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얽히고설킨 '줄기세포 증권사기' 미스테리

테마주 이용 부정거래 의혹…그 끝은 어디인가?

김경탁 기자 | 기사입력 2006/01/15 [02:01]
2005년 증권시장을 발칵 뒤집어 놓았던 에스씨에프의 ‘줄기세포·m&a 결합 증권사기’ 사건과 관련해, 박종식 중앙바이오텍 대표가 에스씨에프로부터 금융감독원 조사 무마 로비자금 명목으로 1억원을 받아 챙긴 혐의(알선수재)로 9일 검찰에 구속기소되었다.

이와 관련, 에스시에프 주가조작에 이용된 페이퍼 컴퍼니 두필백신의 창립시 최대주주 홍행숙이 중앙바이오텍의 최대주주 미라셀의 감사직을 맡고 있으며, 미라셀의 창립 시점은 홍행숙이 두필백신 최대주주 지위를 넘긴 직후인 것으로 드러나 의문을 던져주고 있다.
 
 
금감원 조사 무마 위한 로비 시도 의혹도
 
에스씨에프의 ‘줄기세포·m&a 결합 증권사기’ 사건과 관련해 구속되어있는 박 아무개로부터 금융감독원 조사 무마 로비자금 명목으로 1억원을 받아 챙긴 혐의(알선수재)로 중앙바이오텍 박종식 대표가 1월 9일 검찰에 구속기소되었다.

박종식 대표에게 로비를 의뢰한 박 아무개는 시세조정 전력자로 알려져 있는데, 그는 2000년부터 2005년 사이에 4건의 시세조정(허위정보 유포를 통한 주가조작 등에 의한 부당이득) 혐의로 구속된 상태이다.

박 아무개는 2004년, 줄기세포와 관련해 사회적 인지도가 있는 조선대 송창훈 교수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해 연구비를 지원하겠다며 jb줄기세포연구소를 설립(2004.12.15)하고, 곧바로 동물백신 연구개발업체 두필백신을 설립(2005.1.7 대표 유충길)한다.

검찰에 따르면 공식적으로 동물백신 연구를 내세우고 있으나 사실상 페이퍼컴퍼니인 것으로 드러난 두필백신은 에스씨에프 경영권을 인수(2005년 1월 17일)한 것처럼 가장해 주식시장에서 m&a 테마를 일으키며 주가를 큰 폭으로 상승시킨다.

두필백신은 에스씨에프 주식인수 자금을 사채업자에게서 인수예정인 에스씨에프 주식을 담보로 차입해 충당했으며, 이 회사 경영권을 인수한 후에는 회사가 자신들이 설립한 jb줄기세포연구소에 30억원을 출자(취득지분 30%)하게 해 추가 주가상승을 시도했다.

이들은 또 계획대로 2005년 1월 17일 에스씨에프 주가가 급등하자 관련자들이 미리 매입해둔 회사 주식을 고가에 처분해 이익을 극대화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또한 제3자에게 에스씨에프 경영권을 높은 가격에 양도할 목적으로 jb줄기세포연구소에서 줄기세포를 이용한 맹인치료법을 개발했다는 허위의 연구결과를 언론에 제공해 마지막 주가 급등을 시도했다.

이 같은 일련의 과정을 통해 에스씨에프 주가는 2005년 1월 17일부터 2월 1일까지 12일간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이상 급등 했으며, 1월 14일 대비 종가 기준으로 578% 상승해 이전 해까지 평균 2천원대에서 오가던 주가가 최고 2만4천원까지 급등하기도 했다.

이들은 이 같은 사기적 부정거래를 하면서 주가급등에 대한 감독당국의 감시를 피하기 위해 시장에서의 매매주문을 통한 정형적인 시세조종방법을 취하지 않고 자금력이 있는 주변인들에게 회사 관련 계획을 미리 알려주는 방법으로 사기적 거래를 한 것도 드러났다.

박 아무개 일당은 주변인들에게 미리 이익분배를 약속하고 이들로부터 거액이 입금된 주식계좌 등을 넘겨받아 주가상승 직전 사전 매수로 이익을 남겨 그 이익금을 분배해왔다고 검찰은 밝혔다.

