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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생각하는 손실도 한걸음 뒤에서 바라보면 무한한 축복으로 나타난다. 망원경도 거꾸로 보면 가까운 거리도 멀리 보이지만 제대로 보면 멀리 있는 것도 눈앞에 다가온다. 우리 말에 불행 중 다행이란 말이 있다. 불행은 불행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속에 다행이 숨겨져 있는 것이다.
손실에 잠 못 이루는 것은 그것이 이익이 된다는 생각은 꿈에도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만물의 영장인 인간에게는 생각을 뒤집는 기술이 있어 생각을 뒤집으면 전화위복이 되고 막판 뒤집기가 가능하다.
플로리다에 사는 한 농부는 처음으로 자기 농장을 갖게 되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토질이 워낙 거칠어 과일 나무도 키울 수 없고 돼지조차 기를 수가 없었다. 그 땅에서 자라는 것이라고는 작은 가시나무와 방울뱀뿐이었지만 어느 날 창밖을 내다보다가 무릎을 쳤다.
"그래, 쓸모란 만들기 나름이야."
발길에 채이는 방울뱀을 잡아 통조림을 만들어 보니 맛도 좋고 몸에 좋아 없어서 못 팔 지경이 되었다. 뱀고기 통조림으로 유명해지자 매년 이 농장을 찾는 관광객들이 줄을 서고 그가 개발한 통조림은 전 세계에서 주문이 쇄도했다. 그러나 그의 사업은 여기에 그친 것이 아니다.
방울뱀의 이에서 독을 추출하여 의약품을 만들기 위해 제약회사로 보내졌고 뱀 가죽은 여성용 구두와 핸드백의 재료로 비싼 값에 판매되었는데 그의 농장 때문에 마을 이름까지 '방울뱀 마을'로 바뀌었다.
33세의 한 주부는 교통사고를 당하는 바람에 전신 C.T를 찍었는데 뇌에 종양이 있음을 발견하고 수술을 받았다. 사고를 당하지 않았더라면 전혀 모르고 병을 키울 뻔한 것이다. 주부의 친정 어머니는 지혜로운 사람이어서 가해 운전자를 찾아가 감사표시로 빳빳한 지폐 50만원을 봉투에 넣어 전달하며 말했다.
"기사님 덕분에 내 딸이 살아났습니다. 기사님이 생명의 은인입니다. "
크게 당할줄 알았던 가해 운전자는 고맙다는 말을 듣자 감동의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정말정말 감사합니다." 그 후부터 친정 어머니와 딸에게 놀랍게도 좋은 일이 겹쳐서 생겨나고 있다. 쌍방 감사로 불운이 행운으로 바뀐 것이다.
소설 <신들을 배반한 12인>의 작가 윌리엄 보리스의 말을 들어 보자.
"인생에서 손해를 이익으로 바꾸는 지혜가 중요하다. 이것이 분별력을 가진 사람과 아닌 사람의 차이를 만든다."
그림자에 집착하지 말고 반대쪽에 있는 태양을 바라보자. 내가 보는 것만이 나의 몫이다.
injoyworld@hanmail.net
*필자/이상헌. 시인. 작가. 칼럼니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