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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계 대부업체, 대한민국 점령 실태보고

국내 대부업 시장 40% 차지…정부 감독 ‘사각지대’

범찬희 기자 | 기사입력 2015/04/20 [10:13]
일본계 대부업체가 국내 대부업 시장을 점령해 논란이다. 최근 금융감독원의 발표에 따르면 이들 업체의 국내시장 점유율이 40%를 넘는 것으로 드러났다. 러시앤캐시, 산와머니, 미즈사랑 등 TV광고를 통해 알려진 업체 대부분이 ‘일본계’다. 이들은 대부업계에서 이룬 성공을 기반으로 저축은행에도 진출하고 있는 상황. 또한 5%대 이하의 저리 자금을 조달해 대출이자를 약 35%까지 챙기지만 당국 관리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편집자 주>


 
‘러시앤캐시’ ‘산와머니’ 등 유명브랜드 일본계
야쿠자 연계설·국부유출 등 끊임없는 논란


▲     © 주간현대
[주간현대=범찬희 기자] 서민금융의 실핏줄, 제2금융권이 일본계 대부업체에 잠식됐다. 이들은 5%이하의 저리에 자금을 조달하고 자신들만의 노하우를 앞세워 국내 대부업 시장 점유율 40%를 차지하고 있다, 저축은행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2011년 저축은행 퇴출 사태를 계기로 국내 업체들을 인수, 국내 시장에 들어온 일본계 저축은행은 국내 저축은행 시장 점유율 20%를 차지했다. 일본계 금융업체들은 서민금융 위협은 물론 야쿠자 연계설, 국부 유출 논란 등을 낳고 있어 이들 업체에 대한 정부 당국의 관리감독 강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거세게 일고 있다. 

업계1위 러시앤캐시

금융감독원이 지난 4월12일 새정치민주연합 황주홍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일본 자금을 기반으로 한 회사가 대주주인 아프로파이낸셜(러시앤캐시)과 산와머니, 미즈사랑, KJI 등 4개사의 지난해 상반기 말 기준 자산은 4조2836억원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자산 100억원 이상 대부업체의 총 자산이 10조1695억원이라는 사실에 비춰 봤을 때 이들 업체들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42.2%에 이른다. 이는 지난 2012년 말 35.6%에서 1년 반 만에 7%포인트가량 급증한 수치다.

이 중 대부업체 1위인 아프로파이낸셜의 자산은 2조5249억원으로 자산 100억원 이상 대부업체 자산의 24.9%를 차지한다. 자회사인 미즈사랑의 점유율 2.8%를 더할 경우 30%에 육박하게 된다.

브랜드명인 ‘러시앤캐시’로 유명한 아프로파이낸셜은 지난 2002년 등록제를 기반으로 한 정부의 ‘대부업 양성화’가 시행되자마자 국내 대부업 시장에 진출했다. 이후 러시앤캐시는 줄곧 ‘국적 논란’에 시달렸다. 아프로파이낸셜의 최윤 회장이 재일교포 3세 인데다 일본에 본사를 둔 페이퍼컴퍼니 ‘J&K캐피탈’이 최대주주이기 때문이다. 러시앤캐시의 ‘국적 논란’에 대해 최윤 회장은 언론을 통해 “J&K캐피탈은 서류상으로는 일본에 본사를 뒀지만 지분 100%를 한국 국적을 가진 제가 인수했기에 사실상 ‘한국계’나 마찬가지”라고 해명한 바 있다. 최윤 회장은 일본 귀화를 선택하지 않아 한국 국적을 갖고 있다.

이후에도 러시앤캐시는 고리대금 논란, 야쿠자 관련 의혹 등에 휘말렸으나 무혐의 판결을 받았다. 2014년엔 예주, 예나래 저축은행을 인수해 만든 ‘OK저축은행’을 통해 제도권 금융에 진출했다.

업계 2위 산와머니의 자산은 1조2000억원으로 대형 대부업체 자산의 12.4%를 차지한다. 산와머니는 지난 2002년 설립된 일본 SF코퍼레이션스의 한국법인, ‘산와대부’의 브랜드다. 산와대부는 일본산와그룹이 출자한 페이퍼컴퍼니 ‘유나이티드’가 지분의 약 94%를 보유하며 최대주주로 있다. 산와머니가 국내에서 알려지기 시작한 건 TV광고 덕분이다. 광고에 등장한 콩 모양 캐릭터들이 부른 테마송은 시청자들에게 쉽게 각인됐다.

이처럼 서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국내 대부업 시장은 아프로그룹이 사실상 독주, 2위인 산와머니 정도만 명함을 내밀 뿐 나머지 회사는 영향력이 미비한 상황이다. 업계 3위를 달리고 있는 국내 대부업체 웰컴론은 점유율이 7%에도 미치지 못한다.

이들 일본계 대부업체들이 ‘장사’를 잘하는 데는 이유가 있었다. 무엇보다 업계에서는 금리 경쟁력에서 일본계 업체들이 국내 업체보다 앞선다는 평가다. 일본계 업체들은 대개 1~4% 정도의 금리로 자본을 조달한다. 평균 2% 정도일 뿐이다. 국내 업체들의 경우에는 8~12%로 일본계에 비해 약 10% 이상의 조달금리를 갖고 있다.
또 다른 이유는 일본의 대부업체들은 국내 업체들보다 개인신용대출, 영업 등에서 노하우가 뛰어나다는 점이다. 일본에선 일찍이 대부업 시장이 들어섰고 그만큼 전략적인 면에서 국내 업체들을 앞선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저축은행도 일본계가 잠식

서민들의 자금 조달원인 저축은행 역시 일본계가 사실상 잠식한 상태다. 일본계 대주주가 소유한 SBI, OSB, 친애, OK, JT 등 5개 저축은행의 자산은 지난해 12월 말 기준 7조4819억원으로 전체 저축은행 자산의 19.8%를 차지한다.

이러한 현상은 불과 2년 사이에 발생한 것으로 지난 2011년 저축은행 퇴출사태 당시 매물로 나온 국내 저축은행을 일본계 대부업체들이 인수하면서 시작됐다. 이렇게 일본계 대부업체들이 국내 저축은행을 흡수한 이유에 대해서 강형구 금융소비자연맹 금융국장은 언론을 통해 “아무래도 대부업체보다는 은행이라는 이름이 이미지가 좋다. 대부업체에 비해 저축은행이 자금조달이 용이하고 수익을 챙길 기회가 많다”고 분석했다. 이들 저축은행 역시 대부분 25~30%에 달하는 고금리 영업을 하고 있어 대부업체랑 이율이 다를 바가 없는 실정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저축은행이 서민금융의 역할보다는 고리대업으로 이윤을 추구하며 변질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제2금융권이 일본계에 잠식되다 보니 ‘국부 유출’ 논란도 일고 있다. 이 업체들이 일본 자금으로 운영되는 점을 이용, ‘자기네 일본법과는 상치된다’며 국내 금융법망을 피해 갈 가능성이 크다. 배당금의 경우 국내에서 정한 30% 미만과는 달리 60% 가깝게 배당해 수익의 일부가 일본으로 빠져나갈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상황이 이러한데도 일본계 금융사에 대한 관리 감독이 진행될지에 대해서는 미지수라는 전문가 분석이 지배적이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는 언론을 통해 “우리나라의 금융 규제는 법보다 관치의 성격이 강해 일본계 금융사들이 국내기업보다 당국의 감독에서 자유롭다”며 “주요 고객인 서민들이 대출금을 연체하는 등 문제가 생기면 빠져나오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nchc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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