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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산 휴대폰' 도입 앞두고 업계 온도차

[재계이슈] SKT·KTF 진통, 외국산 휴대폰 도입 신중론 제기

설원민 기자 | 기사입력 2008/09/18 [19:46]
▲lg전자 등 국내 업계는 외산 단말기 도입에 대적하기 위해 3g 스마트폰 생산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sk텔레콤과 ktf가 경쟁적으로 외산 단말기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sk텔레콤과 ktf는 '블랙베리'와 '엑스페리아 x1', '아이폰' 등의 연내 도입을 공언하고 나섰다. 그런가 하면 외산 단말기 수입의 걸림돌이었던 위피(wipi-한국형 무선인터넷 플랫폼)에 대한 방통위의 완화 움직임에 lg텔레콤이 반기를 들고 나섰다. 이런 가운데 국내 이동통신사들 간에 무리한 경쟁으로 외산 단말기 도입 협상에서 외국 제조사들에게 주도권을 빼앗기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아이폰·블랙베리 언제 나오나? … skt·ktf, 연내 도입 공언


sk텔레콤과 ktf가 진행 중인 외산 단말기 도입 협상이 이동통신업계 초유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이동통신 3사의 지각변동은 물론 국내 단말기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삼성과 lg 등 제조업체에까지 그 파장이 미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노키아, 소니에릭슨, 림(rim), 애플 등 글로벌 휴대전화 업체들의 단말기 출시가 연내에 가능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세계적인 추세에 맞물려 국내에서도 스마트폰(휴대용 컴퓨터처럼 인터넷 정보검색, 그림 정보 송·수신 등의 기능을 갖춘 차세대 휴대전화)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어, 3g 시장에서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sk텔레콤과 ktf가 경쟁적으로 외산 단말기 도입을 서두르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스마트폰 시장을 선도하겠는 포부를 밝힌 sk텔레콤의 경우 캐나다 림(rim)사의 '블랙베리'와 소니에릭슨의 '엑스페리아 x1' 등의 연내 도입을 공언하고 나섰다. ktf 또한 3g 시장을 지배한 강점을 살려 세계 최대 단말기 제조업체인 노키아의 'n'시리즈와 애플의 '3g 아이폰'을 출시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에서 위피(wipi-한국형 무선인터넷 플랫폼)의 의무화 정책을 전면 재검토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그동안 외산 단말기 수입의 가장 큰 장애물이었던 위피 의무 탑재가 폐지나 완화 쪽으로 가닥이 잡힌다면 외산 단말기 도입은 일사천리로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다.
 
위피 폐지 논쟁, skt·ktf vs lgt
 
그러나 lg텔레콤이 위피 폐지를 적극 반대하고 나섬에 따라 sk텔레콤·ktf와 알력싸움 양상을 보이고 있어 난항이 예상된다.
 
이같은 통신업계의 입장차는 지난 8월27일 서울ymca 주최로 열린 '휴대폰 위피 탑재 의무화 어떻게 할 것인가' 토론회에서 뚜렷하게 나타났다. 

skt·ktf,"위피 의무화 폐지" vs lgt, "위피 의무화 유지"


▲소니에릭슨의 '엑스페리아 x1'은 sk텔레콤이 ktf에 애플 '3g 아이폰'을 빼앗길 경우를 대비해 도입한다는 말이 나올 만큼 기대를 모으고 있다.     © 브레이크뉴스

ktf 이동원 전무와 sk텔레콤 하성호 상무는 각각 "무선 인터넷 산업의 글로벌화를 위해서는 위피 의무화를 폐지해야 한다", "국내 플랫폼만 고집해서는 세계 시장으로 진출할 수 없다"며 위피 폐지를 주장했다.
 
