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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의 탈 쓴 마르크스주의 '섬뜩'

[기자수첩] '다함께' 주최로 열리는 ‘맑시즘 2008' 정체성 모호하다!

박희경 기자 | 기사입력 2008/08/15 [13:35]

촛불집회가 단순한 문화제 차원을 넘어 전문적인 시위형태를 보였던 동력은 ‘다함께’라는 극좌단체가 자리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반자본주의를 표방하는 이들의 전신은 ‘국제사회주의자’로써 마르크스·레닌주의를 신봉하며 세계적으로 이러한 사상을 전파하는 것을 목적으로 결성된 단체다. 

‘국제사회주의자’는 하지만, 사회주의라는 용어에 대한 국민적 저항감이 너무 강해 그 세력을 떨치기 어렵다고 판단, ’다함께‘라는 감성어린 명칭으로 변경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이 단체가 14일부터 17일까지 나흘간 고려대학교에서 ‘맑시즘 2008’을 연다. ‘맑시즘’이란 마르크스이즘으로 흔히 사회학에선 마르크스·엥겔주의로 대별되는 용어다. 김대중 정부시절인 지난 2001년부터 일종의 포럼형태로 매년 열려온 행사에는 국내외의 내로라하는 급진 좌파들이 죄다 몰려드는 ‘좌파의 사상적 축제현장’이라 할만하다. 

문제는 마르크스주의 역사가인 이언 버철과 g8정상회담 반대운동가 조나단 닐 등 국제적인 문제아들이 참석하는 이 자리에 광우병 프로그램 오역논란에 휩싸인 이강택 pd와 전교조 이영주 서울지부부지부장,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가 참석하고 조계사에서 농성중인 광우병대책위원회 관계자 3명도 인터넷 연설을 할 예정이다. 

 ‘다함께’가 민주노총, 전교조, 민노당 등이 연대하고 있는 만큼 이들 단체의 ‘맑시즘 2008’ 참여가 이상할 것은 없지만 일반 국민들의 머릿속엔 이들 단체가 마르크스 이념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을 것이라 생각하는 경우는 흔치 않을 것이다. 

마르크스주의가 무엇인가. 변증법적 유물론과 유물사관, 계급투쟁론에 의해 프롤레타리아를 타도하고 종국적으로 1단계 사회주의를 지나 공산주의로 발전하자는 사상이론이다. 하지만 이 낡은 사상은 실제적, 역사적 검증을 거쳐 지난 1989년 이후 사회주의 국가가 지속적으로 해체되는 등 이미 땅속으로 파묻힌 실패한 사상에 불과하다. 

마르크스주의의 불합리와 과격성은 중국에서 마오쩌둥주의로, 구 소련에선 수정주의(후루시초프)로 변화를 모색하긴 했으나 역시 공산주의의 사상적 근간은 마르크스주의임을 부인하기 어렵고 당연히 우리 건국이념과도 배치된다. 

이미 전 세계적으로 유령이 돼버린 마르크스사상이 대한민국 건국 60주년이면서 광복절 주간에, 그것도 대명천지 2008년의 서울 한 복판에서 ‘맑시즘 2008’로 찬양되는 것도 문제지만 이들이 행사의 배후에 내세운 주제들이 가당찮다. 

친북 반미는 물론 사회주의와 공산주의를 찬양하는 이 행사에 올해에는 광우병, 촛불시위, 한미자유협정 반대 등이 추가되고 행사의 부제 또한 ‘촛불들의 축제’라고 했다. 선동적인 목소리로 촛불집회 참석자들을 독려하던 이른바 ’확성기녀‘가 바로 ’다함께‘의 멤버며 다른 구성원 상당수가 선전, 선동에는 일가견이 있는 사람들이다. 

이들이 마르크스주의를 찬양하며 다른 손으론 촛불을 운운한다. 여기에 공당의 대표와 교사들의 단체 관계자와 공영방송 pd가 참석해 연사로 나서는 등 장단을 맞추고 있다. 

육신과 정신적으로 이미 유령이 되어버린 마르크스나 엥겔스는 지하에서 춤을 추고도 남을 일이지만 공산주의에 맞서 피를 흘렸던 수백만의 호국영령들은 또 다시 피를 토할 일이며 도무지 유령(마르크스주의)과 함께 춤을 추고 있는 저들의 의식세계를 이해하지 못하는 다수의 국민들도 고개를 젓기는 마찬가지다. 

하지만 촛불과 마르크스주의가 함께 춤추며 축제를 즐기자는 ‘맑시즘 2008’의 진정한 정체를 유심히 살펴야 하는 중대한 이유는 이들이 내세우는 주장과 선동이 감성어린 청소년들에겐 너무나 달콤하게 들리기 때문이다. 

청소년들은 마르크스주의가 이미 죽어버린 사상적 유령이란 사실도, 자본주의를 타도하고 사회주의를 이 땅에 실현하겠다는 야심을 가진 사실도 알 도리가 없어 저들의 선동과 유혹에 무방비나 마찬가지다. 촛불의 탈을 뒤집어 쓴 마르크스주의, 참으로 두려워하고 경계해야 할 일이 아닐 수 없다.

박희경 기자 phk@break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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