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정권심장부를 직 겨냥한 ‘성완종 리스트’ 파문에 박근혜 대통령이 신속한 입장표명에 나섰다. 12일 검찰의 특별수사팀 구성과 동시다발적이다. 조기진화 및 정면대응 의지가 담긴 발 빠른 조치다.
전날 청와대는 민경욱 대변인을 통해 박 대통령의 ‘검찰의 성역 없는 엄정수사’ 의지를 짧게 전했다. 검찰의 특별수사팀 구성발표 후 약 한 시간 여 뒤에 이뤄진 일이다. 사실상 별다른 ‘카드’가 부재한 상황에서 원론적 수준의 입장표명에 나선 것이다.
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죽음으로 현 정권 친朴실세들을 통한 대선자금수수를 직시했으나 검찰수사 또는 특검 등 후속확인 절차가 남은 상태다. 아직은 진실규명 전 단계여서 별다른 대응책도 부재한 탓으로 보인다.
‘성완종 리스트’ 인터뷰 파일을 쥔 ‘경향’이 검찰에 자료를 넘기기로 결정한 터여서 이미 드러난 내용 외파일 속 추가내용에 제반 이목이 쏠리고 있는 상태다. 현 정권실세들의 불법대선자금수수가 담긴 기존 폭로 외 또 어떤 게 있을지 모르나 내용에 따라선 정국 제반을 뒤흔들 수 있다.
와중에 박 대통령이 서둘러 정면 돌파 의지를 드러낸 건 리스트 관련 의혹확산으로 국정운영 기반이 흔들리거나 조기레임덕 여지를 차단하겠다는 함의를 담은 것으로 보인다. 16일 남미순방(~27일)에 나서는 박 대통령은 출국 전 한 번 더 같은 형식을 빌려 ‘예외 없는 수사, 진상규명 및 엄벌’ 의지를 드러낼 것으로 알려졌다.
아무런 추가 입장을 밝히지 않은 채 그냥 출국할 경우 여론악화는 물론 거센 야권의 공세가 뒤따를 것이 자명한 탓이다. 박 대통령 입장에선 두 전직 비서실장을 포함 다수 친朴핵심 측근들뿐만 아닌 이병기 현 비서실장 역시 리스트에 오른 점을 의식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청와대는 현재 성 전 회장의 폭로가 일부공개된 것에 이어 추가 내용에 어떤 게 포함돼 있는지 여부에 곤혹스런 분위기가 역력하다. 엄청난 파괴력을 가진 ‘성완종 리스트’에 대한 진상규명이 사뭇 여의치 않은데다 장기화될 공산마저 커지면서 국정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상황이기 때문이다.
현 국면에선 박 대통령의 입장 표명과 검찰의 수사착수 정도가 최선의 대응책일 수밖에 없는 셈이다. 핵심측근들의 불법대선자금 수수의혹에 휩싸인 박 대통령은 지난해 4월 세월 호 참사와 연말 청와대 문건유출파동 등에 이어 재차 중대한 정치적 위기에 직면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