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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시국…한국종교 쇠퇴기로 접어드나?

한국사회, 실용주의 사회로 빠르게 변화하면서 종교 쇠퇴기로 접어들 가능성 높아져

문일석 발행인 | 기사입력 2020/03/18 [11:52]

 

▲서울시 강동구 명성교회의 예배장면.  ©브레이크뉴스

 

코로나19 시국(時局)에서 대중이 모이는 종교가 사회의 이목을 끌었다. 특히 신도 수효가 근년(近年)에 급증한 신천지예수교회 등 새로운 신생 기독교회 교단들이 여론에 들먹여졌다.

 

이 과정에서 코로나19 시국은 한국의 여러 종교에 다양한 질문을 던졌다고 본다. 가장 쉬운 질문은 괴질을 종교의 기도나 설교-설법으로 제압할 수 있는가?”의 문제이다.

 

종교적 영험이나 초월적 기적이 거의 없었다. 그 어떠한 종교적 행동으로도 괴질을 제압하지 하지 못했다. 종교가 추구해온 기적은 나타나지 않았다. 교회는 예배를 포기했고, 사찰은 산문(山門)을 닫았다. 

 

수많은 신자들의 새벽기도마저도 무력해졌다. 코로나19 시국과정을 거치면서 나약한 이런 교회나 성당에 힘들어 번 돈으로 헌금을 할 필요가 꼭 있는가?”라는 질문이 가능해졌다.

 

유명한 성직자들, 그들은 늘상 자랑하던 종교적 권능으로 코로나19라는 변종 바이러스를 퇴치하는데 아무런 기여를 하지 못했다. 무력한 이들로 전락했다. 오히려 교회들이 바이러스의 온상이 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뿐만 아니라 하나님은 과연 있는가? 하나님은 인간의 생명을 빼앗는 괴질을 허용하는 나쁜 존재인가? 신은 과연 있는가?“라는 이상스런 질문이 꼬리를 물게 했다.

 

그렇다면, 코로나19 시국이 향후 한국종교의 쇠퇴를 부를 것인가? 특히 대형교회나 대형성당들의 쇠퇴를 가져올 수 있다고 본다. 코로나19 시국은 방역과정에서 다중(多衆)이 모이는 곳에 괴질의 병원균이 쉽게 옮길 수 있다고 판명됐기 때문이다.

 

일본의 기독교 사상가 우찌무라 간조는 무교회(無敎會)주의를 강조했다. 눈에 보이는 건물로서의 교회보다는 성경 내용의 실천이 중요함을 피력했다. 그간 한국의 신구(新舊) 기독교회는 물량주의를 지향했다. 대형교회-대형성당들의 거대한 건물들을 보면 알 수 있다. 헌금으로 축적된 재화가 막강한 대형성당-대형교회당을 짓는데 허비됐다.

 

서울시 강동구 명일동에 있는 명성교회의 경우, 교회가 이 마을에 들어온 이후 마을의 대지들이 거대한 교회당 부지로 바꿔졌다. 교회의 터가 나날이 늘려졌다. 건축물도 웅장해졌다. 이런 물량주의의 범람을 무교회주의자적 시각으로 보면, 비판의 대상이 된다.

 

필자는 1985년부터 1989년까지 미국 뉴욕의 맨해튼에서 거주했었다. 미국은 국가 생성 과정으로 볼 때 기독교회 국가로 알려져 있다. 그 당시 뉴욕의 유명 성당-교회당들을 둘러보게 됐는데, 대부분의 큰 성당-교회당에는 신도들이 거의 없어 텅텅 비다시피 했다. 그 이후도 변함이 없을 것이다. 당시 미국은 이미 주 5일제가 정착된 시기였다. 또한 방송을 통한 방송설교나 방송예배가 성행했던 시기였다.

 

그러하니 대형성당-대형 교회당의 신도이탈 현상이 가속화 됐음직하다. 텅 빈 거대 성당이나 교회당 등의 활용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대두 됐었다.

 

한국의 신-구교는 박정희-전두환 군사 정권을 거치면서 번창의 길을 걸었다. 그 결과, 세계의 최대 교회당이 한국에 있다. 그러나 한국 종교들은 미국 교회들의 쇠퇴현상에서 교훈을 찾아야만 한다.

 

코로나19 시국은 향후 한국의 종교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 한국은 인터넷-스마트폰 최첨단-선진 국가이다. 굳이 대형교회-대형성당에 가지 않아도 재택예배-재택미사를 볼 수 있는 환경이 무르익었다. 한국도 수년 전에 이미 주5일제가 정착됐다. 한국사회, 실용주의 사회로 빠르게 변화하면서 종교 쇠퇴기로 접어들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국 종교의 부흥기-쇠퇴기, 코로나19 이전과 이후로 나뉠 수도 있어 보인다. moonilsuk@naver.com

 

*필자/문일석. 시인. 본지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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