반면 lg텔레콤은 "위피 폐지로 제조업체나 이통사 별 플랫폼이 달라지면 소비자와 컨텐츠공급자(cp), 솔루션 업체 등이 피해를 입는다”며 “우선 위피를 발전시켜 외산 운영체제(os)와의 호환성 확보 등 다각적 노력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위피 규제를 폐지 및 완화할 경우 국내 중소 콘텐츠제공업체(cp)들이 타격을 입을 뿐 아니라 특정 이통사로 경쟁력있는 cp들이 몰리는 폐단도 나타날 수 있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lg텔레콤이 위피 폐지를 반대한 이유는 정작 따로 있다고 전한다.
lg텔레콤의 경우 3g 광대역코드분할다중접속(wcdma) 방식으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는 ktf와 sk텔레콤과 달리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방식을 통해 이동통신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cdma는 우리나라와 미국, 일본 정도만 쓰고 있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oz'도 cdma와 같은 리비젼a 방식을 사용하고 있어 도입 가능한 외산 단말기 종류가 많지 않다. 아이폰 같은 3g 스마트폰을 공급하고 싶어도 기술방식이 달라 공급을 할 수 없다.
 
3g wcdma 이동전화서비스를 제공 중인 ktf와 sk텔레콤과는 사정이 다른 것이다. ktf와 sk텔레콤의 경우는 위피 규제가 풀리기만 하면 당장 ‘아이폰’ 같은 3g 스마트폰을 공급할 수 있고, 이를 통해 휴대폰 라인업을 다양화하고 가격을 인하하는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 

삼성전자·lg전자, "휴대폰 가격 떨어질라" 벙어리 냉가슴


▲애플의 '3g 아이폰'은 빌게이츠의 'sw대세론'을 실현시키며 휴대폰 시장의 판세를 뒤집고 있다.  © 브레이크뉴스

사실상 lg텔레콤은 위피의 폐지 및 완화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폰 등 외산 단말기 도입으로 경쟁사들이 국내 휴대폰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는 시나리오를 우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이폰’과 ‘블랙베리’ 같은 스마트폰의 출시를 기다리고 있는 국내 소비자들을 경쟁사인 sk텔레콤과 ktf에 빼앗길 수 있어 외산 단말기 도입을 원천봉쇄할 수 있는 위피를 지키려고 한다는 전언이다.
 
위피 국내 sw시장 발전 저해
 
한편 위피 존폐 논쟁이 이동통신 업계의 이전투구(泥田鬪狗)에서 국내 소프트웨어(sw) 시장 발전 쪽으로 진화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 빌 게이츠는 지난해 "휴대폰 산업에서도 sw가 가장 중요한 시대가 왔다"는 전망을 내놨다. 당시는 기능과 디자인이 단말기 구매 포인트였기에 빌게이츠의 뜬금없는 'sw 대세론'는 먼훗날의 얘기처럼 보였다.
 
그러나 1년 반이 지난 지금, 빌 게이츠의 말은  스티브 잡스가 이끄는 애플의 '3g 아이폰과 앰스토어'의 출시로 현실이 됐다. 올 여름 출시한 '3g 아이폰'과 애플리케이션 온라인 마켓플레이스 '앱스토어'는 휴대폰 시장의 판세를 뒤집어버렸다. 3g 아이폰에서 쓸 수 있는 각종 애플리케이션이 올라와있는 앱스토어는 나온지 한달만에 6천만회의 다운로드가 이뤄진 것이다.
 
성경제연구소(seri)도 최근 내놓은 '휴대폰산업의 진화와 경쟁구도 변화'란 보고서를 통해 sw와 콘텐츠가 휴대폰 시장에서 변수로 등장했음을 강조했다. seri는 보고서에서 "글로벌 기업이 장악한 pc기반 sw대신 새로 부상하는 웹기반sw를 조기 육성하면 신성장동력으로 발전 가능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찬진 드림위즈 대표도 위피 관련 논쟁 속에서 "위피를 완화해 외국의 플랫폼과 경쟁함으로써 국내 sw 시장의 발전을 꾀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소비자 위피 폐지 찬성
 
