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이재용 부회장이 그룹 차원의 지원에 나서야 한다는 입장
이 부회장이 지난해 거제사업장 찾은 것은 '알아서 책임지라'는 메시지 던진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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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이 1997년 외환위기 사태 이후 17년 만에 처음으로 채권단에 손을 벌렸다. 삼성그룹 상장 계열사 삼성중공업이 5월17일 밤 경영 정상화를 위한 자구안을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에 전격적으로 제출한 것.
산업은행은 자구계획안을 검토해 삼성중공업이 유동성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는지 여부를 판단하고 인력·임금·설비·생산성 등 전반적 대응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채권단이 삼성전자 등 삼성계열 주주들의 고통분담을 요구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삼성중공업의 유동성 확보와 관련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그룹 차원의 지원에 나서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중공업의 최대주주와 주요 주주들은 모두 삼성그룹 핵심 계열사다. 삼성중공업의 최대주주는 삼성전자로, 삼성전자는 삼성중공업의 지분을 17.6% 보유하고 있다. 또한 삼성생명은 3.38%로 2대 주주다. 삼성생명은 별도의 특별계정으로 삼성중공업 지분 0.01%(보통주 1만4326주)를 보유하고 있다. 이밖에 삼성전기(2.39%), 삼성SDI(0.42%), 삼성물산·제일기획(각각 0.13%) 등도 삼성중공업의 주주다.
5월18일자 <조선비즈> 보도에 따르면 이동걸 회장이 이재용 부회장의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입장을 밝혔다는 것. 이 부회장이 이끄는 삼성전자는 삼성중공업의 최대주주인 만큼 삼성그룹 차원의 지원이 뒤따르지 않을 경우 이동걸 회장이 삼성중공업의 자구안을 반려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아울러 이 매체는 "이동걸 회장이 '삼성중공업의 문제는 이재용 부회장이 어떤 결정을 하느냐가 중요하다'며 '이 부회장의 결정과 해결 방향에 따라 (대우조선해양, 현대중공업 등) 다른 조선사들보다 더 좋은 방향으로 해결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해 11월 8년 만에 거제조선소를 찾아 박대영 사장을 비롯한 삼성중공업 경영진으로부터 조선업계 동향, 실적 부진 등 경영 이슈에 대해 보고받은 바 있다. 이 부회장은 당시 적자의 주범인 해양플랜트 현황에 대해 브리핑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 부회장이 당시 박대영 사장을 만난 것은 '알아서 책임지라'는 메시지를 던진 것이라는 해석도 삼성그룹 안팎에서 나온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10월 말 이후 수주가 전무한 상황이어서 창사 이래 최악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 기존 수주한 물량으로 2017년까지는 버틸 수 있지만 올해 연말까지는 수주가 없으면 심각한 위기를 맞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9조7144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나 1조5019억원의 영업적자, 1조2121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삼성중공업의 수주 잔액은 2013년 말 375억 달러에서 올해 3월 말 기준 300억 달러로 75억 달러나 줄어들었다. 삼성중공업의 올해 1분기(1~3월)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6.8%나 줄어든 61억 원에 그쳤다.
삼성중공업의 경우 특히 해양플랜트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아 향후 추가 부실이 나올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팽배한 상황이다. 금융권 관계자들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전체 사업 비중의 50% 이상이 대규모 손실 가능성이 있는 해양플랜트 사업에 집중돼 있다는 것. 또한 삼성중공업의 올해 말 부채비율은 252%, 내년 만기가 오는 회사채 규모는 6000억원가량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와 채권단은 삼성중공업의 최근 유동성 부족이 일부 선박이나 해양플랜트 공정상의 문제에 따른 일시적인 문제인지, 구조적·지속적인 문제인지를 판단하겠다는 입장이다. 금융당국은 자구안을 제출받기 전까지 "일시적인 문제라면 특별한 부대조건 없이 지원이 가능하겠지만 구조적인 문제라면 대주주의 책임 있는 조치가 필요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결국 삼성중공업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재계의 시선은 삼성그룹의 오너인 이재용 부회장의 결단에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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