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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 조송화 사태, 여자배구 인기 영향 '미미'.. 시청률 다시 급등세

사태 이후 3R 평균시청률 '시즌 최고'.. 올림픽 4강 신화 효과도 여전

김영국 기자 | 기사입력 2021/12/28 [16:43]

▲ 2021-2022시즌 V리그 1위 독주 양효진(현대건설·왼쪽)... 흥행 주도 김희진(IBK기업은행)  © 한국배구연맹

 

IBK기업은행 조송화 사태가 여자배구 인기에는 거의 영향을 주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일부 언론과 배구계의 전망과 정반대 현상이다. 

 

조송화 선수로부터 촉발된 IBK기업은행 배구단 사태가 언론 보도로 본격 등장한 건 지난 11월 18일이다. 이후 IBK기업은행 구단의 서남원 감독·윤재섭 단장 경질, 김사니 코치 감독대행 임명, 김호철 신임 감독 영입, 조송화 선수 계약 해지, 한국배구연맹(KOVO)의 조송화 자유신분선수 공시, 조송화 측의 계약해지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등으로 이어졌다. 결국 조송화의 행위가 '무단 이탈'인지에 대한 최종 판정은 법원 결정으로 판가름나게 됐다. 

 

조송화 사태가 2개월 동안 배구계 핫이슈가 되면서 2021-2022시즌 V리그 경기 소식들이 언론 보도에서 묻혀버리는 악영향을 주기도 했다. 일부 언론은 여자배구 인기가 곧 폭망할 것처럼 험한 표현을 총동원해 IBK기업은행과 여자배구계를 향해 융단폭격을 가했다. 흥행에 찬물, 걸림돌, 꼴불견 배구, 인기 거품이 걷히자 드러난 민낯, 초라한 현실, 도쿄의 감동은 이미 깨졌다, 팬심이 싸늘하게 식었다 등등.

 

그러나 '구체적 수치'로 드러난 현실은 이런 우려와 전망과는 정반대였다. 여자배구의 시청률과 관중수 등 흥행 지표들이 조송화 사태에 거의 영향을 받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일반 대중과 배구팬들은 '조송화는 조송화고, 여자배구와 스타들을 보는 건 별개 문제'로 인식하는 것처럼 보인다.

 

'조송화는 조송화고'.. 인기 하락 예상과 정반대 흐름

 

특히 TV 시청률에서 조송화 사태가 정점일 때와 그 이후 여자배구의 경기당 평균시청률이 더욱 급등했다.

 

IBK기업은행 비판 보도가 집중적으로 쏟아졌던 지난 5일, 지상파 KBS 1TV는 IBK기업은행-페퍼저축은행 경기를 생중계했다. 일부 팬들도 "하필 이 때 IBK 경기를 지상파에서 생중계하다니", "최하위권 팀들 경기라 시청률이 안 나올 수 있다"며 우려했다.

 

그러나 이 경기의 시청률은 조송화 사태 이전보다 훨씬 높았다. 전국 케이블 가구 기준으로 2.67%, 전체 가구 기준으로 2.25%를 기록했다. 이는 조송화 사태가 터지기 전인 10월 17일 같은 지상파인 KBS 1TV가 생중계했던 IBK기업은행-현대건설 경기보다 더 높다. IBK기업은행-현대건설 경기의 시청률은 전국 케이블 가구 2.20%, 전체 가구 2.03%였다(이하 닐슨코리아 기준).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최근 3주간(12월 7일~26일) 여자배구 전체 시청률 추세다. 올 시즌 들어 가장 높은 '초대박 수치'들이 쏟아져 나왔다. 

 

시청률 조사 전문 회사인 닐슨코리아가 포털사이트 등에 매일 공개적으로 발표하는 '케이블TV 전체 프로그램 시청률 순위 20위권' 안에 여자배구 경기가 진입하는 날이 속출하고 있다.

 

악재 불구 '초대박 시청률' 속출.. 여자배구 평균시청률 '프로 전체 1위' 확고

 

실제로 지난 11일 현대건설-GS칼텍스 경기는 케이블TV에선 '꿈의 시청률'인 2%에 근접했다. 이 경기는 전국 케이블 가구 기준 1.93%, 전체 가구 기준 1.69%를 기록했다. 이는 전국 케이블 가구 기준으로 올 시즌 남녀 배구를 통틀어 최고 시청률이다. 

 

이밖에 18일 IBK기업은행-흥국생명, 19일 한국도로공사-GS칼텍스, 23일 IBK기업은행-한국도로공사, 24일 KGC인삼공사-GS칼텍스, 26일 현대건설-IBK기업은행 경기 등이 모두 1.6%~1.8%에 달하는 '초대박 시청률'을 기록했다.

 

IBK기업은행 경기가 초대박 시청률을 기록한 횟수가 많은 것도 인상적인 대목이다. 특히 23일 IBK기업은행-한국도로공사 경기는 당일 케이블TV 전체 프로그램 중 시청률 순위 4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 경기의 시청률은 전국 케이블 가구 기준 1.85%, 전체 가구 기준 1.7%를 각각 기록했다.

