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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 더위 먹었나? 시대 뒤진 ‘이상스런 상소문’ 잇따라 게재

“폐하, 간신, 소인, 성군, 폭군, 백성...”…대통령제 시대에 도대체 무슨 말인지? 뽕 돌았나?

문일석 발행인 | 기사입력 2020/08/29 [15:50]

지난 8월28일 청와대 청원코너에 이색 청원문이 올라왔다. 제목은 “조은산이 시무7조를 주청하는 상소문을 올리니 삼가 굽어 살펴주시옵소서”이며, 이 청원은 하루 만에 30만명을 훌쩍 넘어섰다. 29일 정오 무렵 34만명을 돌파, 신문에 비유하면 특종을 날렸다. 청원자는 “인천 앞바다에서 진인(塵人) 조은산 삼가 올립니다”로 돼 있다. 

 

그런데, 이 청원의 마지막 문장은 “폐하. 스스로 먼저 일신하시옵소서. 폐하의 적은 백성이 아닌, 나라를 해치는 이념의 잔재와 백성을 탐하는 과거의 유령이며 또한 복수에 눈이 멀고 간신에게 혼을 빼앗겨 적군와 아군을 구분 못하는 폐하 그 자신이옵니다. 또한 갈등과 분열의 정치를 끝내겠다는 폐하의 취임사를 소인은 우러러 기억하는 바, 그 날의 폐하 그 자신이오며 폐하께서 말씀하신 촛불의 힘은 무궁하고 무결하여 그 끝을 알 수 없는 바, 그 날의 촛불 그 열기이옵니다. 성군의 법도는 제 자신마저 품을 수 있으나 폭군의 법도는 제 자신 또한 해치는 법, 부디 일신하시어 갈등과 분열의 정치를 비로소 끝내 주시옵고 백성의 일기 안에 상생하시며 역사의 기록 안에 영생하시옵소서. 간신의 글은 제 마음 하나 담지 못하나 충신의 글은 삼라만상을 다 담는 법, 소인의 천한 글재주로 일필휘지하지 못해 삼라만상을 담지는 못하였으나 우국충정을 담아 피와 눈물로 대신하오니 다만 깊이 헤아려 주시옵소서”로 끝맺고 있다.

 

이 상소문의 문장 속에는 “폐하, 간신, 소인, 성군, 폭군, 백성..” 등등 왕권시대에나 있을 수 있는 단어들이 나열되고 있다.

 

이 뿐만이 아니라, 29일에는 경상도 백두(白頭) 김모(金某)의 “진인 조은산을 탄핵하는 영남만인소(嶺南萬人疏)” 제하의 국민청원문이 올라왔다. 때 아닌, 아주 생소한 상소문이 청와대 홈페이지에 잇따라 게재된 것.  

 

경상도 백두(白頭) 김모(金某) 상소문은 “소인은 경상도 산촌에 은거한 미천한 백두(白頭)로서, 본디 조정 의논의 잘잘못과 지난 일의 옳고 그름을 논하는 일에 관여할 수는 없습니다"로 시작되고 있다. 소인, 산촌 은거, 미천, 백두, 조정 등 왕조시대에나 있을 수 있는 단어들이 연이어 튀어나오고 있다. 시대에 아주 뒤지는 단어들인 것이다. 

 

이 청원문에서 눈에 띄는 내용은 정치적인 해석, 즉 문재인 대통령의 후계자를 언급한, 정치적으로 아주 민감한 부분이다. 청원문을 길게 인용한다.

