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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구 회장, 금호산업 인수 앞두고 초조한 사연

아시아나항공 올해 7차례 안전 문제…금호산업 인수 산 넘어 산

김유림 기자 | 기사입력 2015/04/26 [21:00]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금호산업 인수를 앞두고 연이은 악재를 만났다. 최근 금호산업 소액주주로부터 주가조작 혐의로 피소된 데 이어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히로시마 공항에서 착륙 사고를 내는 등 올해에만 7차례나 안전 문제가 불거진 것.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 지분 30.08%를 보유하고 있어 금호산업을 인수하면 사실상 아시아나항공의 경영권을 확보하게 된다. 잇따른 악재가 불거진 상황에서 박 회장이 금호산업 인수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국내 2위 항공사 아시아나항공을 지켜낼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편집자주>


아시아나항공 또 사고 발생…승객들 증폭되는 불안감
박삼구 회장 금호산업 인수 몰두…항공 안전은 뒷전?
박 회장 ‘피소’에 ‘사고’까지…금호산업 인수 변수될까


[주간현대=김유림 기자]금호산업과 금호고속 인수를 통해 그룹 재건에 나선 박삼구 회장이 오는 4월28일 금호산업 인수를 앞두고 돌발 악재가 연이어 터지고 있다. 2015년 들어서만 아시아나항공의 안전 문제가 7차례나 발생한 것. 특히 안전사고는 항공사에게 치명적으로 박 회장이 금호산업 인수에만 몰두해 아시아나항공의 안전을 뒷전으로 두고 있는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2015년 7번 안전 문제 발생

지난 4월14일 NHK에 따르면 오후 6시 34분 인천공항을 출발한 아시아나항공 OZ162편이 오후 8시 5분 히로시마 공항에 착륙하던 중 활주로를 이탈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기에는 일본인 46명, 중국인 9명, 한국인 8명을 포함한 승객 73명과 승무원 8명 등 총 81명이 탑승했다.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이 중 승무원 2명을 비롯해 총 27명의 부상자가 발생했으며, 26명은 사고 당일 귀가했고 1명은 사고 당일 하루 입원후 다음 날 오전 10시 치료를 마치고 귀가했다. 활주로를 이탈한 사고기는 역방향으로 정지해 엔진과 날개 부분 일부가 크게 손상된 것으로 파악됐다.

히로시마 공항은 사고 후 폐쇄했던 활주로를 지난 4월17일 개방하고 항공기 운항을 재개했지만, 착륙하는 항공기를 전파로 유도하는 ILS 무선 안테나가 아시아나항공 착륙 사고로 인해 파손돼 이착륙이 엄격히 제한되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아시아나항공은 히로시마 공항에서 대형 사고를 일으킨 지 나흘 만에 또다시 안전문제가 발생했다. 올해 들어서만 벌써 7차례다. 지난 4월18일 인천공항에서 사이판으로 떠날 예정이던 OZ623편이 조종 계통 이상으로 이륙하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했다. 이 때문에 승객 211명은 예정된 출국시간보다 3시간 40분 뒤인 오후 12시 30분께 대체 비행기를 타고 출국했다.

또 지난 2월26일에는 오후 7시께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해 샌프란시스코로 향하던 아시아나항공 OZ212편이 엔진 이상으로 일본 오사카 간사이 공항으로 긴급 회항했다. 문제가 된 항공기에는 승객 228명이 탑승해 있었으며 오사카 긴급착륙 2시간여 만에 대체기를 타고 오전 5시 48분께 샌프란시스코로 출발해 도착시간이 약 11시간 지연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 밖에 지난 2월14일 오후 9시께 김해공항을 출발해 사이판으로 향하던 아시아나항공 OZ607편이 기체결함으로 김해공항으로 긴급회항, 지난 1월2일 오후 6시 36분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해 카자흐스탄 알마티로 향하던 아시아나항공 OZ557편이 기체이상으로 인천공항으로 긴급회항한 바 있다. 또 지난 3월21일에는 오전 9시 인천국제공항에서 일본 도쿄 나리타국제공항으로 가려던 아시아나항공 OZ102편이 유압계통 이상으로 대체기를 투입해 3시간 늦게 출발했다.

