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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소위 ‘외환 위기설’이라는 태풍이 경제계를 휩쓸고 지나간 이후, 온 국민이 힘겹게 불황의 파고를 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우리 경제의 한 축을 담당하는 재계에서도 자구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국내 대표적인 재벌인 sk그룹(재계순위 3위)과 lg그룹(4위), 그리고 재계순위 21위인 현대그룹이 새로운 슬로건을 내걸고 고삐를 죄는 한편, ‘재도약’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어 재계에서도 주목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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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 지난 10월1일 인사부문 핵심 역량으로 하는 '新 조직문화' 선언 |
국내 재계순위 4위 lg그룹(이하 lg)과 21위 현대그룹(현대상선)은 새로운 ‘슬로건’으로 직원들의 사기를 끌어올리는 한편, 정신 재무장을 통해 ‘재도약’을 이룬다는 복안이다.
우선 lg는 미래 인사부문의 핵심역량을 ‘자율과 창의가 넘치는 조직문화 구축’으로 설정했다.
lg는 지난 10월1일과 2일 양일 간 경기도 이천에 소재한 lg인화원에서 강유식 (주)lg 부회장, 이병남 lg인화원장 등 lg 인사부문 임직원과 외부전문가 등 6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국내 최대 규모의 인사 컨퍼런스인 ‘2008 lg인재개발대회’를 개최하고 이같이 결의했다.
이는 급변하는 경영환경 변화 속에서 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고객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하며, 이는 lg의 경영이념 중 하나인 ‘인간존중 경영’의 참뜻이라 할 수 있는‘자율과 창의’를 통해 가능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특히 강유식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기업의 구성원은 경영의 대상이 아니라, 경영의 주체이자 가치창출의 핵심”이라며 사람과 조직을 운영하는 인사부문의 역할을 강조하고, “lg 미래 10년의 인사 키워드는 ‘자율과 창의’”라고 역설했다.
lg 인사부문, 자율과 창의 극대화
이를 위해 이날 ‘lg인재개발대회’에서는 계열사 인사부문과 lg전자 및 lg cns 팀리더의 ‘자율과 창의 극대화’ 성공사례 등을 공유, 논의했다.
특히 lg전자의 경우, 기업 내 조직형태의 변화상에 초점을 맞춘 사례를 제시하고 과거 상하관계의 피라미드형 조직에서 수평적인 셀(cell) 형태로 진화된 현재조직에서 팀원들의 자율성을 높여 시너지 효과를 내는 창조적인 리더십에 대한 사례를 소개했다.
또한 '글로벌 hr(인사) 스탠더드’, '자율과 창의가 넘치는 조직’ 등 관련 인사 전문가들의 특강과 토론도 진행되었다.
lg 인사부문은 이 대회를 통해 '자율과 창의’극대화 역량을 강화하고 실천방안을 모색함으로써 전 그룹차원의 '자율과 창의’ dna가 확산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lg, 자율·창의 넘치는 조직문화 구축
한편 lg는 올해 초 3600명으로 계획했던 대졸 신규채용 규모를 최근 40% 증가한 5500명으로 확대하는 등 창의성 있는 젊은 인재확보를 통해 조직문화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또한 lg는 모든 진급과정과 임원과정 등에 ’자율과 창의’를 강조한 ‘인간존중의 경영’ 프로그램을 필수화하여 인사 담당자뿐만 아니라, 일반 임직원들도 ‘자율과 창의’의 의미를 쉽게 내재화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한편 현대그룹의 대표적인 계열사인 현대상선은 지난 10월1일 김성만 사장을 비롯한 임직원 2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적선동 사옥에서 新 조직문화 ’4t’ 선포식 행사를 개최했다.
현대상선은 그룹의 新 조직문화 ’4t’(trust : 신뢰, talent : 인재, togetherness : 혼연일체, tenacity : 불굴의 의지)를 회사의 핵심가치로 삼아 ‘조직을 변화(reshaping)’시켜 ‘새로운 현대상선’을 창조하겠다고 결의했다.
이날 선포식에서 김성만 사장은 “‘4t’와 같은 변화(reshaping)는 어떤 것이 잘못되어서가 아니라, 지금보다 더 나은 내일과 미래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며, “특히 이번 新 조직문화 선포식을 통해 우리 현대상선 임직원 모두는 ‘적극적인 마인드’와 조직 내에서의 ‘대화와 협력’ 그리고 맡은 바 일에 대해 ‘주도적인 자세’로 임하여 ‘조직의 변화(reshaping)’를 이끌어 달라”고 강조했다.
新 조직문화 ‘4t’는 현정은 회장 취임 후 제 2기를 맞는 현대그룹의 새로운 경영 방침으로 현대상선은 이날 선포식에서 이를 회사의 조직문화 핵심가치로 선포하고, 이후 ‘현대상선 비전 2012’로 더욱 구체화할 계획이다.
이번 선포식은 그룹의 新 조직문화 핵심가치인 ‘4t’를 현대상선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한 나침반으로 삼고, 이에 맞춰 현대상선을 21세기 최고 글로벌 종합물류기업으로 발전시키겠다는 의지표명이라는 것이 현대상선 측의 설명이다.
