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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혜정, 이재영·다영 발언 '뭇매'...팬들 "배구 올림픽 투혼에 X물 망언"

"대표팀 복귀 희망" 발언... "그러라고 죽기살기로 4강 간줄 아나" 비난 폭주

김영국 기자 | 기사입력 2021/08/17 [16:24]

 

▲ 조혜정 전 GS칼텍스 배구팀 감독, 16일 연합뉴스TV 인터뷰 장면  © 연합뉴스TV 캡처

 

조혜정(68세) 전 GS칼텍스 여자배구팀 감독이 방송에서 한 발언이 배구팬과 대중들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조 전 감독은 16일 연합뉴스TV에 출연해 도쿄 올림픽에서 4강 신화를 달성한 여자배구 대표팀이 '2022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겠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조 전 감독은 "저의 희망이 있다면 이재영, 이다영 선수가 좀 더 많이 반성하고 그리고 또 성장하고 성숙해져서 그 선수들이 (대표팀에) 합류해서 김연경, 김수지 선수의 공백을 조금이라고 메꿔주면 항저우 아시안게임 때도 저희들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 같다"고 답변했다.

 

이재영·이다영 쌍둥이 자매는 지난 2019년도까지 여자배구 대표팀의 주전 레프트 공격수와 세터로 활약했던 선수다. 그러나 2020년 12월부터 2021년 2월까지 소속팀이던 흥국생명 내에서 동료들과 불화설에 휘말렸고, 이어 중학교 시절 동창생들의 학교폭력 폭로가 터지면서 여론의 거센 비난을 받고 배구 코트를 떠났다. 

 

학폭 사태 발생 이후에도 쌍둥이 자매는 진정어린 반성보다 피해자 고소, 지상파 방송사 인터뷰에서 "칼은 들었지만 찌르지는 않고 욕을 한 것 뿐"이라고 항변하는 등 여론 악화를 스스로 자초했다.

 

급기야 쌍둥이 자매의 선수 등록을 추진하던 흥국생명 구단이 팬들의 모기업을 향한 트럭 시위 돌입과 불매 운동 조짐으로 위기를 맞게 됐다. 그 뿐이 아니었다. 팬들은 한국배구연맹(KOVO)을 향해서도 타이틀 스폰서와 중계 방송사 광고 기업에까지 대대적인 불매 운동을 벌일 준비를 하고 있었다. 결국 배구계 전체에 불행한 사태가 발생할 것을 우려한 끝에 흥국생명 구단은 쌍둥이 자매의 선수 등록을 포기했다. 

 

쌍둥이 자매는 사실상 국내 무대에서 퇴출된 격이 됐다. 이후 쌍둥이 자매는 그리스 리그 팀으로 이적을 추진 중이다. 그러나 대한민국배구협회가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선수에게 국제이적동의서(ITC)를 발급해줄 수 없다"는 단호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적지 않은 난관이 예상된다.

 

'올림픽 4강 신화' 대표팀, 인기 최고인데... 난데없는 '찬물 투척'

 

그런 와중에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여자배구 대표팀이 아무도 생각지 못했던 '4강 신화'의 기적을 만들어냈다. 그러면서 소위 '초대박'이 났다.

 

지난 8일 폐막된 2020 도쿄 올림픽은 여자배구 역사에서 국민들로부터 가장 뜨거운 감동과 박수를 받은 올림픽으로 화려하게 대미를 장식했다. 올림픽 개막 진전까지만 해도 여자배구 대표팀은 쌍둥이 자매가 학폭 사태로 제외되고, 주전 리베로 김해란마저 출산 문제 등으로 빠지면서 '역대 최약체 대표팀'이라는 평가와 함께 8강 진출도 어렵다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여자배구 대표팀은 리더 김연경을 중심으로 똘똘 뭉쳐 '원팀'의 투혼을 발휘했다. 그리고 세계적인 강호 3팀을 모두 5세트까지 몰고가서 기어코 승리를 따내는 기적을 일으켰다. 결국 2012년 런던 올림픽에 이어 9년 만에 또다시 '올림픽 4강 신화'를 만들어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국민들은 도쿄 올림픽에서 가장 인상적인 최고 스타로 김연경 선수와 여자배구 대표팀을 꼽았다. 그만큼 도쿄 올림픽 이후 여자배구 대표팀 선수들은 국민들로부터 가장 큰 인기와 박수를 받고 있다(관련 기사 : 김연경, 도쿄올림픽 '국민 스타' 압도적 1위... '여자배구 신드롬' 이유).