이들은 특히 자금추적을 피하기 위해 제3자를 통해 입출금하거나 출금액 대부분을 현금화하고 10만원권 소액수표 수백매로 인출하는 방법을 동원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관련 금융감독원은 “이런 수법은 최근 증시에서 유행이 되고 있는 테마주와 ‘황우석 열풍으로 불리는 줄기세포’라는 사회적 이슈를 교묘히 결합·이용해 주가를 상승시킨 지능적인 증권사기수법”이라고 지적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박 아무개 일당은 이러한 식의 허위정보 유포와 주가조작 및 사기거래 과정을 통해 매매차익 127억원, 평가차익 131억원 등 총 258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황우석 열풍에 편승한 주가사기”
 
박 아무개는 에스씨에프 고석수 전무 등과 공모해 에스씨에프가 출자한 jb줄기세포 연구소에서 시각장애 치료법을 개발했다는 허위 정보를 퍼뜨려 주가를 끌어올린 뒤 보유 주식을 팔아 250여억 원의 매매차익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2005년 3월 4일 에스씨에프는 30% 지분을 확보하고 있는 관계사 jb줄기세포 연구소가 조선대학교 안과 최광수 교수팀이 주관으로 하는 줄기세포 임상시험에 일부 참여키로 했다는 보도자료를 배포한다.

에스씨에프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관계사인 jb줄기세포 연구소가 조선대학교 연구팀과 공동으로 망막세포에 줄기세포를 사용한 실험으로 시각장애인이 세상을 볼 수 있는 치료방법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당시 에스씨에프는 jb줄기세포연구소가 “탯줄로부터 줄기세포를 분리시켜 척추손상, 망막질환, 뇌질환 등에 대한 임상시험을 계획중”이라며, “3월 2째주 정도에 임상실험에 대한 승인이 떨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내년 상용화를 목표로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에스씨에프의 주가는 이 발표가 기사화된 직후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는데, 식품의약품안전청은 근거 없는 허위발표라면서 제동을 걸고 나섰고 당사자인 jb줄기세포연구소도 이 발표가 사실과 다른 과장발표였다고 밝힌다.

이와 관련 식약청은 “에스씨에프가 3월 4일 발표한 시각장애인 치료를 위한 임상시험 추진 보도는 임상시험의 요건도 갖추지 못한 것이며 특히 jb줄기세포연구소와는 전혀 무관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식약청 관계자는 “조선대 측이 신청한 것은 임상시험이 아니라 응급상황의 환자에게 이같은 치료법을 적용해보겠다는 신청일 뿐이며 이를 치료법 개발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 치료는 조선대 의대 최광수 교수가 신청한 것으로, 공동개발했다는 jb줄기세포 연구소는 이 치료와 전혀 무관하다”며, “줄기세포를 공급하는 업체도 전혀 다른 업체로 jb줄기세포연구소가 공동으로 연구를 수행한다는 것은 허위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식약청 관계자는 "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법은 정식 임상절차를 밟아서 진행돼야 하는 것이며 단순히 응급환자를 대상으로 치료를 시도해보겠다는 신청을 임상시험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과장된 발표"라고 밝혔다.
 
“줄기세포 맹인치료 연구 참여” 허위공시
 
식약청의 지적에 대해 당시 에스씨에프는 “jb줄기세포연구소가 줄기세포 관련 시술을 공동으로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으나 jb줄기세포연구소 역시 “이번 연구에 jb줄기세포연구소가 관여하는 것은 없다"고 털어놨다.

jb줄기세포연구소 대표이사인 송창훈 교수는 “연구의 아이디어를 안과 교수에게 제공한 것은 사실이고 연구가 진행될 경우 연구비 일부를 제공하겠다는 구두제안을 하기는 했으나 공동연구의 성격은 아니며 전혀 객관적인 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송 교수는 특히 “이같은 홍보자료를 내지 말라고 에스씨에프 측에 요구했으며 투자자 피해 등 책임소재 논란이 있을 것으로 판단해 에스씨에프 측에 발표내용의 오류를 21개 항목으로 정리한 반박자료를 내용증명으로 보냈다”고 덧붙였다.

송 교수는 “식약청에 연구허가를 신청하는 과정을 도와주기는 했지만 객관적으로는 공동연구 등의 관계는 없으며 추후 연구효과가 증명이 되면 jb줄기세포연구소의 제대혈을 사용해달라고 이야기한 적은 있다”고 밝혔다.

한편 에스씨에프 주가는 3월 3일과 4일 이틀연속으로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2만2천50원까지 급등했으며, 식약청의 반박과 jb송 교수의 해명이 발표된 3월 7일(월요일)부터 15일까지 7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 2개월 사이에 3천~4천원대로 급강하한다.
 
두필백신 창립 최대주주=미라셀 감사
 
에스씨에프는 1972년에 설립된 배합사료 제조업체로, 원래 이름은 ‘신촌사료’였다가 박 아무개 일당의 주가조작 작전이 시작되던 시점인 2004년 12월 22일부로 사명을 지금의 (주)에스씨에프로 변경했다.

