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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이란 예상 밖 4·29재보선 결과에 여야는 물론 국민들도 반신반의했다. 모두에 충격이다. 거센 반여기류 속에 내심 초조했던 여당은 의외의 선전에 놀랐고, 야당은 기대 밖 참패에 망연자실이다. 국민들 역시 마찬가지다.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게 세상일이다. 뿌린 대로 거두는 법이다.
뭔가 잘못됐던지 아니면 누군가 씨앗을 잘못 뿌렸던지 둘 중 하나다. 여권은 지난 세월 호 참사부터 청와대 문건유출파동과 성완종 리스트 파문 등 갖은 악재가 뒤엉킨 채 이번 선거를 맞았으나 완승했다. 야당 입장에선 천정배-정동영의 탈당이란 막판 악재를 맞았으나 그래도 갖은 호재 속에 치른 선거였지만 완패했다. 대한민국 선거판은 참 아이러니다. 아마 가장 한숨 놓은 건 박근혜 대통령과 청와대일 것이다. 갖은 악재 속에 수세에 몰렸던 여권은 일단 폭풍을 피할 명분을 쥐었다. 하지만 향후 당청 간 역학구도에서 새누리당이 우위에 설 수밖에 없는 계기가 됐다. 하나를 쥐면 하나는 놓아야 하는 법이다. 이번 선거는 비록 미니멈 급 소규모였지만 향후 정국구도에 미칠 파장은 맥시멈 급이다. 박 대통령과 청와대는 정치·사회, 공무원연금개혁 등 각종 개혁과제들을 밀어붙일 동력원을 쥐었다. 새누리당 역시 국회 여야구도에서 우위를 선점할 명분을 쥔 채 제반 정국을 주도할 ‘키 맨’이 됐다. 반면 새 정치민주연합은 안팎으로 심각한 후폭풍에 휩싸이게 됐다. 내년 20대 총선과 2017년 19대 대선 등을 앞두고 심각한 적신호가 켜진 탓이다. 수권 대안정당으로서의 위상 및 신뢰도 측면에서 심각한 의문부호가 찍힌 상태이기 때문이다. 보다 근본 문제는 현 야당을 바라보는 민심의 인식과 시각에 있다. 이번 재보선 결과 역시 여당의 승리라기 보단 무기력한 야당에 대한 민심의 준엄한 ‘경고’로 보인다. 박근혜 정부 출범 후 각종 선거에서 야당이 단 한 차례도 완승하지 못한 게 그 반증이다. 경제와 정책적 대안제시 등을 병행하기 보단 거듭돼 온 여권의 실정에 반발성 말구호만 난무하는 대응스탠스가 민심의 외면을 자초했다. 또 반사이익 조차 제대로 챙기지 못하는 전략부재의 허점도 지속 드러냈다. 담뱃값 인상 등 서민층에 민감한 사안에도 여당과 야합성 제스처를 취한 게 결정적이다. 민심은 반신반의한 채 야당에 불신과 의문메시지를 계속 보냈지만 제대로 부응 못한 게 결정적 실책이다. 말은 늘 앞섰지만 절실한 진정성을 제대로 증명하지 못했고, 대체적 민심의 마음을 얻지 못했다. 여야, 진보-보수 던 전통 ‘집토끼’는 별반 변화가 없다. 결국은 이탈 집토끼와 산토끼의 마음을 더 많이 이끄는 쪽이 승리하는 게 선거다. 하지만 야당은 이번 경우도 그 싸움에서 박 대통령과 여당을 앞서지 못하는 총체적 전략부재를 드러냈다. 갖은 호재에도 불구 그 불씨조차 살리지 못한데 더해 민심에 절실함과 진정성을 증명하지 못했다. 통상 ‘연민’은 관계에 있어 단절을 예고하는 마지막 단계다. 민심은 그 메시지를 야당에 지속 보냈으나 제대로 담아 수용하지 않았다. 선거에서 지속 패했지만 깊은 성찰과 반성 보단 땜빵 형국의 사후약방문식 처방에 주력했다. 계속 ‘씨’를 바꿔 경작해 봐도 수확이 나지 않는 땅은 갈아엎고 새 토양을 일굴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 조차 별반 ‘앞’이 보이지 않는 막막한 상황이다. 이 딜레마는 야당이 아닌 정의와 상식이 통하는 사회적 변화를 갈망하는 국민들 단상으로 놓여있다. 새 정치민주연합은 심각하고 통렬하게 반성해야한다. 새누리당 역시 또 이겼다고 마냥 오만의 춤사위를 펼칠 일이 아니다. 민심부메랑은 민의에 재대로 부응 못하는 어느 쪽이던 예외 없는 법이다. 영원한 건 아무 것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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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쓰야작전 2015/04/30 [11:19] 수정 |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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