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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값비싼 아웃도어 의류는 왜 제값 못하나?

취재/김현일 기자 | 기사입력 2015/04/27 [10:43]
과도한 광고·가격거품 논란·기능성 차이 등 소비자 불만 증폭
아웃도어 업체 불공정 행위 계속되고 있지만 당국조사 지지부진

▲ 아웃도어 업체들의 불공정 행위가 계속되고 있어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사진은 한 아웃도어 업체의 PR 장면. 기사 속의 특정사실과 관련 없음>  
아웃도어 업체들의 실적이 잇따라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는 가운데 과도한 광고, 가격 거품 논란, 제품별 기능성 차이 등 아웃도어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은 끊이지 않고 있다.
수십 만원을 호가하는 등산복이 단 3번의 손빨래로 너덜너덜해졌다는 불만이 제기되는 등 고가의 아웃도어 제품이 제값을 하지 못한다는 불만도 커지고 있다. 4월21일 KBS <뉴스광장> 보도에 따르면 2년 전 20만원을 주고 등산복을 구입한 소비자가 옷에 부착된 설명서대로 손빨래를 3번밖에 하지 않았지만 옷이 너덜너덜해질 정도로 망가졌다고 하소연을 한다는 것. 이 소비자는 “1만~2만원짜리 옷도 아니고 나름 고가의 등산복인데 매우 당황스러웠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실제로 지난 한 해 동안 소비자고발센터 등에 제기된 노스페이스, K2, 블랙야크, 네파 등 아웃도어 업체  관련 소비자 불만은 총 103건에 이르렀다. 올해 1~3월간 불만 제보건수만 32건으로 집계됐다고 한다.
아웃도어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민원은 품질(45건, 43.7%)에 대한 불만이 가장 높았다고 한다. 가격이나 브랜드 지명도 대비 품질에 대한 소비자 만족도는 떨어진다는 의미다. 뒤이어 서비스(33건, 32%), AS 피해(25건, 24.3%) 순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아웃도어 의류 관련 민원도 부쩍 늘었다. 지난해 여름부터 지난달까지 모두 17건. 방수 코팅이 떨어져 나가는 경우는 대부분 코팅 접착성 불량으로 제조회사가 배상을 해야 하지만 AS는 물론 배상도 제대로 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아웃도어 브랜드에 관한 빅데이터 SNS 분석에서도 ‘부정적’인 언급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스타를 내세운 마케팅 전략이 효과를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아웃도어 제품이 가격과 브랜드 인지도에 비해서 서비스와 품질은 제값을 못한다는 불만도 커지고 있다. AK몰 SNS 마케팅팀이 2014년 12월1일부터 2015년 2월6일까지 빅데이터 분석 툴 트렌드 업을 이용해 실시간으로 블로그·트위터·커뮤니티·아티클 등에서 발생한 아웃도어 의류 브랜드 관련 버즈(SNS상에서 언급된 횟수, 즉 화제의 척도)량을 분석한 결과 △‘블랙야크’는 부정적 기사나 버즈에 대응하는 모습이 아쉽다 △‘아이더’는 제품 자체에 대한 콘텐츠보다 광고모델의 의존도가 높다 △‘노스페이스’는 한국소비자원의 아웃도어 브랜드 품질조사 등으로 부정적 버즈가 눈에 띈다 등으로 나타났다는 것.
지난 1월 서울YMCA는 공정거래위원회를 겨냥, 아웃도어 업체의 가격폭리 실태조사의 조속한 마무리와 시정 조치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서울YMCA가 문제를 제기한 데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었다. 공정위는 지난해 3월 아웃도어 시장의 유통과정 및 가격결정 구조와 국내에서 고가에 팔리고 있는 고어텍스 재킷에 대해 원단을 국내에 독점 공급하는 미국 고어사의 지위 남용 행위에 대해 직권조사를 진행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지만 무슨 사연 때문인지 1년이 지난 지금까지 결과 발표가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YMCA 시민중계실은 이와 관련해 “아웃도어 업체들의 고가정책 및 고어텍스 독점 지위 남용 등 불공정 행위로 얼룩진 ‘가격거품’ 현상으로 소비자들의 피해가 늘고 있다”면서 공정위의 철저한 수사와 위반행위에 대한 시정 조치를 촉구했다.
서울YMCA 시민중계실은 이에 앞선 2012년 2월 국내외 아웃도어 용품 가격 비교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공정위에 노스페이스의 재판매가격 유지행위를 비롯한 아웃도어 업체들의 불공정 행위를 고발한 바 있다. 이후 공정위는 이 같은 사항을 포함한 비정상적인 아웃도어 용품 시장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지만 지지부진한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YMCA 시민중계실 관계자는 이와 관련 “공정위가 (아웃도어 업체들의) 불공정 행위와 관련해 조사에 착수한 지 1년이 다 되어가는 사이 아웃도어 업체들은 아무 제약 없이 지금껏 해왔던 판매방식을 고수하고 있어 악순환이 지속되고 있다”며 “공정위는 해당 건에 대해 현재 조사 중이라고만 하고 있어 소비자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고가의 제품이 더 잘 팔리는 기형적인 시장이 형성되고 아웃도어 업체들의 불공정 행위가 계속되고 있지만 당국이 강 건너 불구경을 하는 동안 그로 인한 폐해는 소비자들이 고스란히 떠안고 있다고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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