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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예비후보 반기문의 선택, 반기문이 사는 길!

극우 보수와의 결별로 공동정부 구성해야

김충열 정치전문기자 | 기사입력 2017/01/30 [19:20]
▲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김상문 기자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귀국 후 컨벤션 효과를 바탕으로 지지율 1위에 올라 문재인 전 대표와 양강 구도를 구축할 것으로 예측됐으나 보름이 지나 설 민심에 비친 반 전 총장의 지지율은 하락하여 2위에 머물러 있다.

 

지지율 하락 그 이유는 무엇일까?

 

반기문은 박근혜 대통령의 전폭적인 지지속에 보수진영의 기대주였다. 하지만 사상 초유의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박근혜 정권이 국회탄핵을 당하여 사실상 사망선고를 당한 새누리당에 더 이상 기댈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반 전 총장은 탄핵 및 촛불정국에서 지지율 1위 자리를 문 전 대표에게 내주기는 했지만 20% 이상의 강고한 지지율을 보여줬다.

 

그러나 지난 12일 귀국 이후 선두 탈환의 예상은 빗나갔다. 귀국 전날부터 터져 나온 동생과 조카의 스캔들 파문이 악재로 작용한데다 국민적 기대감은 높았지만 반기문의 정치행보는 기대 이하였다. 귀국 컨벤션 효과를 바탕으로 지지율 1위에 올라설 것이라는 전망을 무색케 할 정도로 반기문은 노선 설정의 불명확성을 노정(露呈)하고 기자와의 충돌은 물론 실수연발을 계속했다. 하지만 10년 동안 유엔 사무총장의 중책을 맡으면서 국내에 없었기 때문에 작은 실수는 그나마 애교로 봐줄 수 있었다. 

 

청산 대상인 MB정부의 기득권 세력과의 연대

 

반기문 지지율 하락의 가장 근본적 이유는 청산 대상인 MB정부의 기득권 세력들에 포위되어 대선을 치르려는 모습에 국민이 등을 돌렸기 때문이다. 박근혜정부에서 4대강, 자원외교, 방산비리 등을 손보려고 했으나 국정원 대선개입과 연결되어 청산하지 못한 MB를 만나고,  박근혜대통령과 통화 등 화해 제스처를 보임으로써 탄핵을 지지하고 기득권 부패세력 청산을 희망한 유권자들이 실망하여 지지를 철회하였다.

 

또한 소위 제3지대의 빅 텐트를 언급하며 바른정당, 국민의당에 입당이나 연대를 하려는 입장을 보임에 따라 새누리당을 지지했던 보수 세력은 새누리당의 대선후보로 황교안 총리를 대안으로 지지하면서 지지율이 빠지기 시작하였다.
  
귀국 직전까지만 해도 20%대 초반을 유지했던 지지율은 10%대 중후반으로 하락한데 반해 30%대로 올라선 문재인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으로 폭락했다.  더욱이 일부 조사에서는 문재인 뿐만 아니라 안희정, 이재명과의 가상 양자대결에서도 20% 안팎의 격차로 뒤지는 것으로 나오고 있다.

 

여기서 특단의 대책으로 반전의 모멘텀을 만들지 못하면 설 연휴 이후에도 지지율은 정체되거나 하락하여 대선행보를 이어갈 동력 소진(消盡)으로 큰 위기에 빠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반기문의 선택 - 극우 보수와의 결별

 

무엇보다 우선 반 전 총장은 다시금 정체성과 노선을 확실하게 정할 필요가 있다. 새누리당은 당선 여부와 관계없이 황교안 대행으로 대선에 임할 것이고 어쩌면 생존을 위해 총선에 포커스가 맞춰져있는지도 모른다. 민주당은 문 전대표가 후보로 나서는 것은 이변이 없는 한 기정사실화 하고 있다. 따라서 반 전 총장의 선택은 국민의당과 바른 정당을 주된 연정대상으로 하는 중도개혁의 깃발을 확실하게 올려야 한다. 보수와 진보를 다 아우르겠다고 하는 허황된 욕심을 버려야 한다.

