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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의 힘, 아직 살아있네!

서지홍 칼럼니스트 | 기사입력 2014/06/07 [12:21]

지방선거가 끝났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여야가 어느 정도 균형을 맞춘 선거였다고 평가하고 있다. 선거 초반 세월호 참사로 인한 현 정부의 무능을 질타하는 소리도 있었으나 결과는 야권의 압승을 가져오지 못하고, 영남지방과 수도권 경기, 인천에서 여당이 선전을 했고 과거 지방선거에서 4차례나 모두 야당이 완승으로 끝났는데, 이번 선거는 16년 만에 여당이 대패를 면한 데다, 처음으로 여야가 대등한 결과를 가져온 선거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대구는 여당 내 개혁성향인 권영진 후보가 당선되었고, 야당에서는 걸출한 인물로 김부겸 후보가 선전했으나 역시 철옹성 같은 새누리당 벽을 넘지 못하고 주저앉고 말았다. 지난 총선에서도 40%대의 지지를 받은 김부겸 후보는 이번에도 역시 40%대로 56%의 지지를 받은 권영진 후보를 넘지 못하고 말았다.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적인 고향인 특히 대구에서는 이변이 없었다. 경북도 무려 78%에 가까운 압도적은 지지로 김관용 후보가 3선 도전에 성공했다.

새누리당 입장에선 안도의 한숨을, 새정치민주연합 입장에선 안타까운 탄식을 내쉬었을 것이다. 세월호 참사과정과 맞물린 지방선거는 두 분기점이 존재했다. 그 첫째가 4월 16일 세월호 참사다. 세월호 참사는 정부에 대한 국민 다수의 불신을 강화시킴으로써 새정치연합에 유리한 정치적 국면을 조성했다. 둘째는 5월 19일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담화다. 대통령의 눈물은 보수적인 유권자의 위기의식을 자극하여 보수성향의 표를 결집시켰던 것으로 보인다.

만약 세월호 참사가 일어나지 않았다면 새정치연합의 성적표는 초라했을 것이다. 선거 결과가 어느 정도 균형을 맞춘 것은 세월호 참사가 박근혜 정부를 심판해야겠다는 생각을 불러 일으켰기 때문이다. 새정치연합은 여기까지다. 별다른 정치이슈도 없었고, 기초선거 공천폐지만 가지고 시간만 끌다가 올바른 정책으로 대결할 준비도 미흡했다. 그저 통상 하는 일이 박근혜 정부 발목잡기에 길들여져 다른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었다. 거기다 김한길 대표와 안철수 대표의 합당으로 당내 균열을 가져왔으며 아직도 지도부를 견제하는 세력이 존재하고 있어 앞으로의 정치여정도 불분명하다.

그래서 서울의 박원순 당선인은 당의 지원 없이 ‘나 홀로 선거’를 조용히 치렀으며, 대구의 김부겸 후보도 당의 지원을 거의 받지 않았다. 즉 각개전투를 한 셈이다. 그러나 새누리당은 선거대책본부를 차려 거당적으로 지원을 했다. 여론조사 상 박빙이 예상되는 지역에 집중적으로 여당중진들이 총력을 경주하여 지원을 했기 때문에 그만큼의 성적을 올릴 수 있었던 것이다.

여기에 박근혜 대통령이 있었다. ‘선거의 여왕’의 위상이 아직 살아있었기 때문에 대국민담화에서 ‘대통령의 눈물’과 선거막판에 모든 새누리당 후보들의 “박근혜 대통령을 지켜주십시오”라는 박근혜 마케팅이 효력이 있었음을 증명하고 있다. 그러나 아무리 절박했던 상황이라고 과반수가 넘는 집권여당에서 선거 구호치고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슬로건이었다. 그러나 박근혜 마케팅은 어느 정도 성과가 있었다.

6·4 지방선거는 박근혜 대통령 취임 후 처음 치러진 선거이며, 세월호 참사 이후 첫 번째 정치적 시험대다. 유권자들은 정부와 여당에 준엄한 경고를, 야당에는 엄중한 질책을 한 것으로 보인다. 세월호 참사가 우리 정치에 부여한 과제는 정치의 중심이 권력이 아니라 국민에 있음을 자각하고, 국민 생명의 안전, 인간적 가치를 중시하는 방향으로 사회발전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재편해야 한다는 점이다. 즉 세월호 이전의 정치와 이후의 정치가 확실히 달라져 한다는 것이다.

이번 선거에서 박근혜 마케팅으로 덕을 본 여당은 다음, 다음선거에도 대통령의 마케팅으로 이길 생각은 말아야 한다. 국민의 시각으로 바라본 국가개조가 어떻게 진행 되느냐에 따라 7월 재보선이나 다음 총선에서 이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까지만 박근혜 마케팅이 효력이 있었다는 것이다.

원본 기사 보기:브레이크대구경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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