현대상선은 이미 지난 1월 김성만 사장 취임 이후 ▲급변하는 환경에 신속하고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전사적인 전략 수립 및 집행 능력을 강화하기 위하여 사장직속의 cso(chief strategy officer), cpo(chief procurement officer)를 임명하였고, ▲또한 조직 및 업무체계 개편의 일환으로 ‘윤리경영팀’과 ’pi(process innovation) 추진팀’을 신설하는 등 꾸준히 조직과 조직문화의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특히 이날 선포식에는 ‘허구연 mbc 야구 해설위원’이 초빙되어, ‘조직문화의 중요성’을 야구뿐만 아니라 생활의 다양한 사례를 들어 설명하는 등 특유의 구수한 입담을 펼쳐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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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현대그룹은 그룹의 재도약을 위해 지난달 25일 新 조직문화 ‘4t’를 선포하고 현대택배를 시작으로 선포식을 가지고 있는데, 1일 현대상선과 현대엘리베이터에 이어 나머지 계열사도 이달 안에 선포식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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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사내는 물론 관계사와 '상생협력 프로그램' 윈-윈 재도약 다져 |
한편 재계순위 3위인 sk그룹은 ‘상생협력’의 기치를 내걸고, 계열사는 물론 협력 회사들과의 공정거래를 통해 우의를 다져 서로 ‘윈-윈’한다는 프로젝트를 출범시켰다. 이는 현재 어려운 경제 현실 속에서 ‘혼자’ 이 험난한 파고를 헤쳐 나가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절박함 속이 투영된 것이기도 하다. 앞에서 언급한 lg·현대그룹처럼 sk그룹도 관계사들과의 ‘협력’을 통해 ‘윈-윈’하고자 하는 복안이 깔려 있다.
sk그룹이 최근 ‘상생협력 및 공정거래 협약 선포식’을 개최한 데 이어 ‘sk 상생 mdp’를 개원하는 등 상생협력 실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k그룹은 2일 오전 서울 sk남산빌딩 20층의 ‘sk 상생아카데미’ 강의장에서 ‘sk 상생 mdp’ 2008년 하반기 과정 개강식을 열었다.
‘상생 mdp’는 sk그룹의 대표적 상생협력 프로그램인 ‘sk 상생 아카데미’의 3가지 과정 중 중소 협력업체의 팀장급 핵심 리더의 경영역량 강화를 위해 마련한 과정이다.
지난 2006년 하반기부터 매년 상·하반기 2회씩 60~70명을 대상으로 운영하며, 마케팅, 재무, 인사 등을 다루는 ‘미니 mba’ 형태로 8주 동안 총 72시간의 교육이 이뤄진다.
이번 과정에는 sk텔레콤과 sk에너지 등 각 계열사의 57개 중소 협력업체에 재직 중인 팀장급 리더 65명이 수강생으로 참여한다.
이날 개강식에는 sk그룹 상생경영위원장인 sk케미칼 최창원 부회장과 박영호 sk(주) 사장, 협력업체 수강생 등 60여 명이 참석했다.
최창원 상생경영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애플의 ipod이 상생협력을 통한 혁신의 산물인 데서 알 수 있듯이 상생협력은 윤리적, 추상적인 목표가 아니라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경영전략”이라며 “sk 상생 mdp를 통해 상생체계의 경쟁력 제고 기반을 다지고, sk와 협력사가 함께 성장 및 발전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sk그룹은 지난 9월25일 ‘sk 상생협력 및 공정거래 협약 선포식’을 통해 현재 1차 협력업체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sk 상생 아카데미’의 교육대상을 2~3차 우수 협력업체 임직원들에까지 확대해 운영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상생 mdp’ 과정에도 2~3차 협력업체의 핵심 리더들이 수강생으로 참여할 수 있게 됐다.
sk그룹은 2006년 10월 최태원 회장의 지시로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그룹 단위의 협력업체 전문 교육장인 ‘상생 아카데미’를 개원한 이후 ‘상생 mdp’ 이외에 ‘상생 ceo 세미나, ‘상생 e-learning’ 등 협력사의 경쟁력 강화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하여 운영하고 있다.
올 현재까지 ‘상생 아카데미’ 교육과정에 참여한 협력업체의 임직원 수는 누적기준으로 10만명을 넘어섰고, 올해 상생교육 이수자 수는 sk그룹 전 임직원 수와 거의 동일한 3만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sk그룹 권오용 브랜드관리실장은 “`sk 상생 아카데미’는 사람과 교육을 중시하는 sk의 경영철학과 맞닿아 있는 대표적 상생협력 프로그램”이라며 “sk는 ‘협력업체의 경쟁력이 곧 sk 경쟁력’이라는 믿음 아래, 협력업체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보다 다양하고 실질적인 상생협력 프로그램을 시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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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sk그룹이 국내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전체 협력업체를 위한 그룹 단위 상생경영 시스템을 만들고, 이를 명문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sk그룹은 그룹 단위의 상생경영을 지속적으로 실천할 수 있도록 ‘sk상생경영위원회(위원장 최창원 sk케미칼 부회장)’를 신설한다.