 

그런 상황에서 조 전 감독이 쌍둥이 자매의 대표팀 복귀를 희망한다는 '난데없는 발언'을 하면서 배구팬들은 물론 일반 대중들의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안 그래도 최근 쌍둥이 자매가 그리스 리그 팀으로 도피성 이적을 추진 중이라는 사실이 일부 보도를 통해 알려지면서 여론이 악화될 대로 악화된 상태였다. 조 전 감독의 발언은 메마른 들판에 성냥불을 던진 격이 됐다.

 

"쌍둥이가 없어서 원팀으로 뭉쳐 4강 갔다"... 국민이 바보인줄 아나

 

▲ '원팀으로 똘똘 뭉쳐 4강 신화' 여자배구 대표팀 선수들  © 국제배구연맹



실제로 조혜정 전 감독의 발언 직후 배구팬 커뮤니티 게시판과 관련 기사의 댓글창 등에서 비난 글들이 폭주했다. 비난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조 전 감독의 발언을 전한 포털사이트 기사에는 성난 배구팬과 대중들이 몰려와 순식간에 무려 9200개에 달하는 '화나요' 버튼과 2800개가 넘는 비난 댓글이 쏟아졌다. 이 정도면, 엄청난 사회적 논란 기사에나 나타나는 반응이다.

 

이들은 조 전 감독을 향해 "무슨 망언이냐. 성한 곳 없이 이 악물고 4강 신화를 이뤄낸 도쿄 올림픽 선수들을 순식간에 바보로 만드네. 배구계 쌍둥이 카르텔이 어디까지 연결되어 있는 건가"라며 성토했다.

 

한 팬은 "이재영·이다영의 국가대표 자격을 박탈했기 때문에 여자배구 대표팀이 '원팀'으로 뭉쳐서 4강 진줄이 가능했던 것"이라며 "조혜정 같은 인사가 원로 배구인이니 여자배구에서 학폭 쌍둥이가 탄생할 수 있는 풍토가 조성된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또 다른 팬은 "원로라는 사람이 배구팬들 여론은 무시하고 계속 특정 선수 편만 들고 배구 인기에 찬물을 끼얹는 것 같아 정말 깝깝하다"며 "지금 배구 인기 좋은데, 협회와 연맹의 고인물들이 가장 큰 리스크"라고 개탄했다. 그런가 하면 "다수가 바라는 것은 메달이 아니라 스포츠 정신과 인성"이라며 "여자배구에 대한 높은 지지와 관심에 고춧가루 뿌리지 말라"고 충고하기도 했다.

 

일부는 "뻔뻔한 배구계 전설이네. 대한민국 국민이 그렇게 우습게 보이나", "당신같은 실적 위주 사고방식이 쌍둥이 같은 애들을 만든 겁니다. 먼저 인간부터 되도록 가르치세요"라고 힐난했다.

 

"쌍둥이 복귀시, 대표팀 선수 전원 차출 거부해도 응원한다"

 

배구팬 커뮤니티에도 거센 비난 글들이 쏟아졌다. "투혼을 펼친 도쿄올림픽 대표팀 선수들에게 정말 무례한 발언", "쌍둥이의 대표팀 복귀를 추진한다면 다음 트럭시위 대상은 배구협회다", "아시안게임에서 꼴찌를 한다 해도 학폭 가해자 복귀는 안된다" 등의 글들이 올라왔다.

 

일부 배구팬은 "김희진은 다리 탱탱 붓고, 염혜선은 손가락에 철심 박고 뛰면서 만들어낸 기적 같은 4강 신화인데, 그들이 쌍둥이 복귀시키려고 죽기살기로 뛴 줄 아느냐"며 "대표팀 선수들이 조혜정 씨 발언을 듣고 얼마나 기분 나빴을까"라고 개탄했다.

 

이 외에도 "만약 쌍둥이가 대표팀에 복귀하면, 현 대표팀 선수들이 전원 차출 거부해도 응원한다", "배구 원로라는 사람이 도쿄올림픽 투혼과 인기에 X물을 끼얹고 있다", "노망난 배구 원로 당장 퇴출시켜라", "쌍둥이와 함께 그리스로 꺼져라" 등의 글을 올리며 분노를 표출했다.

 

반면, 일부에선 쌍둥이 자매 입장에서 조 전 감독의 발언을 옹호하기도 했다. 이들은 "조혜정 감독의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세대교체를 위해서 쌍둥이 자매 복귀시키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엄청난 비난 여론에 옹호 글들은 힘을 얻지 못했다.

 

일부 팬들은 대한민국배구협회 홈페이지까지 찾아가 조전 전 감독의 발언을 성토하는 글들을 올리기도 했다. 물론 조 전 감독은 현재 대한민국배구협회의 임원이나 구성원이 아니다. 배구협회 홈페지이에 올라온 조직현황 구성원에도 조 전 감독의 이름은 없다. 팬들은 배구협회에 각성을 촉구하는 차원에서 항의 글들을 올리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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