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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권2주년도 채 안 된 여권의 이 같은 기형적 권력구도는 초유의 일이다. 하지만 지난 연말과 올 연초 ‘정윤회 문건파동’과 ‘불통 신년기자회견’ ‘소극적 청와대 개편’ 등 일련의 사태 및 대처에서 이는 이미 예견됐다.
5년 단임제 대통령 체제하에서 위임권력의 ‘힘’과 ‘국정동력’은 국민들 지지도와 직결된다. 하지만 박 대통령은 지속 국민정서와 엇박자의 ‘온리 마이웨이’로 일관해왔다. 여론과 언론, 정치권 등의 소통 및 쇄신요구를 계속 외면해왔다.
친朴계를 제외한 여당 내 위기감의 증폭기류 역시 동시화 중인 게 현실이다. 하지만 동시에 여권의 딜레마 역시 배가되고 있다. 아직 임기를 3년이나 남긴 박 대통령의 레임덕 현실은 여당에게도 결코 호재만은 아니다.
새누리당 김 대표와 유-원 신임 원내지도부의 고민도 여기에 있다. 적정 ‘선(?)’에서 수평적 당청관계를 유지하려 할 것이나 과연 박 대통령과 친朴계가 수용할지는 미지수다. 당분간 당청관계는 긴장모드를 유지할 것이다.
하지만 박 대통령 지지율이 현재처럼 계속 하락세를 거듭할 경우 ‘3년차 중반별리(?)’란 초유의 사태전개 역시 배제 못할 전망이다. 내년 총선에서의 공멸우려가 여당을 뒤덮을 경우 비박계의 목소리는 한층 높아지는 반면 친朴계 입지는 갈수록 위축되면서 극한 대립구도로 치달을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개헌’을 둘러싼 충돌도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김 대표는 지난 ‘상하이 발언’을 통해 개헌점화에 나섰다가 박 대통령 질타로 현재 수면 하에 침잔 돼 있다. 하지만 이번에 비박계가 당권을 장악하면서 개헌논의가 향후 급류를 탈 공산마저 배제 못할 상황이다.
내년 20대 총선공천구도 역시 주목거리다. 올 하반기부터 본격화될 공천과정에서 친朴계 입지는 급속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김 대표는 오픈프라이머리 실시를 통해 공천과정 상 청와대의 입김배제 의지를 분명히 한 상태다.
또 당장 경제노선을 둘러싼 충돌도 예견된다. 유 신임원내대표는 지난 선거과정에서 박 대통령의 ‘증세 없는 복지’ 노선을 비판하면서 법인세 역시 손댈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혀온 탓이다. 또 정부의 현 경제기조를 민생모드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한 만큼 향후 최경환 경제팀과의 대충돌 역시 예고하고 있다.
가장 주목되는 건 향후 청와대를 향한 여당내 대대적 인적쇄신요구 분출여부다. 청와대를 겨냥한다는 건 곧 박 대통령을 정조준 하는 것과 같다. 지지율이 레임덕 마지노상한선마저 넘은 대통령과 함께 총선을 치른다는 건 곧 공멸을 뜻한다. 여당의원들의 손익계산이 이를 용납하진 않을 것이다.
당청 간 향후 껄끄럽고 불편한 ‘한 지붕 동행(?)’을 예고하는 배경들이다. 생물인 정치의 극적요소 중 하나가 ‘타이밍’이다. 정치인 출신인 박 대통령이 이 ‘타이밍’을 실기한 건 사뭇 아쉬운 대목이다.
나아갈 때도 물러설 때도 정치는 ‘명분’인데 국민들을 충분히 설득하고 공감을 견인하지 못했다. 확신 찬 ‘마이웨이’도 국민적 지지로 명분을 득한다. 심은 대로 거두는 법이다. 한데 심지도 않고 거두려하면 순리에 어긋나며 파행은 필연이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는 말이 진리라 생각한다. 그저 얻어지는 건 아무 것도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