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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크뉴스 김수경 기자= 박성철 신원그룹 회장의 조세포탈이 도마 위에 오른 가운데, 1999년 워크아웃 당시 회사 지분을 모두 포기한 모습마저 ‘눈 가리고 아웅’이 아니냐는 비난이 일고 있다.
이는 당시의 경영 실패를 모두 책임지겠다던 박 회장이 보유 주식을 모두 회사에 증여했으나, 이후 부인이 대주주로 있는 한 회사를 통해 지분을 매입하고 바로 경영권 승계 작업에 나선 것으로 비춰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듯 박 회장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짐에 따라 ‘깨끗한 기업’이라는 타이틀을 가진 신원그룹의 신뢰도에도 치명타가 예상된다.
박 회장은 지난 22일 약 11억원 규모의 조세 포탈 혐의로 국세청에 의해 검찰에 고발됐다. 이러한 화살은 박 회장뿐만 아니라 명의를 빌려준 혐의로 부인 등 박 회장의 지인들에게도 날아간 상황이다. 그들은 증여세 탈루 혐의로 약 200억원의 추징금이 부과됐다.
이 같은 탈세 및 위법 혐의는 서울지방국세청이 이달 초까지 신원그룹을 대상으로 세무조사를 진행하던 도중 적발됐다.
박 회장은 지난 1999년 워크아웃 당시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신원 주식 16.77%를 모두 회사에 무상 증여했으며, 현재는 단 한 주의 주식도 갖고 있지 않다.
그러나 박 회장은 앞에선 책임경영을 외치며 주식을 전량 증여했으나, 뒤로는 ‘티엔엠커뮤니케이션즈’(이하 티엔엠)라는 회사를 통해 조금씩 주식을 사모으며 실질적으로 경영권을 행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티엔엠은 ‘광고 영화 및 비디오물 제작업체’로 등록된 회사로, 2001년에 설립됐다. 이후 2003년부터 워크아웃을 막 벗어난 신원의 주식을 사들이기 시작했으며, 현재 약 30.84%의 신원 지분을 가지고 있으며, 현재는 신원의 1대 주주다.
여기서 문제는 티엔엠의 최대주주가 박 회장의 부인이며, 박 회장의 세 아들 역시 이곳의 사내이사를 역임 중이라는 점이다.
더욱이 티엔엠은 광고대행사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지만, 전체 자산의 99%가 신원 지분으로 이뤄져 있으며 지난해 매출은 약 4300만원밖에 되지 않는다. 이러한 티엔엠은 2005년 신원이 워크아웃을 벗어난 지 2년도 채 안된 시기에 신원의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이렇다 보니, 국세청은 티엔엠을 박 회장이 회사 경영권을 되찾기 위해 만든 ‘페이퍼컴퍼니’로 보고, 꼼수 지분 매입 과정에서 고의적인 조세 포탈 및 지인 명의로 주식을 보유해 증여세를 탈세한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신원그룹 한 관계자는 “티엔엠은 처음에 광고대행사로 세웠지만 곧 지주회사로 만들기 위해 지분을 사들인 것”이며 “지주회사 격이다 보니 어떠한 영업행위가 없어 매출이 없는 것은 당연하며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매입 과정에서 실수했던 부분에 대해서는 잘못을 인정하고 세금을 납부할 것이지만 그 외에 불법의 여지가 있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같은 해명은 박 회장이 전면에선 책임경영을 외치면서 결과적으로 뒤에선 다시 지분을 사들이며 경영권 행사 및 지분상속을 계획했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여서, 비판의 목소리에서 벗어나긴 어려워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박 회장이 지분을 증여했고 책임을 진다는 것은 깨끗하게 경영일선에서 물러나야 함인데, 티엔엠을 지주회사로 계획했다는것은 지분증여가 결국 ‘꼼수’인 것으로 드러난 셈이다”라며 “이는 박 회장의 ‘모럴해저드’를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