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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 낸 공식가수…이번엔 뮤지컬 배우다!

엔터테이너 정치인 '정두언'이 사는 법

이보배 기자 | 기사입력 2008/09/26 [18:07]
다재다능 젊음의 상징 정두언(51) 한나라당 의원이 뮤지컬 배우로 변신한다. 이번에 정 의원이 출연하는 뮤지컬은 창작 뮤지컬 ‘러브레터’. 지난 2005년 깜짝 가수 데뷔로 사람들을 놀래키더니 이번에는 연기와 노래 실력을 모두 뽐낼 수 있는 뮤지컬에 도전 하는 것이다. 지난 2004년 한나라당 의원들로 구성된 ‘극단 여의도’ 소속 배우로 정치 풍자극 ‘환생경제’ 등에 출연한 적이 있는 정 의원에게 이번 뮤지컬 무대는 그다지 놀랄 일이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정 의원의 이번 뮤지컬 출연이 남다른 이유는 지난 6월 ‘권력사유화’ 발언 이후 잠잠했던 정 의원이 오랜만에 대중들과 좀더 가까이서 소통하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주간현대>는 정 의원의 뮤지컬 출연을 계기로 그의 지난 활동을 뒤돌아봤다. 

지난 6월 ‘권력 사유화’ 발언 마음고생 딛고 뮤지컬 배우로 깜짝 변신
'끼' 넘치나 정 의원 노래면 노래, 연기면 연기…그야말로 '종합예술인'

노래와 연기에 대한 오랜 열망 뮤지컬 무대에서 한 방에 날릴 것 
다재다능하고 젊은 감각, 뮤지컬 이후 국정에서도 뽐내주길 기대

 
다재다능한 젊은 의원. 정두언(51) 한나라당 의원을 대변하는 말이다. 톡톡 튀는 패션감각과 수준급의 노래실력은 이미 알만한 사람은 다 알고 있는 얘기다. 이런 정 의원이 뮤지컬 배우로 변신을 앞두고 있어 관심이 쏠린다.
 
창작뮤지컬 ‘러브레터’ 특별출연
 
정 의원은 10월 11일부터 이틀간 서대문구 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장애인 단체 및 저소득층, 결손가정 초청 창작 뮤지컬 ‘러브레터’에 특별 출연한다.

서울시 문화회관과 서대문구 공동 주최로 공연되는 이번 뮤지컬은 1970년대 여고 기숙사를 배경으로 여고생들의 가슴을 뛰게 하는 ‘러브레터’를 소재로 하고 있다.

이번 뮤지컬에서 정 의원은 뮤지컬 전문 배우인 성기윤씨와 더블 캐스팅되어 기숙사 사감의 애인 ‘봉구’역을 맡아 열연할 예정이다.

▲ 팔방미인 정두언 한나라당 의원이 지난 9월20일 오후 여의도공원 특설무대에서 열린 ‘대한생명배 직장인밴드 콘테스트’에서 게스트로 출연해 노래실력을 뽐내고 있다.     © 이보배 기자
알려진 바에 따르면 정 의원은 경기고 재학 시절부터 그룹사운드 활동을 해 왔으며 공무원에 몸담고 있던 1987년에는 1주일간 휴가를 내고 kbs 기획드라마 주연배우 공모에 응시한 적도 있다. 4단계까지 통과하는 기염을 토했으나 눈물로 호소하는 가족들 때문에 포기했다는 후문이다.

그런 그가 뮤지컬 배우가 된다. 그동안의 바람대로 노래와 연기를 동시에 하게 되는 셈이다.

정 의원이 뮤지컬에 출연하게 된 계기는 그의 ‘예인’ 기질을 잘 알고 있는 명지대 사회교육원 김선호 원장의 제안 때문이라고. 실제 명지대 겸임교수를 맡고 있는 정 의원과 김 원장은 친구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가하면 정 의원은 지난 2005년 9월 현역 국회의원으로는 처음으로 음반 제작사와 정식 계약을 맺고 음반을 내면서 정식 가수로 데뷔했다. 당시 정 의원은 국회 의원회관 대강당에서 가수 ‘클릭비’와 합동 공연을 해 현역 국회의원이 국회에서 콘서트를 갖는 첫 기록을 세웠다.

또 지난 2004년 7월에는 제7차 한나라당 전당대회에서 박형준(기타), 심재철(색소폰), 김희정, 나경원(키보다), 정문헌(드럼) 의원 등과 함께 국회의원 록그룹사운드를 결성, 공연을 하기도 했으며,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퇴임하면서 직원들을 위한 선물용으로 음반 ‘정두언과 함께 하는 추억의 팝송 여행’을 만들기도 했다.

당시 이 음반은 반응이 좋아 시중에 유통되기도 했으며 교보문고 판매 순위 5위를 기록했고, 판매 수익금은 심장병 어린이 수술비로 사용됐다.