이같은 업계의 분위기와 맞물려 소비자들 또한 위피 ‘폐지’쪽으로 손을 들어주고 있다.
서울ymca는 지난달 27일 열린 정책 토론회를 통해 “소비자의 단말기 선택권을 제한하는 위피 의무화 정책의 변화를 위해 소비자행동을 검토 중”이라고 밝혀 폐지에 찬성하고 있다. 최근 모 휴대폰 사용자 모임 사이트가 네티즌 1871명에게 물은 결과 응답자의 82%(1538명)가 '위피 탑재 의무 폐지'에 찬성했다.

skt·ktf 경쟁 과열 … 외국 휴대폰회사 국내 '무혈입성'


소비자와 시민단체들이 폐지에 힘을 실어주고 있는 이유는 위피가 외산 단말기 도입을 막아  소비자의 단말기 선택권을 침해하고, 삼성전자와 lg전자에 의존하는 국내 단말기 수급구조로 인한 높은 구입비용에 대한 반감이 작용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또 국내 무선통신시장 보호를 이유로 위피가 시작됐지만 이미 3g시장이 약 1년6개월 만에 1300만명(전체 휴대전화 가입자 수 약 4500만명)의 가입자를 유치할 정도로 활성화되면서 존재 명분이 퇴색했다는 것이다. 정부가 기업용에 국한하기는 했지만 최근 캐나다 림(rim)사의 휴대폰 ‘블랙베리’에 대해 위피 예외 조항을 적용한 것도 위피의 한계를 인정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방통위 관계자 역시 “국내 무선인터넷 시장 활성화라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고 소비자 편익 제고 측면에서 결국 해제하게 될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전했다.
 

 
삼성·lg전자 '벙어리 냉가슴'
 
이처럼 sk텔레콤과 ktf 등 통신사의 적극적인 의지와 소비자들의 요구로 인해 외산 단말기 도입이 기정사실화 되자 국내 휴대폰 업체들은 표정관리에 들어간 상태다.
 
국내 단말기 시장의 80%이상 점유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외산 단말기 도입에 대해 겉으로는 “경쟁이 치열한 전세계 휴대전화 시장에서도 2위와 3위를 차지하는 만큼 문제될 게 없다”며 "명품 휴대폰으로 차별화돼있어 별 타격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외산 단말기의 경우 기능도 우수할 뿐 아니라 국산 단말기에 비해 저렴한 가격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는 전언이다.
 
반면 외산 단말기 도입으로 스마트폰 등 아직 활성화가 안 된 시장에 새바람이 불었으면 하는 기대도 감지된다. 삼성전자의 경우 하반기에 '옴니아' 등 스마트폰을 본격적으로 출시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단말기 도입 협상 신중해야
 
▲캐나다 단말기 제조업체인 림(rim)의 '블랙베리'는 미국 시장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얻은 스마트폰이다.   © 브레이크뉴스

한편 sk텔레콤과 ktf의 과도한 경쟁으로 인해 자칫 단말기 시장의 주도권을 외국업체에 내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외산단말기 도입협상에 신중론을 펴야한다는 것이 업계의 전반적인 중론이다.
 
현재 국내 시장에 이미 진출했거나 모색하고 있는 휴대폰 제조사는 모토로라를 포함해 노키아, 소니에릭슨, rim, 애플, htc 등이다.
 
이동통신사들은 외산 단말기 도입을 통해 공급선과 모델 다양화를 꾀하면서 국내 단말기 제조사 견제와 차별화된 단말기로 소비자들의 선택권 제공, 보조금의 효율적 집행 등을 노렸다. 그러나 sk텔레콤과 ktf의 단말기 확보경쟁이 가열되면서 당초 의도와는 다른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오히려 외산 단말기 제조업체의 국내 시장 무혈입성을 도와주고 있는 셈이 됐다.
 
