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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F 개막작 '유리정원' 기자회견...'여자의 가슴 아픈 복수극'

배종태 기자 | 기사입력 2017/10/12 [17:09]

 

▲     © 배종태 기자

  

22회 부산국제영화제는 개막작 '유리정원'을 공개하며 배우 문근영, 김태훈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작배경과 촬영당시의 에피소드 등 소감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12일 오후 부산영화의 전당 두레라움홀에서 열었다.

 

이날 회견에는신수원 감독을 비롯해 배우 문근영, 김태훈, 서태화, 임정운, 박지수가 참석해 자리를 빛냈고, 강수연 집행위원장이 모더레이터로 진행했다.

 

영화 '유리정원'은 한 여인의 사랑과 아픔을 환상과 현실 사이에서 신수원 감독만의 독특한 스타일로 보여주는 영화다. 동물적 욕망과 질서로 가득 찬 세상에서 식물로 살아야 하는 여자의 가슴 아픈 복수극이기도 하다.

 

신수원 감독은 개막작 유리정원에 대한 제작배경과 소감을 밝혔다. 그는 "오래 전 구상했던 이야기"라며 "영화를 시작하기 전 소설을 썼다"고 밝혔다. 신 감독은 "주인공은 상처 입는 여성 캐릭터지만, 신념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꿈을 실현하는 인물로 그리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 좌측부터 강수연 집행위원장, 신수원 감독,  배우 김태훈, 문근영,  박지수, 서태화, 임정운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배종태 기자

 

이어 그는 " 이전 작품 '마돈나'를 구상할 때부터 소설가가 주인공인 영화, 이 소설가가 상처 입은 여자를 만나고 그 여자의 인생을 송두리째 빼앗아버리는 이야기를 떠올렸다"면서 "세상에 새로운 것은 없다. 살다 보면 내가 만든 가치를 남에게 빼앗기기도 하고, 저도 모르게 빼앗기도 한다. 작가뿐만 아니라 세상이 그렇게 되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돈나'에서 식물인간이 등장하는데, 그때 시나리오를 쓰면서 뇌사상태에서 신체를 움직이지 못하는 사람은 영혼이 없는 것일까?, 당시 인터넷에 돌던 나무로 변한 여자 이미지를 보고, 여주인공이 세상에 상처를 입고 꿈과 이상을 짓밟힌 상태에서 나무로 환생하는 이야기를 구상했다"며 작품의 모티브(motive)와 캐릭터에 대해 설명했다.

 

신 감독은 "그렇지만 (영화에서)재연은 실패한 과학도가 아니다"라며 "마지막 장면에서 재연이 다른 차원으로 이동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재연은) 상처를 받았지만 단순한 죽음을 맞이하는 것 아니고, 자신의 꿈을 이루는 것으로 보여지길 바랐다"고 연출 의도를 설명했다.

 

▲ 촬영 당시 에피소드와 소감을  전하고 있는 배우 김태훈, 문근영  ©배종태 기자

 

신 감독은 블랙리스트와 관련한 기자의 질문에 대해 “지난해 영화제가 아주 힘들었다. 또 영화인들이 블랙리스트 논란으로 괴로웠다"면서 "어떤 방식이든 표현의 자유를 막아서는 안 된다. 앞으로 결코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저는 감독조합 소속"이라며 "지난해는 조합의 투표 결과에 따라 부산영화제 보이콧을 했다. 올해에는 보이콧이 철회되지 않았지만, 조합에서 조합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는 지침을 정했다. 부산영화제는 외압으로 힘들었지만, 이 영화제는 계속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자본이 도와주지 않는 신인 영화인을 발굴하고, 작은 영화를 소개하는 부산영화제는 계속 생존을 해야 한다. 영화는 내 개인의 것이 아니며. 고생하는 많은 스탭과 배우, 투자자가 있다. 그래서 부산영화제에 참석한 것도 있다”고 덧붙였다.

 

주인공 '재연' 역을 맡은 문근영은 "시나리오 받았을 때 이야기가 너무 매력적이었다"면서 "'재연'이라는 캐릭터에 깊이 끌렸다"고 작품 선택 이유를 밝혔다.