이후 정 의원은 노래를 부를 수 있는 자리에는 우정출연해 노래 실력을 뽐내곤 한다. 지난 1월 최구식 한나라당 의원의 출판기념식에서는 ‘tie a yellow ribbon round the old oak tree’를 불러 환호를 받았고 지난 9월20일에는 ‘대한생명배 직장인밴드 콘테스트’ 축하공연 무대에 올라 노래실력을 자랑했다. 

뮤지컬 ‘러브레터’ 공연을 앞둔 정 의원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장애인과 저소득층, 결혼가정을 초청하는 의미 있는 행사여서 특별 출연하기로 결정했다”면서 “1970년대의 향수를 전할 수 있는 무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출연 장면이 적어 부담도 덜했다”고 전했다. 다만 공연 기간 동안 국정감사 등 정기국회 일정이 잡혀 있어 출연 시간은 유동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월 ‘권력 사유화’ 발언으로 마음고생
 
노래를 벗 삼아 항상 유쾌할 것만 같았던 정 의원도 마음고생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정 의원은 지난 6월 ‘권력 사유화’ 발언으로 언론과 여야의 총공세를 견뎌내야 했다.

당시 정 의원은 <조선일보>의 기사 보도는 당초 기사 불게재를 전제로 이루어진 대화였음을 시사하면서도 기사내용을 부인하거나 변명하지 않았다.

결국 이 사태로 인해 박영준 청와대 기획조정비서관은 사퇴했고 정 의원은 “수많은 사람들의 희생과 피땀으로 탄생한 이명박 정부의 성공을 위해 이제부터 보수의 자기혁신에 헌신하면서 백의종군하겠다”고 강조하고 한동안 정치적 행보를 자제했다.

눈에 띄는 정치적 행보를 자제하면서도 정 의원은 여러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하고 결식아동 돕기 운동에 나서는 등 소신 있는 정치 활동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먼저 ‘권력 사유화’ 발언 이후 정 의원의 첫 행보는 6월17일 재래시장의 재개발 요건을 완화하는 내용의 ‘재래시장 및 상점가 육성을 위한 특별법’ 개정안 국회 제출에서 찾을 수 있다.

정 의원 등 29명이 공동 발의한 이 개정안은 재래시장 주변 재개발을 위한 토지 소유자의 동의요건을 80% 이상에서 75% 이상으로 낮추는 것을 핵심 내용으로 하고 있다.

이어 같은 달 20일에는 원희룡, 정갑윤, 홍정둑 의원 등 25명의 한나라당 의원들과 함께 6월분 세비를 자진 반납해 결식아동을 돕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최근 야당의 등원 거부로 임기 시작 후 20여 일이 넘도록 18대 국회가 개원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에서 6월 한 달 세비를 받아가는 것은 국민들 앞에 염치없는 행동”이라면서 세비 반납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7월30일에는 1가구 1주택 장기 실거주자에 부과하는 양도소득세의 감면 확대를 골자로 하는 소득세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이 개정안은 투기목적이 없는 1가구 1주택 장기 거주자가 ‘장기거주 특별공제’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거주기간이 3년 이상 4년 미만의 경우 해당 주택과 부수 토지의 양도차익 가운데 30%를 공제토록 하고, 매년 10%포인트씩 공제율을 높여 10년 이상 거주할 경우 양도차익 전액을 공제토록 한다는 것이 ‘장기거주 특별공제’다.

당시 정 의원은 “참여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투기수요 억제 정책은 부동산 시장 전반의 침체로 이어지고 있다”며 “투기 우려가 적은 실수요자에 대해서는 차별적 접근이 필요하며, 장기 거주 실수요자들의 세 부담을 줄여줌으로써 부동산 거래 활성화를 통한 경기 전반의 회복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북한 나무심기” 외치며 여의도로 복귀
 
한편 정 의원은 지난 9월 초 본격적인 정치 행보를 앞두고 인터넷에 정책 카페를 개설해 운영하는가 하면 안국포럼 출신 의원들과 함께 공무모임 ‘아레테(arete)’를 발족하기도 했다.

정 의원이 지난 6월 개설한 정책 카페는 ‘정든 사람들’이라는 이름으로 경제, 사회, 교육, 복지, 문화, 통일외교 등에 대한 정책 제안 코너와 정책노론방 등이 마련되어 있다.

▲ 정두언 한나라당 의원이 개설, 관리하고 있는 정책 카페 '정든 사람들'. 회원가입 절차를 거치면 누구나 정책 제안을 할 수 있다.    © 이보배 기자
정 의원은 정책 카페 개설 이유에 대해 “보좌진만으로 수많은 정책과 현안을 다루기에는 한계가 있다”면서 “정책 제안을 가감 없이 제안받고 효율적으로 입법화하기 위한 장을 연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 카페가 다양한 정책 제안이 입법화로 연결되는 중간 코디네이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정 의원측은 앞으로 분야별 전문가를 카페지기로 임명, 효율적인 정책 토론을 이끌어갈 예정이다.

그의 이런 행보는 “대통령의 정국 수습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서 뒷받침 하겠다”는 약속을 실천하려는 의지로 보인다.