올해 아시아나항공의 안전 문제 중에 가장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던 사건은 ‘탑승권 바꿔치기’다. 지난 3월16일 오후 2시 15분 홍콩을 출발해 인천국제공항으로 향하던 아시아나항공 OZ722편이 부정 탑승한 승객을 뒤늦게 적발해 1시간여 만에 긴급회항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제주항공의 연락을 받기 전까지 탑승권 바꿔치기로 부정 탑승한 승객이 있다는 사실을 전혀 알아채지 못했다. 당시 여론은 “아시아나항공 보안에 문제가 있다” “만일 테러범이었으면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는 등 아시아나항공을 비난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히로시마 공항 활주로 이탈 사고와 관련해 “승객 전원에게 5000달러(한화 약 540만원)를 지급하기로 했으며 구체적인 사고 피해 배상은 추후에 협의가 별도로 진행될 것”이라며 “정확한 사고 원인은 파악 중이며 이번 달 까지 인천∼히로시마 노선 운항을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들어 벌써 7번이나 불거진 항공기 안전 문제는 정해진 매뉴얼대로 진행했지만 일어난 일”이라며 “항공기는 기후 및 여러 가지 상황에 예민한 전자부품으로 구성돼 있어 갑작스럽게 고장이 발생할 수 있으며 출발 전 미리 발견했으니 더 큰 사고를 예방했다”고 설명했다. 또 “모든 승객들에게 적절한 보상을 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013년 7월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 착륙 사고로 18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지 이미 2년 가까이 지났지만 여전히 안전시스템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며 “출발 전 미리 문제를 발견해 사고를 미연에 방지했으니 문제없다는 태도를 버리고 안전시스템을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금호산업 인수에 몰두한 박삼구 회장

금호산업 매각 본입찰이 오는 4월28일로 예정된 가운데 업계에서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호반건설의 2파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박 회장은 금호산업 인수를 앞두고 터진 연이은 악재로 금호산업 인수가 어려워지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아시아나항공의 안전 문제가 올 들어 벌써 7차례나 여론의 도마 위에 올라 아시아나항공의 자체 안전관리 능력뿐 아니라 박 회장이 금호산업 인수에만 몰두해 안전시스템 관리에 소홀하다는 지적이 흘러나오고 있다.

박 회장의 악재는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 4월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금호산업 주식 2300주를 보유한 강모씨는 업무상배임, 내부자 거래, 시세조정, 부정거래행위 등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입찰방해죄(예비적 범죄 사실) 등의 이유로 박 회장과 금호 그룹 소속 임원 20명을 고발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최근 서울중앙지법 주사부에 사건을 배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씨는 박 회장이 금호산업 인수가격을 낮추기 위해 금호그룹 임직원이 보유한 금호산업 주식을 속칭 ‘누르기 방식’으로 매도 주문해 주가를 고의로 낮췄다고 주장했다. 금호산업의 주가 상승은 그만큼 인수가격이 높아지기 때문에 박 회장에게는 금호산업 주가가 떨어질수록 유리한 입장이 된다. 오는 4월28일 금호산업 본입찰에서 인수금액을 낮추기 위한 조치라는 거다. 때문에 박 회장이 주가를 조작했다는 의혹으로 피소당한 이번 소송은 인수전을 앞둔 상황에서 박 회장에게는 큰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업계의 분석이 지배적이다.

강씨는 또 미공개정보를 이용한 주가 조작에 대한 의혹도 제기했다. 지난 2월26일 신세계가 금호산업 인수의향서를 제출하자 원일우 금호산업 사장이 3000주, 금호건설 부사장상무가 각각 2000주를 팔아 시세차익을 얻었다. 하지만 다음 날 신세계가 인수의향서를 철회하면서 금호산업 주가는 13.3% 급락했다.

박 회장의 금호산업 인수와 관련해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박삼구 회장의 금호산업 인수는 잘 진행되고 있으며 문제없다”고 말했다.

urim@hyunda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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