실제 대만 스마트폰업체 htc는 국내 제조사 보다 인지도나 완성도 면에서 뒤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ktf를 의식한 sk텔레콤이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해 독점 공급을 따낸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은 소니에릭슨에도 htc 못지 않은 조건을 제시해 독점공급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랙베리로 유명한 캐나다의 rim도 마찬가지다.
 
이처럼 단말기 수급의 균형이 sk텔레콤으로 쏠리게 되자 이번엔 ktf가 노키아와 애플을 확보하기 위해 무리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 관련 ktf 관계자는 "외산 단말기 도입은 뚜껑을 열어봐야 진짜 주인을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연내에 도입하기 위해 협상 중"이라고 전했다.
 
현재 노키아와 애플은 아직까지 제휴 선을 결정하지 않고 sk텔레콤과 ktf 양쪽을 놓고 저울질을 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sk텔레콤과 ktf 간에 경쟁을 붙여 보다 유리한 조건을 이끌어내기 위한 전략으로 보고 있다.
 
전언에 따르면 노키아와 애플은 단말기 뿐 아니라 sw와 콘텐츠 탑재를 조건으로 내걸었다.노키아는 보행자용 내비게이션 소프트웨어인 `맵스'와 음악 콘텐츠 서비스인 `오비'(ovi), 의 애플도 `아이튠스'와 `앱스' 등 콘텐츠서비스 진출을 타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외산 단말기 도입 협상에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휴대폰 산업이 하드웨어에서 swㆍ콘텐츠로 이동하는 상황에서 자칫 외국 업체들의 배만 채워줄 우려를 낳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동통신업계는 외산 휴대폰 도입에 인색할 필요도 없지만 당초 의도한대로 외산 단말기 도입을 통해 소비자의 선택권과 유통구조를 개편하는 긍정적 효과를 만들어 내기 위해, 과도한 도입경쟁을 지양하고 신중한 협상 전략이 요구된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취재 / 설원민 기자  sinclair3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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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책 2008/09/20 [19:39] 수정 | 삭제
  • 전체적으로 잘 읽어 보았습니다. 업계를 중심으로 한 글이군요. 다음번 기획물로, 오로지 소비자위주의 생각에 의해 본사항을 다뤄보는 것도 좋아 보입니다. 다음 글은 순전히 비용만으로 생각 한 것입니다. 발전 방향 등은 제외한 말씀입니다. 1. 위피 이것은 소비자 입장에서 보면 쓸모 없는 것입니다. 기계에 플렛폼이 적용된는 것부터 개발/유지에 대해 발생할 비용을 지불하고 사용하는 의미입니다. 무료로 사용할 방법도 있는데 사용료 내고 사용해라 함은 어불성설이죠. 타 플렛폼으로 전환하는데 돈이 든다? 당연히 돈이 들겠죠. 그러나 기엄의 목표대로 적은 투자로 이어지는 전환방법을 모색하며, 타플렛폼과도 연동되는 방법을 찾겠죠. 그렇다 해도 이 전환금액 또한 위피처럼 통신료에 부과되어 있을 터임에 소비자입장에선 손해 없습니다. 목적에 의해 정책적으로 활용하였다면 기능완료후 소멸시켜야 합니다. 2. 스마트/PDA계열의 폰들은 전화기능 외에 부가기능을 활용할 수 있도록 구동시키기 위해 일반휴대폰보다 사양이 좋을 수 밖에 없습니다. 태생이 다르니 비교대상이 못됩니다. 아이폰과 햅틱/비키니/소울 등 경쟁이 안되죠. 비교를 중형차와 소형차를 비교하려니 게임이 안됩니다. 또한, 합당한 가격인지 모르나 가격도 제대로 비싸고... S사의 옴니아가 어떤 스팩으로 출시 될지 모르나 추이를 지켜보면 알겠지요. 일각에선 AT
  • 2008/09/19 [10:05] 수정 | 삭제
  • 기사 잘 읽었습니다.
    최근의 트렌드와 각 당사자간 입장 차이를 객관적으로 잘 정리해주셔서
    상당히 도움이 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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