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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환 전시회 '미륵의 은하로켓'…반야로켓은 7단 불탑(佛塔)

[전시 평]핵탄두 대신 미륵부처가 타셨다, 목표는 은하 저 멀리 있는 불국토

이재운 소설가 | 기사입력 2019/12/23 [09:57]

신진환 화가의 전시회가 서울 종로구 인사동 '갤러리 이즈'에서 12월18일부터 23일까지 열린다. 주제는 “미륵의 은하로켓”. 아래는 이재운 소설가가 쓴 전시평이다.

 

▲ 신진환 화가.      ©브레이크뉴스

 

글/이재운(소설가)

 

○…내가, 김정은이 ICBM 쏠까 걱정이 된다고 하니 신진환 화가(불모)가 "그까이거" 하면서 반야로켓을 여러 발 쏘아 올렸다. 불모 신진환의 반야로켓은 7단 불탑(佛塔)이다. 연료는 과산화수소가 아니라 만발한 꽃이다. 핵탄두 대신 미륵부처가 타셨다, 목표는 은하 저 멀리 있는 불국토다.


김정은에게 새해 선물로 올린다. 도널드 트럼프, 당신도 꽃 로켓을 쏘아주시라.  신진환의 <반야 로켓> 그림은 매일매일 그려온 불상(佛相)의 대혁신. 그가 부처님 나라를 자주 그리는 것은, 불화를 배우기 시작한 20대부터 전국 유명 사찰의 벽화를 그리면서 상상의 나래를 펴왔기 때문이다.

 

그의 벽화 작품은 금강산 신계사 벽에도 살아 있다. 몇 년 전부터 AI 부처님 그림을 시도해온 신진환 작가는 이번 전시 작품으로 대작 부처님 세상을 그렸다. 이 작품 하나만 그리고 나머지는 몇 년간 그려온 매일매일 부처님을 전시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이 작품에서 그야말로 대형 폭발이 일어났다. 미륵부처님이 칠단 불탑을 타고 은하로켓이 되어 마구 날아가신다, 허공에 꽃이 흐드러진다, 12월 18일부터 23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 ‘갤러리 이즈’에서 전시된다. 이 작품들 말고도 깜짝 놀랄 그림 몇 점이 더 걸린다.

 

▲ 신진환 화가의 작품.     ©브레이크뉴스

▲ 신진환 화가의 작품.      ©브레이크뉴스

 

신진환이 로켓을 쏘러 서울에 갔단다, 어쩔래?

 

○…북한 김정은 위원장, 신진환 화가가 로켓을 쏘러 서울에 갔다, 어쩔래요? 신진환 불모가 7단 불탑을 로켓처럼 쏘아올렸다. 반야로켓 타고 올라간 미륵불이 대체 뭐하러 우주로 갔는지 보자.

 

경에 따르면, 붓다는 돌아가신 어머니를 그리워하다가 온 우주를 뒤져 그 어머니가 도리천에 남성으로 환생하셨다는 사실을 알고 그리로 가서 설법을 했다고 한다. 그때 설한 경이 마하파탄경이다. 신 불모가 미륵불의 우주설법을 그렸는데 아마 그 마음으로 그린 것 아닌가 싶다. 우주설법 좀 들어볼까나.


“살아있는 생명이면 어떤 것이건  하나도 빠짐없이 약하거나 강하거나 길거나 크거나 중간이거나 짧거나 가늘거나 두텁거나 볼 수 있든 볼 수 없든 가까이 있든 멀리 있든 태어난 것이든 태어날 것이든 이 우주의 모든 존재여, 평화롭고 행복하라!”


인사동 갤러리 이즈에서 전시 중이다. 신진환 불모가 대체 누구길래 이런 상상을 하는지 직접 물어볼 수 있다. 어린 애처럼 서성이는 머리 하얀 이가 있다면 그가 바로 신진환 불모다. 잘 생긴 청년 보고 "신진환 작가입니까?" 묻지 마시라. 신진환 작품 소개를 왜 내가 하느냐고? 그야 내 친구니까. 내일 또 하나 쓸 텐데 뭐.

 

▲ 신진환 화가의 작품.      ©브레이크뉴스

▲ 신진환  화가의 작품.     ©브레이크뉴스

 

내가 사는 법 <파사현정(破邪顯正)>

 

○…욕심을 다스리는 술잔(戒盈杯)이 있다. 딱 7할만 술을 따라야지 그 이상이면 이미 받아 놓은 술의 마지막 한 방울까지 다 빠져나간다. 사람은 어차피 욕망의 동물이긴 하나 그 욕망의 욕심은 7할을 이루면 만족하라는 뜻이기도 하다. 거기서 더 얻으려고, 더 뺏으려고, 더 차지하려고 발버둥치면 있던 것마저 모조리 빠져나간다는 경계의 술잔이다.

▲ 신진환  화가(왼쪽)와 이재운 소설가(오른쪽)   ©브레이크뉴스

 

▲ 신진환 화가의 작품.       ©브레이크뉴스

 

▲ 신진환 화가의 작품.     ©브레이크뉴스

 

우리 사회가 지금 그렇다. 잘못해도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이면 아니라고 떼를 쓰고, "끝까지 지켜주마, 용기 내라", 이렇게 칭찬만 해댄다. 잘못이 있어도 그것은 잘못이 아니라 도리어 잘한 일이라고 묘한 포장지를 씌워 본인들이 고치고 바꿀 기회마저 막아버린다. <파사현정(破邪顯正)>은 나가르주나(龍樹, Nāgārjuna: 150~250) 즉 용수보살의 중도 사상으로부터 나온 말씀이다. 나가르주나는 파사현장 관련하여 이렇게 말했다. “나의 주장은 없다. 다만 그대의 주장을 논파할 뿐이다.”

 

*필자/이재운,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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