저서 : 그들의 거짓말, 뻔한 소리. 현재  S&S증권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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