 

또 문근영은 촬영당시의 소감도 전했다.  "숲에서 촬영이 많았는데, 숲에서 장면들을 먼저 촬영하고, 다시 서울 도시에서 촬영을 했다. 숲에서는 순수하고 옳다고 믿는 부분들에 대해 자연스럽게 마음껏 자유롭게 할 수 있었는데, 도시로 오니까 도시의 삭막함이나 소외감 등으로 답답함이 느껴져 도시에서 첫 촬영하고 힘들었다"고 말했다.

 

▲  좌측부터  배우 김태훈, 문근영, 박지수, 서태화   ©배종태 기자

 

지난해 개막작 '춘몽'에 이어 2년 연속 올해 영화제 개막작 출연의 영광을 얻은 김태훈은 "한국영화가 2년 연속 개막작으로 선정되는 것도 힘든 일"이라며 "2년 연속 개막작으로 선정된 작품에 출연한 것은 제가 유일한 게 아닌가 싶어 영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그는 촬영을 하며 가장 인상 깊은 것으로 문근영과의 댄스 장면을 꼽았다. "저는 춤을 정말 잘 못춘다. 영화 속의 지훈은 현실에서 외면받고, 외로운 사람이다. 재연한테 다가가서 관찰하는 게 나쁜 목적만 있는 건 아니다. 판타지이긴 하지만 문근영과 함께 스텝을 밟으며 춤 추는 것이 좋았다. 촬영 공간도 스텝들 정성이 들어가서 평온했고 숲의 기운이 좋았다"라고 에피소드를 전했다.

 

생명공학연구소 교수역을 맡아 촬영 후반 특수분장으로 오랬동안 꼼짝하지 못하는 죽은 사람 역을 한 서태화는 촬영 당시의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는 "특수분장을 많이 해야 했는데, 영화 찍기 전에 본을 뜨고, 촬영 때마다 분장하는 시간이 길었다. 영화에서 죽는 역할은 몇 번 해봤지만, 죽은 상태로 대사 한 마디 없이 여러 날 촬영한 것 처음"이라며 "갑갑하기도 했지만 색다른 경험이었다"고 밝혔다  

 

▲ 22회 부산영화제 개막작  '유리정원' 기자회견장 열기가 뜨겁다.     © 배종태 기자

 

[작품소개]

유리정원 Glass Garden Director | 신수원 SHIN Suwon, Korea 
어딘가 식물을 닮은 여자가 있다. 다리에 장애를 가진 이 여자는 남들 눈에 띄지 않으려 조심하며 묵묵히 자기 일에만 전념한다. 세상은 이런 그녀를 조용히 내버려두지 않는다. 여자는 버림받고 상처를 입은 채 숲속 자기만의 공간으로 숨어들어간다. <유리정원>은 한 여인의 사랑과 아픔을 환상과 현실 사이에서 신수원 감독만의 독특한 스타일로 보여주는 영화다. 동물적 욕망과 질서로 가득 찬 세상에서 식물로 살아야 하는 여자의 가슴 아픈 복수극이기도 하다. 오랜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문근영이 식물을 닮은 여인, 재연을 연기한다. 재연은 생명공학연구소에서 일하며 연구소의 교수와 사랑하는 사이다.

 

그녀는 아버지의 벌목으로 저주를 받아 다리에 장애가 생겼다고 믿는다. 재연은 나무에 영혼이 있다고 생각하며 식물의 세포를 통해 인간 생명을 연장할 수 있는 실험에 몰두한다. 실험은 더디게 진행되고 재연의 행복은 오래가지 못한다. 교수는 연구소에서 새로운 애인을 만들고 재연은 버림받는다. 교수와 그의 새 애인은 재연의 연구 성과마저 가로챈다. 한편 홀로 사는 재연을 멀리서 지켜보는 무명 소설가가 있다. 그는 선배 작가에게 표절 시비를 걸었다가 문단에서 매장을 당한 상황. 재연에게 호기심을 느낀 소설가는 재연이 숨은 숲속 공간까지 찾아가 그녀의 이야기를 소설로 쓸 욕심을 낸다. 그리고 상상 못 한 충격적인 사실을 발견한다.

 

 


원본 기사 보기:부산브레이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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