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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섭 부산대 총장 사퇴, 직선제 선출 추진 급물살

배종태 기자 | 기사입력 2015/08/17 [23:05]
 
▲ 김기섭 부산대 총장이 17일 늦은 밤 교수회에 모습을 보이고 사퇴를 선언하고 있다. © 배종태 기자

 
김기섭 부산대 총장이 사퇴를 전격 선언했다.
 
김 총장은 17일 늦은 밤 10시경 대학본부 앞에 마련된 교수회 천막 단식 농성장에 모습을 드러내고, 고현철(국문과, 54) 교수 투신 사망사건 대책을 논의하며 모여있던 교수회 소속 교수들 앞에서 "오늘 이 시간부터 총장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이날 부산대의 분위기는 긴박하게 돌아갔다. 오전 9시 총장의 출근시간에 맞춰 30여명의 교수들은 '총장선출 투표 약속 이행하라'는 손띠 시위를 펼쳤고, 이어 11시부터 전국거점국립대 교수회연합회 회장단과 전국공무원노조 대학본부 본부장 등 50여명이 부산대 교수회의 '총장선출 방식 자율화 요구지지' 공동 기자회견이 열렸다.
 
오후 3시경에는 고현철 교수가 대학본부 4층에서 '대학에서의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서는 오직 총장 직선제 밖에 다른 방법이 없다'라는 내용의 전달을 뿌리고, 본관 아래로 투신한 사건이 발생했다.  또 12일째 단식 농성을 벌여왔던 김재호 교수회장이 건강이상 징후로 병원으로 급송되기도 하는 등 부산대 사태는 전국적으로 일파만파로 확대됐다.
 
한편 고현철 교수의 유족은 총장이 이날 오전 제대로 출근해 얼굴을 보였더라면, 고 교수가 투신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거라며 김 총장의 처신에 대해 거칠게 항의했다. 또 유족들은 고 교수의 유지대로 직선제 확답을 받지 않으면 장례를 치를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했다.
 
이러한 분위기가 출장중인 김 총장에게 전달됐고, 총장은 이날 늦은 밤 10시경에서야 고 교수의 장례절차를 논의하고 있던 대학 본관앞 교수회에 모습을 드러내며 사퇴를 전격 선언했다. 
 
▲ 차정인 교수 부회장이 김기섭 총장의 사퇴 의사를 밝히는 자리에서 직선제복귀에 대한 방법과 방향에 대해 묻고 있다.     © 배종태 기자

김 총장이 이날 사퇴함에 따라 부산대는 ‘총장추천위원회(간선제)에서의 선정’ 방식을 폐기하고 직선제 선출로 급선회할 전망이다.
 
김 총장이 사퇴를 선언하는 자리에서 차정인 교수회 부회장은 총장 선출 직선제 복귀 방법과 방향에 대해 질의하자 김 총장은 "사퇴하는 마당에 향후의 문제까지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못하다"면서 "교수회와 일을 맡고 있는 보직자와 협의해 논의하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 역시 총장 직선제를 찬성하는 입장이지만, 총장이 아니라면 어떤 선택을 했을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그러자 이자리에 있던 교수들은 허탈한 실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이번 사건의 핵심적인 책임이 있는 대학본부 보직자들의 거취에 대해 김 총장은 "모든 책임은 총장에게 있다'며 "보직 교수들은 총장의 직무 집행에 따랐을 뿐이다, 남아있는 일을 교수회와 협의해 처리해 주길 바란다"고 했다.
 
일부 교수들이 총장의 교수직 사퇴도 요구하자 인문대학 소속 모 교수는 "같은 단과대학 교수가 유명을 달리했는데 당연히 사퇴해야한다"며 격한 감정을 노출하기도 했다.
 
교수회 교수들은 직선제로 학칙개정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장례절차가 진행되지 않는다며 총장이 직선제 복귀에 대한 확답을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차정인 교수회 부회장은 김 총장이 사퇴의사를 밝히고 급히 자리를 뜨자, 교무처장과 기획처장을 불러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원점에서 출발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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