 

여자배구 시청률 급등세가 갈수록 확연해지면서 KOVO가 집계하는 여자배구 정규리그 3라운드의 평균시청률은 1.3%를 넘길 게 확실시되고 있다. 이는 1~2라운드를 훨씬 뛰어넘는 수치이고, 지난 시즌 3라운드의 여자배구 평균시청률(1.31%)과 똑같은 수준이다.

 

올 시즌 V리그 전반기(1~3라운드)도 이제 남녀부 각각 28일 한 경기씩만 남겨두고 있다. 여자배구의 전반기 전체 평균시청률은 김연경의 국내 복귀로 V리그 역사상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던 지난 시즌 전반기와 거의 대등한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에 따라 여자배구가 '경기당 평균시청률' 부문에서 국내 프로스포츠 전 종목을 통틀어 1위 자리를 더욱 공고히 하게 됐다. 최근 프로야구, 남자배구 등의 경기당 평균시청률이 지난 시즌보다 하락했기 때문이다.

 

전반기 평균시청률, 사상 최고 지난해와 '대등'... 올림픽 4강 신화 '최대 버팀목'

 

올 시즌 여자배구 시청률이 더욱 주목받는 이유는 악재가 많았고, 파장도 강력했기 때문이다. 특히 김연경이라는 초대형 슈퍼스타가 중국 리그로 진출한 게 시청률 측면에선 가장 큰 손실이었다. 설상가상으로 이재영·이다영 쌍둥이 자매가 학폭 사태로 V리그에서 사실상 퇴출됐고, 리그 도중에는 IBK기업은행 조송화 사태가 발생했다.

 

이 정도면 올 시즌 여자배구 시청률이 폭락하는 게 더 정상일 수 있다. 실제로 V리그 개막 전까지만 해도 KOVO는 물론 배구계 대부분이 여자배구의 시청률 하락은 기정사실이고, 하락 폭이 얼마나 클지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훨씬 많았다.

 

그러나 이 모든 악재들을 이겨내고 버텨낸 건, 두말할 것도 없이 올 여름 여자배구 대표팀이 만든 도쿄 올림픽 4강 신화의 '후광 효과' 때문이다.

 

많은 국민들이 여자배구 대표팀의 올림픽 투혼과 기적에 큰 감동을 받았다. 최근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김연경과 여자배구 대표팀이 올해 가장 인상 깊었던 '스포츠 선수-팀'으로 꼽히고 있다.

 

그 여파로 여자배구 대표팀 선수들은 '국민 영웅'급으로 인기가 치솟았다. 도쿄 올림픽 이후 김연경 등 핵심 선수들은 지상파 방송사의 주요 예능 프로그램과 기업 CF 광고의 섭외 0순위가 됐고, 출연한 예능 프로그램마다 시청률 급등을 이끌어내는 킬러 콘텐츠가 됐다. 

 

IBK 인기 주도 '김희진 팬덤'.. 도로공사 9연승, 순위싸움 흥미 

 

도쿄 올림픽 4강 신화 효과가 극명하게 드러난 부분은 또 있다. IBK기업은행 김희진(30세·185cm) 선수다. 

 

그는 최근 실시된 2021-2022시즌 V리그 올스타 투표에서 11만3448표를 득표했다. 남녀 선수 전체를 통틀어 유일하게 10만표를 넘기며, V리그 역대 최다 득표를 했다. 이는 도쿄 올림픽이 아니고선 달리 설명할 길도 없다. 

 

김희진은 올해 1월에 실시한 2020-2021시즌 V리그 올스타 투표에서 K스타 센터 부문 후보군 중 양효진, 김수지보다 훨씬 적은 4만5199표를 얻어 3위에 그쳤다. 그러면서 올스타 팬 투표에서 탈락했다.

 

그러나 도쿄 올림픽은 김희진의 운명을 상전벽해처럼 뒤바꾸어 놓았다. 부상 투혼 등으로 주목을 받으며 김연경 다음으로 대중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그리고 각종 방송사 예능 프로, CF, 화보 섭외가 쏟아지며 아이돌 슈퍼스타에 버금가는 강력한 팬덤이 형성됐다. 그 위력이 이번 올스타 투표에서 여실히 증명된 것이다. 

 

IBK기업은행이 조송화 사태 악재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높은 시청률과 구름 관중을 몰고 다니는 것도 김희진의 '대중적 스타성'이 큰 바탕이 되고 있다.

 

한편으론 조송화가 여자배구 전체 인기를 좌우할 만한 대형 스타가 아닌 데다, 올 시즌 여자배구 흥행의 최고 버팀목인 도쿄 올림픽 대표팀 선수가 아닌 것도 사태 파급력이 제한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IBK기업은행 고참 선수들의 항명·태업설에 대해 감독·구단·선수가 모두 부인한 것도 파장이 더 커지지 않은 요인이다.

 

최근 여자배구 시청률 급등 이유로 빼놓을 수 없는 대목은 또 있다. 1라운드에서 부진했던 한국도로공사가 2라운드 중반부터 9연승을 달리며 여자부 순위 경쟁이 한층 흥미롭고 다채로워졌다. 

 

비록 현대건설이 1위 자리에서 독주하고 있지만, 한국도로공사-GS칼텍스-KGC인삼공사의 포스트시즌 진출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흥국생명, IBK기업은행의 경기력까지 올라오면서 상위권 팀들을 위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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