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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돈은 돈끼리 모아두어야 한다. 고급지갑에 5만원권 1만원권 5천원권 1천원권을 같은 방향으로 나란히 펴서 넣고 다니면 가산점이 따라온다. 지갑은 돈이 사는 아파트여서 돈에게도 최고의 아파트 제공하는 것은 돈에 대한 당연한 예의다. 호주머니나 닥치는 대로 돈을 구겨 넣고 다니는 사람은 작은 습관 때문에 실격자가 되는 것이다.
MBC-TV 일요일 저녁 병영생활을 그린 '진짜 사나이'는 높은 시청률을 자랑한다. 아들을 군대 보낸 부모는 자식의 생활을 엿보기 위해보고 왕년에 군대 다녀온 사람은 추억을 반추하기 위해서 보는데 내무반의 정리 정돈은 여자들에게 비교할 바가 아니며 어떤 물건이건 모두가 정위치가 있어 찾는데 0.1초면 충분하다.
몰입의 즐거움이 행복의 열쇠라고 말하는 시카고대학교의 심리학자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박사는 이렇게 말한다.
"성공하려면 일상의 사소한 일을 잘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남들이 쉽게 지나치는 일들을 잘 마무리 지으면 얼마 뒤 뜻하지 않은 보상과 함께 큰일을 할 수 있는 자신감과 추진력이 생겨난다."
미국 텍사스대 새무얼 고슬링 교수는 학생들의 자취방과 기숙사 방 등을 조사 한 결과 지저분한 공간에서 생활하는 학생들은 깨끗한 공간에서 생활하는 학생들에 비하여 체계적이지도 못하며 창의력과 성적까지도 떨어지는 것을 찾아냈다. 책상이 정돈되지 않은 학생들은 성적이 부진하고 깨끗하게 정돈한 학생들은 상위그룹에 속했던 것이다.
30년간 부동산 중개업을 하는 가상(家相) 전문가의 말에 따르면 정리정돈이 가운을 좌우한다는 것이다. 흥정이 다 되어 계약서만 쓰면 될 집도 정돈이 안 되고 어수선하면 그 자리에서 고려해 보겠다며 돌아선다는 것이다. 사람 첫인상만큼 중요한 것이 집의 ‘가상’이다.
오래된 아파트를 급매로 내놓아 1년을 넘겼는데도 입질을 하지 않자 100만 원으로 대청소와 소품을 임대하여 분위기를 바꿔놓았더니 열흘도 안 돼 정상가로 매매되었다는 말을 들려준다.
"습기가 차서 벽이나 바닥에 곰팡이가 생기는 집도 거래가 안 됩니다. 흉가의 조건 중에 하나이기 때문이죠. 도배를 수시로 해도 금방 곰팡이가 생기지요. 그러나 1만원이면 깨끗하게 해결됩니다. 곰팡이를 제거시키는 스프레이가 효자노릇을 합니다."
화가이며 무대장치 전문가인 Y 씨는 주위에서 재벌로 불리운다. 안 팔리는 집만 골라 헐값에 사서 동화 속의 작품처럼 만드는데 아무리 비싸도 금방 팔려 부자가 되었다.
나는 매년 500여 권 이상의 책을 읽는데 읽은 책은 싸두지 않고 자선단체에 기부하는데 이것도 일종이 정리하는 일이지만 그것은 책의 생명을 살리는 일이다. 나 혼자 읽고 책장에 꼽아 두면 죽은 책이 되지만 읽어 줄 사람이 있으면 생명을 다시 얻는 것이어서 책들도 기뻐하리라고 생각된다.
미국에는 2000여명의 정리 전문가들이 활동하는데 최근 미국 최고의 정리법 전문가 제니퍼 베리가 지은 <우리 집 정리 플래너>가 번역돼 일목요연하게 정리 비결을 배울 수 있게 됐다. 나는 이 책에서 배운 몇 가지를 사람들에게 알려주면 신기한듯 쳐다본다.
집안 정리는 중요하지만 생각정리는 더욱 중요하다. 생각을 바꾸면 운명이 바꿔지는 것도 시간문제다. injoyworld@hanmail.net
*필자/이상헌. 시인. 작가. 칼럼니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