 

즉, 친박과 친문의 패권주의 세력을 배격하고 합리적인 중도 진보 개혁세력이 정권을 잡아 대통령 독재의 폐단을 청산하고 분열된 사회를 통합하겠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내놓아야 한다.

 

지난 27일 반 전 총장과 1시간가량 배석자 없이 단독회동을 가진 직후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은 "정치 노선과 정책을 분명히 해야 한다. 진보적 보수주의라는 '뜨거운 얼음'같은 형용 모순의 표현은 안 된다"며 "보수는 정권을 잡을 수 없다. 지금처럼 보수 세력에 얹혀서 하려고 하면 곤란하다“고 밝힌 것에 잘 함축되어 있다.

 

반기문 승리의 길!

 

‘TV조선’이 보도한 반기문 승리의 길' 내부 전략 보고서에 따르면 늦어도 3월초까지 창당한다고 한다.

창당을 함에 있어 김종인 민주당 의원, 정의화 전 국회의장 등 중도적 인물이 창당을 주도해야 한다는 등 구체적인 로드맵을 담고 있다. 기존 정당 후보로는 승리가 불가능하며 '반기문 신당 창당'이 해답이라고 했다. "포용적인 리더십과 정치교체의 핵심 내용을 담고 완주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는 거다.

 

창당 발표와 함께 '공동개혁정부론'을 꺼내 국민의당이나 바른정당과의 연대를 모색하자고 했다. 개헌과 선거제도 개혁을 고리로 당 대 당 또는 후보 단일화를 추진하자는 게 핵심이다.

 

현실적으로 이 방안이 가장 효과적이고 타당성이 있어 보인다. 반기문 전 총장은 설 민심을 잘 파악하여 지금까지의 행보에 대한 궤도수정이 필요하다. 창당(創黨)도 정치를 전문으로 해본 경험이 부족하여 쉽지 않겠지만 한 나라의 최고 지도자가 되기 위해서는 과감한 결단력과 추진력을 보여야 한다.

 

또한 새로운 반전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정체성을 분명히 하고 청산대상인 기득권 세력과의 결별에서 출발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반 전 총장은 광장민주주의의 촛불 민심을 인정한다면 역사적으로 청산대상인 보수의 등에 업혀 반기문 시대를 열어가려고 해서는 안된다. 정체성을 분명히 할 때 국민의당이나, 김종인 의원, 손학규 의장과의 연대 가능성의 문이 열릴 것이다.

 

문제는 현재 반기문 캠프에 기존 기득권세력들이 중심을 이루고 있다는데 있다. 이들을 과감히 물리치고 개혁적 세력들로 전면 교체하지 않은 이상 지지율 반등의 동력은 살아나지 않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반 전총장이 언급한대로 대통령은 외교와 안보를 책임지고 총리는 그야말로 내치를 담당하는 분권형 대통령제로의 개헌을 확실하게 담보하여 국민의당, 바른정당 및 민주당내 비문 개혁세력의 탈당을 유도하는 연정을 목표로 파이를 키워야 한다.

 

지금 대한민국은 권력공백상태이다. 110여 년 전 구한말을 연상케 한다. 내치도 중요하지만 그 어느 때보다 외교적 역량이 강화해야 될 시기에 우리는 살고 있다.

 

해양세력과 대륙세력의 충돌이 증폭되는 불확실성 시대에 트럼프의 등장은 한미 FTA와 사드문제를 촉발시키고, 일본 아베정권의 급격한 군국주의화 물결, 더욱 폭력적으로 변하고 있는 북의 김정은 체제는 우리의 외교적 역량이 중요한 시점에 반 전 총장은 우리의 소중한 외교적 인적자원임에 틀림없다. 그의 결단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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