sk그룹은 또 협력업체와의 공정거래 질서를 확립하기 위해 공정거래위원회가 제시한 ▲공정한 계약체결 ▲공정한 협력업체 선정·운용 ▲불공정한 거래의 사전예방 등 3대 가이드라인을 상생경영의 주요한 원칙으로 채택했다.
sk그룹은 이와 함께 1차 협력업체가 2차 협력업체와의 상생협력 의무를 명문화하도록 해 sk그룹의 상생경영이 1차 협력업체뿐 아니라 2~3차 협력업체에도 파급될 수 있도록 했다.
sk그룹은 지난 9월 25일 서울 남대문로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최창원 sk상생경영위원장, 김창근 sk케미칼 부회장, 신헌철 sk에너지 부회장, 김신배 sk텔레콤 사장 등 sk그룹 계열사 ceo 등 16명과 sk건설 협력업체인 창화이지텍㈜ 정태건 대표 등 2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sk 상생협력 및 공정거래 협약 선포식’을 가졌다.
이날 백용호 공정거래위원장을 비롯해 박상용 기업협력국장, 김성하 하도급정책과장 등 공정위 관계자 6명도 선포식에 참석, 민간차원의 자율적인 상생협력 체결을 지원했다.
이에 따라 sk그룹은 앞으로 sk그룹 주요 16개 관계사의 전체 협력업체 5679개사에 대해 자금/금융 지원, 100% 현금성 결제 등 대금지급조건 개선, sk상생아카데미를 통한 교육, 기술지원 등 철저하고 지속적인 상생경영을 추진하게 된다.
특히 전체 협력업체 5679개사 가운데 하도급 거래업체인 1024개사에 대해서는 ▲구두 발주 금지 ▲합리적인 하도급 대금 결정 ▲부당한 감액행위 금지 등 하도급 공정거래를 철저히 지켜 나가기로 했다.
최창원 부회장은 이날 “sk가 그 동안 여러 차례의 시련을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은 협력업체와 힘을 한데 모아 난관을 극복했기 때문”이라면서 “앞으로도 이번 협약을 바탕으로 협력업체와의 상생협력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 행복한 공동체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백용호 공정거래위원장은 “대기업·중소기업 간 긴밀한 협력체제 구축은 개별기업의 경쟁력 향상 뿐 아니라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가능하게 해 활기찬 시장경제를 이룩하는 핵심이 될 것”이라면서 “이번 협약체결로 협력업체와의 구두발주 문화가 사라지고, 원자재 가격상승 등에 따른 납품단가 조정이 기업 간에 자율적으로 이루어지는 등 선진 계약문화가 조속히 정착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날 선포식으로 sk그룹의 전 협력업체는 미래채권 및 신용보증기금 출연 담보대출 운영자금 3080억원과 기술개발 및 안정적 운영자금 지원을 위한 직접 지원 865억원은 물론 금융권으로부터 대출을 받을 때 알선 받거나 보증도 받게 된다.
또 협력업체 ceo를 교육하는 ceo 세미나 참석 대상자 수가 종전 300명에서 400명으로 늘어나고 협력업체 중간관리자를 교육하는 상생mdp 프로그램 참석 대상자 수도 종전 100명에서 150명으로 늘어나는 등 협력업체의 본질적인 경쟁력을 양적·질적으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협력업체 임직원들이 온라인을 통해 각종 경영·경제 관련 강의를 들을 수 있는 e-learning 대상자 수도 2만명에서 2만3000명으로 확대된다.
sk그룹은 또 상생경영이 1차 협력업체뿐 아니라 2~3차 협력업체에도 선 순환적으로 파급될 수 있도록 sk그룹의 1차 협력업체에 대하여 2차 협력업체와의 상생협력 의무를 명문화했으며, 이에 따라 상생경영의 파급효과가 기대된다.
sk그룹은 이어 우수한 2~3차 협력업체에 대한 sk상생아카데미 교육기회를 제공하고, 협력업체를 선정·등록 또는 평가할 때 2차 협력업체와의 상생협력 우수업체는 우대해 나갈 방침이다.
sk그룹 각 계열사들은 업종과 협력업체의 현실을 감안한 구체적인 지원 프로그램을 제도화했다.
대금 지급조건과 관련해 sk에너지, sk텔레콤 등을 포함 10여개 계열사가 100% 현금결제 조건을 준수하고, sk㈜, skc 등 5개 계열사는 대금지급일정을 개선하는 한편 현금결제비율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또한 sk텔레콤, sk케미칼, sk건설은 우수한 협력업체에 대해 이행보증보험증권 제출 면제, 경쟁 입찰 참가 우선권 등의 구매우대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기술개발을 위해 협력업체들이 상시적으로 기술 아이디어를 제안·평가할 수 있는 시스템도 구축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기술개발을 지원할 예정이다.
취재 / 박종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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