지난 8월 발족된 한나라당 의원들의 공부모임 ‘아레테(arete)’는 ‘탁월성’을 뜻하는 그리스어로 ‘아레테’ 소속 의원들은 지난 7월12일 첫 모임을 가진데 이어 2주에 한 번 씩 총 두 차례의 공부모임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모임에는 정두언, 강승규, 권택기, 김영우, 백성운, 이춘식, 정태근, 조해진 의원 등 안국포럼 출신 인사 10여명이 참여했으며, 정 의원은 이 모임에서 강사 및 공부 주제를 정하는 등 적극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 관계자의 전언이다.

그런가 하면 2달여 동안 정치 행보를 자제해 왔던 정 의원은 지난 8월26일 남북대화 재개 가교 역할을 선언하며 여의도로 복귀했다.

정 의원이 자신의 활동무대 여의도에 다시 나선 이유는 북한 나무심기 운동을 알리기 위해서다. 그는 8월26일 ‘북한 나무심기, 이제는 시간이 없다’는 토론회를 주최하고 북한 나무심기가 필요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정 의원은 이날 인사말에서 “나무심기 사업이 새로운 경협 모델이나 남북대화를 재개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면서 나무심기 사업을 주도하는 민간 부문과 이를 뒷받침하는 정부 사이에서 ‘시어머니’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또 정 의원은 ‘북한 나무심기’는 지금 실현돼야 온실가스 의무감축에 대비한 탄소배출권을 확보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이번 토론회를 통해 그간 정부·민간·학계 등에서 논의만 있었지 별 진전이 없던 북한조림 사업을 실행하기 위해 필요한 민간참여 방안, 정부지원체계 등이 논의돼 북한 나무심기를 통한 남북협력사업의 새로운 모델이 제시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정치권에서는 정 의원에 대해 “이 대통령이 완전히 내쳤다”는 시각과 “시간을 주는 것”이라는 견해가 엇갈리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날 토론회에는 정치권 인사 등 200여 명이 몰려 정 의원이 건재함을 입증했다. 또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는 축사에서 “정 의원이 이런 주제로 토론회를 하는 걸 보니 앞으로 큰 뜻이 있는 것 같다. 통일 대통령을 지향하는 게 아니냐”고 덕담을 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정 의원의 이런 행보를 두고 ‘자숙 기간’을 마치고 슬슬 기지개를 펴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정작 정 의원은 모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권력 중심에서 멀어진 것은 내가 자초한 일”이라면서도 “후회는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다시 정치적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대해 “대통령이 일을 시켜야 하는 것은 아니다. 국회의원으로서 자기가 할 일을 하면 된다”고 답했다.

혀끝에서 시작된 정치파문으로 마음고생을 하긴 했지만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알고 발걸음을 내디딜 줄 아는 정 의원의 다음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국회의원 정두언은 누구?
이명박 복심…큰 꿈★ 품은 ‘잠룡’

 
정두언 한나라당 의원은 1957년 서울 출생으로 경기고와 서울대 무역학과를 졸업하고 행정고시 24회를 패스해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이어 정무장관실, 국무총리실에서 김종필 전 총리와 박태준 전 총리의 공보비서관(2급)을 지내며 관료로서 상당히 빠른 승진가도를 달렸다.

그랬던 그가 정치권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은 지난 2000년. 경기고 선배인 당시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의 권유로 공직에 사표를 낸 뒤 16대 국회의원 총선거에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이후 당시 서울시장 후보였던 이명박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지내며 이 대통령과 인연을 맺었고 2002년부터 1년여 간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지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정 의원은 서울대 재학시절 밴드 보컬로 활동하기도 했고, 행정고시 합격 후 공무원 생활을 하다가 방송국 탤런트 공채시험에 응시하는 등 보통사람들과는 다른 면모를 보였다.

이후 17대 국회의원을 지내며 이 대통령과 인연을 놓지 않은 그는 이 대통령의 시장 임기 이후에도 친이명박 계보 의원으로 활동했으며 친이 계열의 핵심으로 꼽혔다. 이후 정 의원은 ‘이명박의 복심(腹心)’으로 불리는 등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때까지 핵심 역할을 했다.

지난해 한나라당 경선 당시 그는 서울지역 공동선대위원장과 캠프의 기획본부장을 맡아 전략·기획 파트를 지휘하며 경선 승리를 이끌었고, 대통령 선거에서도 당 중앙선대위 총괄기획팀장을 맡으며 핵심으로 떠올랐다.

이후 18대 국회의원 재선에도 성공했지만 이 대통령의 취임 이후 입지가 좁아졌다는 것이 정치관계자들의 해석이다. 결국 정 의원은 이런 이유로 지난 6월 ‘권력 사유화’ 발언을 했고 이로 인해 마음고생을 해야만 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그의 입지를 무시할 수 없다는 것 또한 정치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실제 일각에서는 정 의원을 차기 서울시장 후보로도 점치고 있다. 

 
이보배 기자 bobae3831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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