에스씨에프 주가조작에 이용된 두필백신은 2005년 1월 1일 설립된 회사로, 설립당시 최대주주는 49%를 보유한 홍행숙이었다. 홍행숙은 이번에 금감원 로비 의혹으로 구속된 박종식이 대표이사로 있는 중앙바이오텍의 최대주주인 (주)미라셀에서 현재 감사직을 맡고 있다.

홍행숙이 두필백신 지분 49%의 최대주주 자리를 내놓은 것은 4월경으로 추정되는데, 그 직후인 2005년 5월 26일 미라셀이 신설되었고, 미라셀은 설립 한달이 채 안 된 6월 11일 중앙바이오텍의 최대주주 지분을 매입하기로 하는 계약을 체결한다.

자본금 1억원에 부채 29억원이 보유자산의 전부인 채로 설립된 미라셀은 설립 채 한달이 되지 않은 6월 11일 중앙바이오텍 최대주주였던 김무진 당시 대표이사 지분 25.85%를 106억원에 매입하는 계약을 체결한 사실은 증권가를 놀라게 했다.

한편 미라셀은 중앙바이오텍 최대주주 지분 매매 계약 사실을 공시했던 6월 11일 인수자금 조달내역을 ‘자기자금’으로 밝혔다가 이틀 뒤인 13일 자금 조달내역은 대표이사가 개인으로부터 빌린 차입금이라고 정정공시해 공시오류의 고의성을 의심받기도 했다.

여기에 더해 이 거래가 논란이 되었던 것은 무엇보다 최대주주 지분을 매각할 때 대부분 경영권 프리미엄이 붙어 현재주가보다 높은 가격에서 거래되는 것이 상식이지만 미라셀의 인수가격은 당시 주가의 절반 수준이라는 점이었다.

주요사업으로 (1)줄기세표를 이용한 척추마비환자 치료제 개발 (2)인공간 개발 (3)디·엔·에이 칩 개발 등을 내세우고 있는 미라셀은 자본금 16억3천만원으로 설립되어 8월 30일 현재 총 자산은 약 107억 4천6백여만원, 부채는 41억 7천9백여만원이었다.
 
에스씨에프-중앙바이오텍 “닮은 꼴”
 
미라셀의 창립당시 최대주주(54%)는 진선양과 송남헌으로 전해지는데, 이들은 얼마전 또 다른 코스닥 등록 바이오벤처기업 대륜과 자사 제품에 대한 독점공급 mou를 체결했다 무산된 바 있는 일본계 화학회사 젠요의 경영진으로 알려져 있다.

미라셀은 8월 31일 중앙바이오텍 최대주주였던 김무진 대표에게 약속했던 주식 대금을 전액지급하고 최대주주가 되었으며, 이날 부로 대표이사직도 김무진에서 박종식과 문경엽 두 명의 공동대표로 바뀌었다. 이 시점부터 미라셀의 최대주주는 박종식(50%)이다.

중앙바이오텍은 최대주주 지분 매매 공시가 나온 6월 11일을 전후로 3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1만7천5백원까지 치솟았다가 조정을 받고 1만원대 전후에서 상승추세의 등락을 이어가기 시작한다.

중앙바이오텍은 최대주주 변경이 확정된 9월을 전후해 급등하기 시작해, 10월 17일 2만8천5백원으로 사상최고가를 기록했으나 이후 끝없는 하락행진을 이어가다 박종식 대표의 구속(12.21)이 확인된 12월 23일 최저가 3천2백30원를 기록했다.

중앙바이오텍은 4천원대에서 2006년을 시작했으며, 1월 13일 현재 5천6백원대 전후에서 완만하게 상승중이다. 9~10월의 급등락에도 불구하고 현재 완만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은 중앙바이오텍이 줄기세포 등 바이오 관련 투자를 꾸준하게 이어왔기 때문으로 보인다.

중앙바이오텍은 2005년 11월 2일 마리아병원 산하법인 마리아바이오텍(마리아생명공학연구소)에 1백억원을 투자해 지분 23.86%를 확보하고 있으며, 식물원료를 이용한 조류독감 치료제 부분에서도 독자적인 기술을 개발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김경탁 기자
kt@breaknews.com
2001년 9월 해운업계 전문지인 <한국해운신문>에서 조선업계 출입 및 외신부 기자로 언론인의 길을 시작했으며, 2005년 11월부터 2009년 3월까지 브레이크뉴스+사건의내막 경제부에 근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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