 

“소인의 어리석은 생각으로는 실제 황상폐하께서 인재를 발탁해야 할 가장 중요한 대목은 후계자를 책봉하는 일이옵니다. 오늘날 황상폐하의 뒤를 잇겠다며 나서는 인물은 적지 않으나 그 중에서 오로지 황상폐하에게 충성할 자를 낙점해야 할 것입니다. 앞서 영의정을 지낸 이낙연은 선대 무현황제(武鉉皇帝)의 탄핵 당시 이를 주도한 당여(黨與)에 합세하고 있었으므로 선대 무현황제에 천추의 한을 남긴 허물이 있으며, 경기감사 이재명은 성정이 급하고 언사가 격하여 혹여 그 뜻을 이루면 자신의 형수에게 퍼부은 욕설을 황후마마에게 퍼부울 수도 있으니 심히 저어됩니다. 조국 전 형조판서는 성균관에서 유생을 가르칠 당시 세상의 온갖 일에 개입하여 지적질을 해 대다가 스스로 형조판서에 오르자 솔선수범하여 그간 타인을 비난하던 일들을 몸소 실천함으로써 ‘조 스트라다무스’라고 불릴 만큼 통찰력이 있는 인재입니다. 조국은 타인을 비난하면서도 스스로는 같은 비행을 앞장서 실천함으로써 일국의 법률도 시대가 바뀌면 달리 적용되어야 한다는 평소의 소신을 실천함으로써 개혁의 기치를 높게 든 것입니다. 소인의 어리석은 생각으로는 조국이 황상폐하의 뒤를 잇는다면 이 나라를 ‘일등이 꼴찌가 되고, 꼴찌가 일등이 되는 나라’로 개편함으로써 무현황제의 유훈 이래 황상폐하께옵서 꿈꾸던 나라를 완성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또한 김경수 경상감사는 심성이 우유빛처럼 맑고 착하여 일찍이 ‘경인선’ 무리들에게 ‘바둑이’라고 불려왔으니 선대 무현황제에게 바둑이처럼 충성하였듯이 황상폐하께도 충성하리라 믿사옵니다. 그러므로 황상폐하께서는 조국 판서와 김경수 감사를 늘 가까이 하시기를 바라옵니다. 일각에서는 조국 전 형조판서와 김경수 경상감사가 재판을 받고 있는 것을 들어 걱정하고 있으나, 황상폐하께서 임명하신 판관 김명수는 이미 성남부윤 은수미의 재판에서 황상폐하의 의중을 헤아려 판결하는 모범을 보인 바 있사오니 판관 김명수의 충성심을 믿고 의지하면 모든 것은 순리대로 풀릴 것으로 사료되옵니다.”

 

이 글에도 왕조 시대에나 있을 법한 후진적인 단어들이 줄줄이 이어지고 있다. 열거하면 “황상폐하, 충성할 자를 낙점, 선대 무현황제, 경기감사, 형조판서...” 등등이다.

 

▲ 문일석 본지 발행인.  ©브레이크뉴스

대한민국은 동북아시아 일대의 여러 국가가 가운데 가장 발달한 민주주의 국가이다. 그런데 이조시대 또는 그 이전의 왕권지배 시대에나 있을 법한, 말도 안 되는 단어들이 수두룩하게 열거되어, 이를 읽는 국민들의 정신을 매우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이런 퇴행적인 류의 글들이 버젓이 청와대 홈페이지에 연 이어 올려 진다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처사이다. 

 

교육을 받고 있는 수많은 학생들이 이런 글들을 읽으면서, 어떤 시대감각을 익히겠는가? 민주주의를 배워야할 학생들이 문재인 대통령-이 정부 시대에 이조시대의 왕조 분위기로 돌아가는 것을 배워야 한다는 말인가?

 

시대에 아주 뒤진 글들을 올리는 문재인 정부의 청와대가 이상스럽다. 왜 이런 글들을 공론화하는 것일까? 왕권독재를 지향하려는 것일까? 의심스럽다. 문재인 대통령이 언제 철권 통치자인 왕이나 황제로 등극했나? 결코 아니다. 말도 안 된다대통령제 시대에 도대체 무슨 말인지? 뿅돌았나? 문재인 정부, 더위 먹었나? moonilsuk@naver.com

 

*필자/문일석. 시인. 본지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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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민 2020/08/30 [14:16] 수정 | 삭제
  • 조국을 다음차기대통령으로 지목하고 이북 김정은이 부럽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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